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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김진흥 특별검사팀은 13일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적으로 실시했다.

이우승 특검보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기자단을 상대로 공식브리핑을 갖고 "측근비리 사건 관련자인 이광재씨 자택에 대해 오늘 오전 중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전날 이미) 이씨에게 건네진 1억원과 관련 있다고 보여지는 우성캐피탈 등 금융기관 일부 대출자료에 대해 수사상 필요에 따라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서류와 자필메모 등을 확보한 것을 알려졌다.

이어 이 특검보는 "이외에도 문병욱씨 등 일부 관련 계좌에 대해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계좌 일부를 압수수색했다"며 "양길승(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씨 사건과 관련된 계좌에 대해서도 계좌추적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정밀추적과 압수수색에 들어갔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또 김진흥 특검팀은 측근비리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는 중요 관련자 3∼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이날(13일) 청주로 특검팀 수사관을 파견해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비리의혹 사건과 관련해 자금추적 활동을 벌인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지금까지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한 사람은 10여명 안팎에 이른다며 아직까지 피내사신분으로 입건한 사람은 없다고 알렸다.

"일부 추측기사가 나가는 바람에 방해가 되고 있다"

이날 이우승 특검보는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 발표하면서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특검팀의 불만을 전달했다.

이 특검보는 먼저 "수사내용을 공개하지 말라는 특검법의 정해진 취지에 따라 피의자나 참고인의 구체적인 이름과 자세한 상황을 밝히지 못하는데 대해 널리 양해를 바란다"며 말을 꺼낸 뒤 "일부 추측기사가 나가는 바람에 방해가 되고 있으니까 이점을 널리 양해해서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기자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이 특검보는 '우성캐피탈이 노무현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 세탁에 관여했다는 말이 있는데 수사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확인된 바 없으며, 그런 부분을 (기자들에게) 자제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특검보는 기자들의 구체적인 수사상황과 관련된 질문에 "수사상 기밀에 대한 사항이라 말할 수 없다", "법에 정해진 것에 대해 한단계 한단계 하고 있다", "지금 단계에서는 말할 수 없다"는 등의 대답으로 피해갔다.

또 특검팀은 지난 대선 직전 썬앤문그룹 자금을 노무현 캠프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K은행 간부 김아무개씨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실시 여부에 대해 부인하며, 기자들에게 예측보도와 추측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김씨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도 없는데 이미 보도가 나갔다, 이런 점을 당부하는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실시한 바도 없고, 고려한 바도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 "법이 정해진 바에 따라 수사해 나갈 것"

김진흥 특검팀은 지난 1월 6일 출범한 이래 일주일간 대검찰청과 서울지검·부산지검·청주지검으로부터 관련 수사기록과 자금 추적자료 및 국회로부터 속기록 등을 모두 입수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입수된 자료에 대한 검토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나, 아직 검토되지 않은 부분과 2∼3번 재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 상태"라며 "기록을 계속 검토하면서 추가적인 자료가 필요할 경우 계속적으로 자료의 송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검팀은 지속적이고 정밀한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을 통해 드러나는 연결계좌나 새로운 사항들에 대해 수시로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이 특검보는 "특검팀은 향후 법이 정해진 바에 따라 수사를 해 나갈 것이다, 수사일정도 법의 취지에 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