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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진·김미순씨
이은진·김미순씨 ⓒ 김재호
-먼저 '조이삼'이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이은진) "노동문화를 인터넷이라는 공간 안에서 디지털화하려는 작업과 다양한 민중가요들을 방송해 보자는 기획들이 합쳐져서 탄생한 것이 바로 '조이삼'입니다. '조이삼'은 건강하고 신명나는 노동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좀더 수월한 방식으로 일할 수 있도록 서버지원이나 재정지원, 교육지원 같은 제반 방송인프라를 제공하는 게 목적입니다. 저를 비롯해서 노동문화정책정보센터에 계시는 몇몇 분들이 자발적으로 방송 운영진이 되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이삼'에서는 인터넷 방송 전문인력을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 듣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개설된 함께 하는 즐거움은 어떤 것을 말하는 건가요?
(이은진) "열린 채널이에요. 누구나 사진·영상·방송을 올릴 수 있죠. 일회성으로 올릴 수도 있습니다. 아직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지만 함께 공유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또 다른 사이버자키들을 만나면 서버도 지원하려고 합니다."

- 아침마다 노동뉴스를 방송하나요?
(이은진) "노동문화뉴스를 계속 보강합니다. 전반적인 노동문화에 관한 브리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워낙 다른 일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힘든 실정이구요. 내년에는 방송작가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보려고 합니다."

-화수목에 생방송이 되지요?
(김미순) "네, 밤에 방송합니다. 밤 10시에 진행하는 데 화요일은 '해적득구의 해적선의 출항', 수요일은 '에스테반의 태양소년 방송', 목요일은 '꽃다지의 Today Song 4 U'를 방송합니다."

-직접 방송하고 계신 '찌니의 노래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이은진) "노동문화정책정보센터에서 진행하던 '찌니의 노래이야기'를 이어서 방송합니다. 이전에는 너무 오랜 기간을 집약하느라고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차근차근 진행해보려고 해요. 일단 75년부터 79년까지의 민중가요에 관한 이야기 2회를 올려놓았습니다."

-방송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김미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각자 하는 일이 있는 가운데 짬을 내서 방송을 해야하는 데 그러다 보니 즐거워야 하는 방송이 고통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문화의 축적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힘이 납니다. 집회에서만 늘 듣는 몇 곡의 민중가요가 아니라 다양한 삶 속의 이야기를 다루는 민중가요를 소개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도 더 풍성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노동문화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것도 아쉬워요. 문예진흥기금을 받고자 노력을 하지만 인터넷 방송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확립되어있지 못해서 쉽지가 않더라고요. 특히 노동예술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노동문화에 대한 인식 변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노동운동에서 재생산에 대한 구조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봅니다. 전업으로 노동운동에 나설 수 있도록 미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것 같아요."

-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 것입니다만 제도권 방송국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고정시킨다면 노동문화를 좀더 쉽게 전달하고, 시스템 이용이나 재정이 훨씬 쉽겠습니다.
(이은진) "그런 채널이 있다면 저희도 마다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과거 경험에 의하면 우리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왜곡될 수도 있습니다. 제도권 방송은 벽이 너무 높고 생각이 견고합니다. 대중문화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하죠. 그런데 다양하게 열려있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예전에도 공식채널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열매를 맺지 못 했습니다.

(김미순) 자본의 문화는 취향마저도 재단하지만 노동문화는 자신의 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이 주는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 나를 찾고자 하는 주체성을 인터넷 방송 안에서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내 가치관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노동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조이삼'은 인터넷의 쌍방향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고 합니다."

이은진 씨는 기존의 방송에서 천편일률적으로 보여주는 상업적인 방송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을 가하면서 '조이삼'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신명나는 노동문화 방송 '조이삼'이 이정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이삼'은 자신이 원하는 문화를 스스로 발견하고 창작하고 공유하는 곳이다. 인터넷의 쌍방향성을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말 그대로 신명나는 노동문화를 가꿀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한번 클릭 해보는 것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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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문화, 과학 및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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