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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책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을유문화사
인생의 성공 철학을 이야기하는 책들은 많다. 그 많고 많은 책들이 모두 '성공'을 이야기하는데도 우리 주변에서 스스로 '성공했다'고 자인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성공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리고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류의 고민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그 길을 찾고 실천하기란 참으로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특히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인생의 지침을 가르쳐 주기에 어른들은 자신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자녀의 인생을 고민하고 걱정하는 부모 마음을 자식들은 알면서도 무시하고 싶어한다.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는 인생의 머나먼 길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만한 책이다. 이 책은 원래 오래된 고전인 영국의 정치가 필립 체스터필드의 명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His Son)>를 새롭게 손질하여 선보인 것이다.

사실 이미 혼란과 방황의 청소년기를 지낸 어른의 처지에서 아이들에게 이러쿵저러쿵 전하고 싶은 말은 무수히도 많다. 하지만 그들이 삶의 지혜를 어떤 방법으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받아들이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한다.

대부분 어른들은 자신들이 전하는 삶의 진리와 철학을 자신의 아이가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그들의 말하기 방식에 문제가 있기에 명확히 전달하기 어려운 건 아닐까?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청소년들을 위한 훌륭한 인생 교육서다.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을 통해 청소년기에 익혀야 할 여러 가지 삶의 모습을 전하고 바른 삶의 가르침을 일러 준다는 점에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청소년기에 해야할 일들'은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하다. 그는 우선 배움과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가 강조하는 지식과 배움은 책상 앞에서 죽은 지식이 아니라 실제 지적 욕구를 충만케 하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산지식을 의미한다.

저자가 전하는 내용 속에는 아들에 대한 애정과 가르침의 욕구가 가득 차있다.

"다행히도, 이제까지 내가 보아 온 범위에서는 성격 면이나 재능 면에서 너에게는 이렇다 할 문제는 없었다. 다만, 조금 태만한 점과 주의가 산만하며 무관심한 태도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중략) 활기가 있어야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 법이고 남보다 뛰어나고 빛나고자 노력하는 법이다."

저자는 아들의 성격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잘못된 점과 좋은 점을 이야기하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권하고 있다. 그가 충고하는 이야기들은 이처럼 아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피상적이지 않다.

저자는 지식의 중요성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인성 함양의 중요성, 인간 관계의 중요성 또한 강조한다. 상대방을 모욕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 순간의 재미를 위해 타인의 약점을 폭로하지 말 것, 자신의 가치관만으로 세상을 헤아리지 말 것, 이렇듯 다양하고 재미있는 삶의 철학을 가르쳐 준다.

"인간은 제각기 자신의 생각에 따라서 행동하는 법이다(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것을 자신의 생각과 완전히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상대의 체형이나 몸집이 자기와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교만한 일이다. 인간은 제각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정말로 누가 옳은지를 알고 있는 것은 하느님 한 분 뿐인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올바른 삶의 습관을 밝힐 것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이 책의 특징이다. 저자가 예로 드는 사람들은 게으른 자,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 어리석게 돈에 집착하는 사람, 혹은 필요치 않은 것에 돈을 쓰는 사람 등 다양하다.

이들의 삶의 방식이 왜 문제가 있고 잘못되었는지 조목조목 따져 이야기함으로써 자식을 감화시키고 바른 삶의 지침을 전하고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아버지라는 존재가 더욱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인간은 모순투성이인 것이다. 항상 인간적으로 우수한 부분에 의해서 그 행동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현명한 인간이 어리석은 일을 하는 경우도 있고 어리석은 인간이 현명한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모순된 감정을 가지고 있어 그것이 뱅글뱅글 변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타인의 행동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기도 해야 하며, 그들의 잘못을 용서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 또한 남에게 잘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좀더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어른의 처지에서 아이에게 충고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 충고가 그들에게 진정으로 약이 되려면 그들의 사고를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켜야 한다. 권위적인 태도를 버리고 좀더 아이를 이해하는 태도로 그들에게 다가선다면 아이 또한 당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그게 정 어렵다면 이 책 한 권을 건네며 따뜻한 말 한 마디를 전하는 건 어떨까? 자식을 사랑하는 어버이의 마음이 저자의 글 속에 녹아 당신의 자녀를 감동시킬지도 모를 일이다.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최대의 교훈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권오갑 옮김, 을유문화사(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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