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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러스 체스넛(피아노)'의 '찰리 브라운 크리스마스'는 2000년 가을에 나왔고, '포플레이'의 '스노우바운드'캐롤은 99년 가을에 나왔다.

그리고 2003년 겨울이 아직 이른 지금, 그들은 다시 우리 곁에 찾아와 있다.

'사이러스 체스넛'은 열 살이 되기 이전부터 피아노를 연주했고, 아직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밥 재즈'연주자로서 대가의 품위를 엿볼 수 있기까지 하다.

편곡에 천재적인 솜씨를 발휘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면, 대개 재즈연주 또는 작곡가들이 많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이러스 체스넛(Cyrus Chestnut)은 그런 사람들 중 한사람이다.

게다가 스티브 겟(드럼), 펫 마티노(기타), 크리스챤 맥브라이드(베이스), 마이클 브래커(테너 섹소폰) 등 최고의 연주자들이 참여하고 있어서 그의 음반은 더욱 빛을 발한다.

'밥 제임스(키보드)', '리 릿나워(기타)', '래리 칼튼(기타·90년대 후반 래리 칼튼으로 바뀌었음)', '네이선 이스트(베이스)', '하비 메이슨(드럼)으로 구성된 '포플레이four play'는 부드럽고 세련된 사운드가 가히 최고급임을 사람들은 인정한다.

특히 연주팀의 이름이 인상적인데, 네사람의 연주라는 뜻의 four play는 사실 fore play의 발음과 거의 차이를 갖지 못한다.

four와 fore의 차이는 '넷'의 의미와 한문의 '앞전(前)'의 의미로 전혀 다른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포플레이'는 '네사람의 연주'라는 의미속에, '전희(前戱)'라는 의미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전희'라는 의미를 밑에 깔고 앉아 있는 '포플레이'의 이름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음악이 인간의 영혼 또는 마음을 '전희'하는 부분이 있는가? 나는 있다고 생각한다. '포플레이'의 연주자들은 그것을 염두에 두고 이름을 이름했을 것이다.

어쨌든 2003년 올해도 저물어만 가고, 2004년 갑신년이 올 것이고, 어김없이 성탄절의 노래들은 겨울옷과 때를 맞춰 우리 곁에 오고, 쇼윈도우의 마네킹이 봄옷으로 갈아입을 때면, 떠나기를 반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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