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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수 예결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 기자실에서 예결위 공전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윤수 예결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 기자실에서 예결위 공전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이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회 위원장 임명과 권한을 문제삼고 나서면서 예결위에 불참함에 따라 2004년도 예산안의 연내처리가 불투명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17일 박종근 한나라당 의원의 예산안조정소위원장 임명 등 3당 간사간 합의된 사항을 거부했으며, 이에 따라 각종 민생현안을 다뤄야 할 예결위 회의가 열흘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예결위가 이처럼 파행을 거듭하자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을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이윤수 예결위원장과 이강래 열린우리당 간사는 18일 오전 국회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원장과 민주당, 그리고 열린우리당은 예산안 심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현재의 상황이 진실로 개탄스럽다"며 "이후 예산안 심사의 지체에 따라 파생되는 모든 문제는 전적으로 한나라당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예산안조정소위원장에 박종근 한나라당 의원을 임명할 것을 요구하며 예결위를 거부해왔다. 민주당과 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관례대로 예결위원장이 소위원장을 겸임해야 한다고 주장해 마찰을 빚어오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구 의원이 소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으나 한나라당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17일 오전 3당 간사가 한나라당의 주장을 수용함에 따라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다시 소위원장의 권한을 문제삼아 합의된 사항을 거부하면서 예결위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은 '소위 운영은 3당 간사간 합의에 따른다'는 17일 합의 내용을 두고 "소위원장의 권한을 축소시키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한나라당은 또 한나라당 5명, 민주당 2명, 우리당 2명 등 모두 9명으로 합의된 소위 구성안을 반대하며 자민련 1명도 소위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윤수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특정인(박종근 의원)을 소위원장으로 고집하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 특정인 중심의 지역사업을 확실하게 챙기겠다는 의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또 "박종근 의원은 예전 추경예산안 심사 당시 소위원장을 맡았을 때도 사회를 보면서 의사진행 질의를 한다든지, 3당 합의 사항을 부인하거나 묵살하는 등 소위를 독단적으로 운영해 예결위원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이 때문에 합의문에 '소위 운영은 3당 간사간 합의에 따른다'는 조항을 넣은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강래 우리당 간사도 "3당 간사간 합의에 의한 소위 운영을 문제삼는다는 것은 결국 소위위원 9명 중 5명이나 차지하는 한나라당이 수적 우위를 내세워 독주와 전횡을 하겠다는 의미일 뿐"이라며 "홍사덕 총무가 '준예산' 운운한 것도 한나라당이 마음대로 할 테니 길을 비키라는 협박에 다름 아니다"라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강래 의원은 또 소위에 자민련 1석을 배정하자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추측이지만 지난번 특검법을 처리하면서 자민련과 한나라당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는가 한다"며 "한나라당이 꼭 자민련 1명을 배정해야 한다면 한나라당 몫 5명 중 1명을 자민련에 배정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 의원은 소위위원 9명중 자민련을 배제한 이유에 대해 "전체 예결위원 50여명 중 자민련은 2명뿐이며, 숫자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최대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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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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