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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모얌모 콘서트>의 포스터
<얌모얌모 콘서트>의 포스터 ⓒ 티켓파크
클래식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려우며 졸린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클래식이 어렵다고 단정짓는 대중들의 태도에는 물론 음악 자체의 문제도 있겠지만, 클래식 콘서트의 단조로운 구성이 한몫하기도 한다.

프로그램을 구입하지 않으면 제목조차 짐작할 수 없는 지루하고 긴 노래를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회는 일반 대중들이 참여하기에 인내심이 요구될 때가 꽤 있다. 게다가 음악만을 2시간 남짓 지속적으로 연주하는 공연 설정은 아이들로 하여금 더욱 더 클래식을 기피하도록 만든다.

<얌모얌모 콘서트>는 클래식 콘서트에 대한 이와 같은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음악회이다. 방송인 전유성이 연출한 이 콘서트는 '아이들이 떠들어도 화내지 않는 음악회' '온가족 삼대가 웃고 즐기는 클래식 음악회'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클래식 공연을 보다 대중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콘서트의 주된 레퍼토리는 뮤지컬이나 오페라의 노래들, 가곡, 영화 음악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들이다. 공연의 전체적인 구성은 몇 명의 남성 성악가와 한 명의 여자 성악가, 피아니스트가 참여하여 재미있는 몸짓과 노래를 통해 즐거운 클래식 음악을 전한다.

노래와 함께 재미있는 동작을 나누어 진행하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와 '우리들은 미남이다' 등은 출연진 전체가 등장하여 노래와 함께 뮤지컬적인 요소들을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흥미로운 요소를 추가하였기 때문에 어른과 아이 모두 흥미롭게 음악회에 참여할 수 있다.

중간에 자꾸 틀려서 노래를 중단하는 '그리운 금강산'이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중 '사냥꾼의 합창' 또한 관객으로 하여금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엄숙한 분위기로 노래하는 기존의 음악회와는 달리 자꾸 틀리고 중단하는 모습은 성악가도 관객처럼 노래를 잘못 부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1월 31일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공연에는 관객 모두가 율동을 따라하도록 하는 동요 메들리나 사탕을 던져 주는 '오 해피 데이' 등이 많은 아이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동요 메들리의 경우 아이들까지 성악가들의 노래에 소리 높여 따라 하는 등 관객과 음악가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너무 극적인 요소만 부각되어 음악성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클래식 전문가들의 우려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관객과 호흡을 맞추는 클래식 공연은 새로운 클래식 문화를 창조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아이들로 하여금 클래식을 좀더 편안하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극적 요소의 도입은 필수적일 것이다. 극적 요소를 많이 도입하였다고 하여 음악성이 도외시되거나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연 일정

<얌모얌모 콘서트>는 1월 3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지방 순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울산 - 울산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2월1일 4:00 7:00
춘천 - 강원대학교 백령문화관 2월 28일 4:00 7:00
부산 - 부산 KBS홀 2월 22일 6:00
대구 - 대구시민회관 대강당 2월 29일 4:00 7:00

티켓 예매는 티켓파크(www.ticketpark.com)를 이용하면 된다.
지난 31일 공연의 경우, 어린이들을 위한 노래들을 포함하여 어른을 위한 노래인 'Drink Song', 'A Love Until End of Time,' '할렐루야' 등 결코 질적으로 뒤떨어지지 않는 음악성의 노래들이 울려 퍼졌다. 어린이를 데리고 온 어른들까지도 감동의 마음을 안고 돌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음악회, 클래식의 대중화를 통해 음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음악회. 클래식의 질적 향상과 고급화를 위해 기존의 클래식 공연들도 지속되어야 하겠지만, 대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이런 클래식 음악회 또한 음악의 다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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