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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노무현 대통령은 "올해를 변화의 속도가 최고가 되는 한해로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15 총선을 통해 정치권의 격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를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2일 오후 5부요인(고건 국무총리, 박관용 국회의장, 최종영 대법원장, 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등 고위공직자 22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 하례를 나눴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혼란스럽게 생각하고 또 불안하게 생각했다. 작년 한해가 참 힘든 한해였다"고 회고하면서도 "그러나 지나고 보면 대체로 잘 넘긴 것 같다. 정치가 시끄러운데 비해서는 국회에서 입법이 필요한 정책사항에 대해 다 처리해줬다"고 박관용 의장에게 공을 돌렸다. 박 의장에게 "한-칠레 FTA 하나 남았지만 의장님만 믿는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겪었던 지난 한해의 여러가지 혼란이나 불안, 금년에도 예측되는 여러가지 현상들이 그저 그냥 소모적으로 우리를 갉아먹는 그런 진통이 아니라 보다 나은 내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며 "변화가 없다면 갈등도 없고, 변화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국민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힘차게 밀고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변화를 빠른 속도로 추동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갈등을 심하게 겪는 것 아닌가? 가장 공통된 희망을 가진다면 역시 변화의 속도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정부로서는 적어도 올해를 변화의 속도가 최고가 되는 한해로 만들어보려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욕심은 정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해 가는데 세계기록을 한번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런 기록을 내자면 아마 조용히 가지는 못할 것이다. 특히 금년 4월까지는 많이 시끄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6월까지도 좀 시끄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면서부터는 잘 정돈된 가운데 빠른 변화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변화속의 안정을 금년 하반기의 목표로 삼아보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언급한 '6월'은 17대 국회가 개원하는 시점으로, 새로운 국회와 상생의 관계를 모색하겠다는 의미다.

각부 수장들의 지난 한해 노고를 치하한 대통령은 특히 유지담 선관위원장에게 "지난해부터 서서히 시작되어서 양쪽 정파로부터 공격을 좀 받는 처지가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아마 총선 끝나고 나면 선관위 정말 큰 일을 했다는 칭찬을 국민들로부터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구랍 30일 잇따른 총선관련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노 대통령에게 '공명선거 협조서한'을 보낸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최종영 대법원장에게도 "사법부도 작년에 한바탕 진통을 겪었다. 그런 진통을 통해 다시 더 화합하고 또 일부 변화하고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리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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