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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대통령의 장남으로 3선에 도전하는 김홍일 의원이 20일 민주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밝힌 가운데 한화갑 의원의 지역구 포기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정가는 크게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홍일 의원은 20일 오전 11시 전남 목포시 민주당사에서 무소속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최기동 목포시의회의원 등 민주당 당원 100여 명과 함께 동반 탈당했다.

특히 한화갑 의원도 당내에 팽배한 중진 물갈이론 등에 밀려 지역구인 무안신안지구를 포기하고 서울 출마를 심각히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무안신안지구당 주장배 신안연락소장에 따르면 20일 오후 한화갑 의원과 전화통화를 통해 "본인의 지역구 포기후 서울 출마 여부는 지역주민과 상의해 결정할 것으로서 향후 거취문제는 설 명절 후 지역구민들의 여론을 반영해 최종 결정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

그러나 조순용 전청와대 정무수석 등 4명의 후보가 맞붙은 순천의 김경재 의원 등과 달리 무안신안지구당은 당내 공천을 신청한 경쟁후보가 없어 열린우리당과의 일전을 고려하다면 지역구 포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한 의원은 명절 이후 서울 출마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확인됐다.

조순형 대표가 서울 강북을 포기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대구 출마를 전격 선언한데다 김경재 의원(전남 순천)의 서울(강남갑) 출마 선언, 장재식 의원(3선)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 등 호남 중진 물갈이론을 넘어선 공천혁명에 가까운 당내 대세에 김홍일 의원은 민주당 탈당을 결행했고 한화갑 의원도 지역구 포기여부를 심각히 고려하는 등 조 대표의 대구출마 포기선언 등은 당 중진들의 움직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김홍일 의원은 20일 오전 11시 목포 민주당사에서 무소속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당을 떠나 '정치인 김홍일'로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9일 상경해 김 전대통령과 출마와 관련해 논의하지 않았고 민주당 추미애 의원 등 당지도부와의 만남도 없었고 이번 결정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결정에 의한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로써 민주당 목포지구당은 이상열(50) 변호사와 양지문(47) 전 전남민주청년연합의장, 정영식(57) 전행자부차관, 이광래 도의원 등 4명의 후보가 공천경쟁을 벌이게 됐다.

또한 지난 13일 출마를 선언한 권이담 전목포시장을 비롯 한나라당 배종덕 목포지구당 위원장, 민주노동당 최송춘 등이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목포지역은 김 의원을 포함 총 8명의 후보가 난립,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목포지구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인사들은 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을 포함 무소속후보와 한나라당 후보 등 총 8명이다.

김홍일 의원은 8년전 목포시민과 약속했던 목포를 동북아 중심 허브항이자 서남권 중추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등 목포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 탈당전 의정보고회를 비롯 지역구 활동 등을 열심히 했고, 무소속 출마 배수진으로 3선의지를 강하게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번째로 민주당 경선출마를 선언했던 이상열 변호사는 목포의 비전을 제시한 '법정에서 못다 한 희망이야기'란 정책자료집을 내며 본격 행보에 들어갔으며, 지난 6일에는 지구당 경선방식과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개토론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양지문 전보좌관은 제 17대선거의 화두는 개혁적 인물로의 교체로 총선 승리여부는 인물에 달려있다며 인물론을 부각시켰다. 그는 민주당 목포지구당에서 지난 14일 기자회견시 모후보에 의해 여론조사를 빙자해 한달여째 계속되고 있는 구태의연한 불법선거운동의 즉각 중단을 촉구해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정영식 전 행자부차관도 서남권발전포럼 전남본부를 개소하고 지역특성을 살린 지역발전 방안 등을 제안하는 심포지움 개최방침을 밝혀 행정가다운 면모를 과시했고, 총선 출마자의 TV 토론회 등을 통해 자질을 검증하는 합당한 절차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뒤늦게 후보군에 합류한 권이담 전 목포시장은 민선 1, 2 기 동안 목포시장으로 선출돼 시민들의 넓은 인지도와 당내의 고른 지지도 등으로 인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김홍일 의원의 행보에 따라 총선출마를 저울질 하던 이광래 도의원도 20일 김 의원의 탈당선언과 함께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목포에서 5번이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한나라당 목포지구당 배종덕 위원장도 김 대통령시절 몰표를 몰아주던 과거에서 탈피 성숙된 시민의식을 주문하며 배수진을 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노동당 목포지구당도 지난해 12월 13일 최송춘 현지구당위원장을 제 17대 후보로 결정했다. 최 위원장은 민중의 힘으로 특별한 사람들만의 세상을 넘어 민중의 세상으로 바꾼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노동자와 서민을 상대로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김정민 지구당 창당준비위원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열린우리당 목포지구당은 아직 창당도 하지 않았으나 김대중 목포시의회의장이 민주당을 탈당, 우리당에 입당키로 해 추이가 주목되나 본인이 직접 출마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목포지구에선 민주당 경선에 불공정 시비 등 잡음이 일어날시 이상열 변호사와 정영식 전 차관 등은 무소속 행보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제 17대 총선 고지를 향한 김홍일 의원을 포함한 8명의 후보와 무안 신안지역 3명 등 총 11명에 달하는 예비주자들의 숨 가쁜 행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무안신안지구당에선 한화갑(64)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는데 지역구 출마 포기 여부에 따라서 무주공산이 될 공산도 크다.

반면 열린우리당 무안신안지구에서는 이윤석 전도의장과 박석무 전의원간 과열경쟁으로 인한 불협화음으로 제대로 창당도 하기 전에 내홍을 겪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전국매일신문 26일 게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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