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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송년특집 오마이뉴스 라디오 생방송 사회를 맡은 뉴스게릴라 전진한, 송민성씨.
2003 송년특집 오마이뉴스 라디오 생방송 사회를 맡은 뉴스게릴라 전진한, 송민성씨. ⓒ 오마이뉴스 남소연

2003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 미국의 이라크 침공, 부안 핵폐기장 반대 시위, 불법대선자금 ‘차떼기’ 사건, 로또복권 열풍, 노동자·서민들의 잇따른 자살, 사스·조류독감 공포 등 2003년은 ‘다사다난’이라는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건들이 발생한 해였습니다.

3만여 뉴스게릴라들은 이 복잡했던 한 해를 5만8821건(12월24일 현재)으로 다양하게 표현했고, 이는 우리들의 가슴속에 여러 가지 의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003년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뉴스게릴라는 누구일까요.

우선 3만여 뉴스게릴라 여러분 모두의 활동에 박수와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3만 뉴스게릴라를 대표할 만한, 좋은 기사를 써오신 분들에게 두 가지의 상에 대한 선정내역을 공개합니다. '올해의 뉴스게릴라상'과 '2월22일상'은 31일 오전 10시에 진행된 '[2003 송년특집 라디오 생방송] 올해의 뉴스게릴라는?'에서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최고 뉴스게릴라에게 드리는 '2003 올해의 뉴스게릴라' 상은 이봉렬(뉴스 부문), 윤태(사는이야기 부문), 김진석·김은성(연재 부문) 기자가 선정됐습니다.

또 지난 1년간 왕성한 활동력과 좋은 기사로 오마이뉴스와 호흡을 같이 해온 뉴스게릴라들에게 드리는 '2월22일상'에는 윤근혁, 김민수, 김규환, 송성영, 박철, 박도, 강인규, 박영신, 이정환, 석희열 등 총 10명이 선정됐습니다.

'올해의 뉴스게릴라'를 수상한 분들에게는 상패와 각 50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지며, '2월22일상'을 수상한 분들에게는 상패와 각 30만원씩의 상금을 드립니다. 시상식과 상패 및 상금 전달은 2004년 2월20일 오마이뉴스 창간 4주년 기념식에서 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올해의 뉴스게릴라상'과 '2월22일상' 수상자에 대한 소개입니다.

@ADTOP@
<2003 올해의 뉴스게릴라상> 뉴스 부문 - 이봉렬

“이건 아닌데…” “아, 이거다”
이봉렬 기자가 글을 쓰는 이유는 위의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는 늘 수첩을 갖고 다니며, 위의 두 가지 생각이 드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기록한다고. 그리고 며칠 뒤 우리는 그가 무엇을 기록했는지 기사로 확인할 수 있다. 얼마전 <조선일보> 신경무 화백 만평의 편파성을 지적한 “신경무 화백은 노 대통령 스토커?”라는 기사도 그렇게 탄생한 기사였다.

오마이뉴스 창간 당시부터 기자회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이제 오마이뉴스 독자들로부터 “혹시 전문기자 아니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알려진’ 인물이 되었다. 그러나 이봉렬 기자는 때로는 3교대 근무도 해야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예림, 예경이라는 두 딸아이의 아빠다.

사실 초기 그의 글쓰기 주력 분야는 ‘사는이야기’였다. 당시만 해도 두 딸아이와 겪는 알콩달콩한 사건들이나 생활주변의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 소재였다. 그런 그가 왜 ‘뉴스’분야로 글쓰기 분야를 넓혔을까?

“3~4년에 걸쳐서 오마이뉴스가 성장했듯이 나도 따라서 성장한 것 같다”는 게 그의 답이다. 사는이야기로 풀어내지 못하는 ‘쓸 거리’ 들이 너무 많았다는 말이다. 이제 그는 초기 8대2의 비율이었던 사는이야기와 뉴스의 비율을 2대8로 바꿔서 글을 올릴 정도다.

아내와 두 딸아이가 그의 잦은 글쓰기에 항의하지 않느냐고? 예림이와 예경이는 기사속에 표현된 자신들의 모습을 좋아하고, 아내는 오히려 “결혼 전에는 시민 활동도 좀 하더니 결혼 후에는 먹고살기 바쁘냐?”며 오히려 그에게 글쓰기를 독촉할 정도란다.

그래서일까. 그는 또 한번의 욕심을 내고 있다. 바쁜 직장일 때문에 못해봤던 ‘현장 취재’에 대한 것이다. 그는 지금도 자신이 다니는 동네 도서관의 모범적인 운영을 언제쯤 취재할 수 있을지 즐거운 고민에 빠져있다.

* 2000년 올해의 뉴스게릴라 사는이야기부문 수상, 2002년 2월22일상 수상
- 신경무 화백은 노 대통령 스토커?
- "대선 때 유권자 '충동구매'했다"조-동, 나라망신 시키니 속시원한가
- 김 부총리님! 사회주의 하면 안되나요?

<2003 올해의 뉴스게릴라상> 사는이야기 부문 - 윤태

우린 안다. 그가 경기도 성남의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에서 매일밤 주차난을 겪으면서 살고 있으며, ‘금탑산업훈장’ 감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짠순이인 아내를 보배처럼 여기며 살고 있다는 것을. 또 원래 ‘윤태문’이었어야 할 그의 이름이 동네 이장님의 실수로 ‘윤태’가 되었다는 것도 말이다. 그가 기사를 통해 알려줬기 때문이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도 윤태 기자의 시각으로 보면 기사가 된다. 말 그대로 사는이야기다. 평범한 일상에서 끄집어낸 생각들은 독자들로부터 상당한 공감을 일으켜왔다.

“비법이 뭔가요?”라는 질문에 그는 “눈을 크게 뜨고, 늘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가 ‘된다’ 싶으면 찍어대기 때문”이란다. 첫눈 오는 날, 새벽 4시 30분에 동네 풍경을 스케치해 올린 기사 “우리동네에도 첫눈이 내렸습니다”도 ‘된다’는 판단에서 나온 기사였을 게다.

윤태 기자가 오마이뉴스에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부터다. 그러나 그가 지난 6개월간 올린 기사만 100개가 넘는다. 전문신문사에 근무하는 그에게 글을 쓰는 시간은 보통 저녁이나 이른 새벽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떠올리면, 그의 ‘기사쓰기’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그는 결혼 2년차의 신혼이란다. 그래서일까. “밤이 외롭다”(?)는 아내의 질투가 만만치 않다는 것. 물론, 아내의 질투는 말뿐이다. 그가 쓴 기사의 최초 독자이니 교정 담당은 늘상 아내가 도맡아 한다고.

어쩌면 윤태 기자는 ‘올해의 뉴스게릴라상’을 수상한 이 이야기도 구수하게 풀어 기사로 내놓을지 모른다. 아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2003년 7월의 뉴스게릴라상 수상
-"설마 내 자존심을 훔쳐 가겠어?"
- "아내 말고 <오마이뉴스>하고 살아라"
- 아내의 절약 정신은 금탑산업훈장감

<2003 올해의 뉴스게릴라상> 연재 부문 - 김진석 김은성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

“내가 무슨 기사거리가 된다고….”
김진석 김은성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인터뷰어들로부터 늘상 이런 말을 들으면서 시작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 어머니가 이들이 다루는 인터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동대문 옷장사를 하는 분이 자신이 번 돈의 1%를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세상에 좋은 사람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분이 밤부터 아침 6시까지 일한다는 걸 듣고….”

3월 8일, 연재물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그렇게 탄생했다. 전 직장동료였던 김진석, 김은성씨의 의기투합이 만들어낸 ‘사건’이었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연탄배달 부부, 우유배달 아주머니, 찹쌀떡 장사 등 고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52회를 이어왔다.

이들은 이 52명이나 되는 인터뷰어들을 어떻게 발굴해 왔을까?
“의미나 시의성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죠.”
김은성 기자의 말이다. 예를 들자면 ‘연초니까 새해 첫차의 운전기사를 취재해 볼까’라는 발상이 떠오르면 첫차의 운전기사를 찾는 식이다.

52회까지 ‘새벽’을 연재하면서 시련이 없었던 건 아니다. 사람에 대한 인터뷰다 보니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 그래도 김진석, 김은성 기자는 한가지 원칙으로 견뎌냈다. ‘유명인을 찾는 식으로 시련을 돌파하지는 않겠다’는 것. 그 결심에는 지금도 후회가 없단다. 이는 그들의 목표인 100회 기사까지 이어질 것이다.

‘고발’과 ‘무관심’이 팽배한 이 사회에서 이들이 다루는 ‘어머니, 아버지’의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진지한 물음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이들이 새 기사를 올릴 때마다 공중파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연락처를 물어왔고, 52건의 기사 중 35건의 기사속 주인공들이 방송사의 취재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새벽 5시가 내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기사의 주인공이었던 김달호씨는 기사가 나가고 난 뒤, 올해의 환경미화원상에 사례가 채택돼 100만원의 상금을 받기도 했다.

이들, 김진석 김은성씨는 최근 또한번 ‘의기투합’했다. 2004년 1월2일, 책으로 발간되는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인세를 아름다운 재단에 전액 기부키로 한 것이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마지막 100번째 기사는 이들 자신을 다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취재하면서 누구보다 많이 ‘새벽을 연’ 사람들이기에.

*2003년 3월의 뉴스게릴라상 수상
- 환경미화원 김달호씨의 '고달픈' 하루
- "찹쌀떡~ 메밀묵~ 시끄러워 죄송합니다"
-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건 눈꺼풀이죠"

<2월22일상 수상자>

① 윤근혁 - 본업인 선생님보다 기자가 더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교육관련 뉴스를 빠짐없이 보도. 2002년 올해의 뉴스게릴라 <뉴스> 부문수상

- 윤덕홍 교육부총리는 계륵인가
- 교육부 ‘평준화폐지’ 로드맵 논란
- ‘가나다’ 순으로 바뀐 지가 언젠데

② 김민수 - 제주도 꽃내음이 듬뿍 실린 목사님의 따뜻한 설교, <꽃을 찾아 떠난 여행> <강바람 포토에세이> 연재. 2003년 6월의 뉴스게릴라상 수상

- 겨울에도 꿋꿋하게 피어있는 야생화
- 그 꽃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오늘이 빼빼로 데이라고?

③ 김규환 꼬마로 그 시절을 보냈으면서도 마치 그림처럼 옛날 풍경을 묘사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는 추억의 마술사. 2003년 1월의 뉴스게릴라상 수상

- 차도 사람도 엉금...아이들만 신났다
- 담배와의 질긴 인연, 이제 그만 끊으렵니다
- “다시 볼 수 있을까” 뒤서 손흔드는 부모님

④ 송성영 계룡산 근처에서 텃밭을 일구며, 적게 벌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 비결을 공개함. 2003년 2월의 뉴스게릴라상 수상

- ‘닭대가리’는 오밤중에 홰를 칩니다
- 칠순 어머니와 메주를 쑤었습니다
- ‘빵점짜리 인상이’가 백점도 받아옵니다

⑤ 박철 때로는 목사님의 설교를, 때로는 건망증 심한 남편의 모습을, 때로는 사랑 가득한 아빠를, 때로는 다정한 이웃의 다양한 모습을 기사로 표현한 팔방미인. 2003년 5월의 뉴스게릴라상 수상

- 우리동네, 첫 벼베기가 시작됐습니다
- 전교생이 만국기 아래 모였습니다
- 내 아들 이름은 ‘박아딧줄’이다

⑥ 박도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며 의를 좇는 사람들을 좇는 인물 발굴가. 권중희 선생 미국보내기 운동의 일등공신.

- 백범 김구 선생이 지하에서 등 두드려 준 듯
- 겨레의 큰 스승 이오덕 선생 고이 잠드소서
- 종철아, 내 니 몫까지 하마...”

⑦ 강인규 영화면 영화, 정치면 정치, 분야를 넘나들며 미국에서 한국 사회를 날카롭게 분석. 2002년 11월의 뉴스게릴라상 수상

- ‘반공포스터 베테랑’, 마르크스를 좇다
- 국민 죽음 앞에 ‘조속한 파병’이라니...”
- <킬빌> 한국사회만큼 잔인하지는 않다

⑧ 박영신 ‘플래시 몹’ ‘북 크로싱’ 같은 전세계적인 문화 현상에 대한 발빠른 소개는 물론 우리 나라 실정에 맞게 재해석함. 2003년 5월의 뉴스게릴라상 수상

- ‘북 크로싱’을 아십니까?
- 광고로 낙서를 덮어버리자
- 초현실 유머 ‘플래시몹’을 아십니까

⑨ 이정환 보수 언론, 황색 언론의 왜곡보도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언론의 바른 보도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미디어비평 전문가

- “마니뿔리테를 왜곡말라”
- 굿데이 직원, 네티즌 빙자 차두리 ‘욕설’ 의혹
- <굿데이>가 네티즌들에게 욕먹는 이유

⑩ 석희열 기사가 있는 현장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는, 게릴라식 취재의 귀재. 2002년 8월의 뉴스게릴라상 수상

- 왜 ‘폭파’에서 ‘추락’으로 바꿨나?
- “진실 밝히는 데는 국경이 따로 없다”
- 공덕동 로타리에서 격렬한 투석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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