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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안현주
평화실천 광주전남불교연대(대표 행법스님. 이하 불교연대)가 이라크 파병반대를 주장하며 지난해 10월 20일부터 광주시내 중심가에서 벌여온 1인 시위가 4일 108일째를 맞았다.

불교연대와 이라크 파병반대 광주전남 비상국민행동은 108일째를 맞는 1인 시위를 기념하고 오는 9일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 이라크 파병안의 국회통과 저지를 결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6시부터 광주 중심가인 S서점 앞에서 문화제 및 파병반대 108배 행사를 개최했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은 60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은 촛불을 켜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우리 정부의 이라크 파병반대를 염원했다.

행법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침략전쟁에 동조하면 안된다는 우리 헌법에도 불구하고 탐욕에 눈이 먼 부시가 거짓정보로 시작한 전쟁에 우리 동포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것은 안된다"며 "정부의 파병은 우방에 대한 보답도, 이라크에 도움을 주는 것도,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행법스님은 이어 "세계 인류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 전쟁에는 절대 참여해서는 안된다"며 "우리의 염원이 여론화 되도록 오늘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더욱 힘있게 파병반대에 나서자"고 격려했다.

이라크 파병반대 1인시위에 참여했던 불교연대 회원 박상호씨는 "겉으로 보기엔 무심히 곁을 지나치듯 보이는 시민들이지만 의외로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도 많았다"며 "한번은 1인 시위 횟수를 바꿔 다는 것을 잊고 나왔는데 여러 행인들이 지적해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4일 광주 충장로에서 열린 '파병반대를 위한 108배 작은문화제'행사에서 행법스님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4일 광주 충장로에서 열린 '파병반대를 위한 108배 작은문화제'행사에서 행법스님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이날 행사에는 남총련 노래패와 가수 주화주씨의 거리 공연도 함께 열려 행사장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통기타를 연주하며 '한반도' '청춘의 도시' 등을 열창하는 주화주씨의 노래를 들은 시민들은 불교연대 회원들이 들고 있는 선전 피켓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모든 참석자들이 목탁소리에 맞춰 108배를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시종 경건한 자세와 표정으로 차가운 바닥에 온 몸을 붙여 108배를 올렸다.

한편 불교연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이라크 파병반대 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연대는 "정부와 수구언론이 국익론을 들먹이며 파병을 선동했지만 무고한 노동자 두 사람의 귀중한 생명만 빼앗겼을 뿐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국민이 알게 됐다"며 "이런 위험한 상황임에도 파병을 강행하려는 정부나 국회가 한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옛날 인도의 평화와 생명을 위해 길바닥에 앉아 침략군을 몸으로 막으셨던 부처님의 뜻을 이어 한반도와 이라크의 평화를 위해 온 몸으로 파병을 막고 전쟁을 막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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