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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18일 오전 당사 2층 기자실에서 당대표 경선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영환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18일 오전 당사 2층 기자실에서 당대표 경선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난 16일 조순형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대표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데 이어 추미애, 김영환, 장재식, 김경재 등 당내 소장파와 당3역 중진들의 당권 도전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18일 오후 전북 전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추 의원의 출마 선언이 끝난 뒤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도 곧바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앞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는 장성민 전 의원, 김영환 정책위의장, 장재식 사무총장, 김경재 의원 등도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경선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표 경선은 조순형-추미애 등 양강 구도 속에 나머지 후보군들의 중앙상임위원 진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당 대표경선 출마를 선언한 인사로는 조순형, 추미애, 김영환, 장성민, 장재식, 김경재 의원과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 등이다. 여기에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윤수 의원이 19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어서 경선 출마자는 최종적으로 1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경선출마자로 예상됐던 강운태, 이협, 유용태, 김충조, 김옥두 의원 등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옥두 의원은 18일 성명을 내고 "당 지도부 경선에 나서지 않고, 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당의 화합과 발전, 개혁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민 '조순형-추미애'와 연대 희망
김영환 '현지도부-조순형-추미애' 모두 비판


장성민 전의원은 18일 오전 민주당사 2층 기자실에서 당대표 경선출마 기자회견에서 "급격히 노령화되어 가는 당의 모습는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장성민 전의원은 18일 오전 민주당사 2층 기자실에서 당대표 경선출마 기자회견에서 "급격히 노령화되어 가는 당의 모습는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상천 대표와 정균환 총무 퇴진론'을 거듭 주장해온 장성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당사 2층 기자실에서 "현재 민주당 위기의 원인은 바로 당 지도부의 리더십 결핍"이라며 "햇볕정책을 계승해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장 전 의원은 "급격히 노령화되어 가는 당의 모습은 젊은 유권자들을 민주당으로 유인해 내지 못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자신이 20대부터 40대까지를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또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도는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강금실 법무부장관 등의 대항마로 '조순형-추미애-장성민' 연대론을 펼치기도 했다. 장 전 의원은 "젊은 대학생들을 만났더니 (내년 총선에서) 우리당이 김두관, 강금실 카드를 내밀었을 때 조순형, 추미애 의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했다"며 조-추-장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11시경 당사 기자실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영환 정책위의장은 "당 지도부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혀 현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김 의장은 출마선언문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낡고 구태의연한 지도부를 젊고 깨끗한, 개혁적인 지도부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데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어제(16일) 이라크 파병 등 개혁적인 문제에 대해 당론 결정을 미루는 지도부를 보며 과연 (민주당) 잔류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말하며 박상천 대표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김 의장은 "지금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 끼어 정책적, 개혁적 차별성을 뚜렷하게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정통 개혁세력을 자처하는 당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이라크 파병에 찬성한 사람, 민주당 해체를 주장한 사람들은 당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혀 조순형 의원 등 파병 찬성론자들과 추미애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장재식 'CEO론', 김경재 '항해사론' 펼쳐

당 대표 경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장재식 총장.
당 대표 경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장재식 총장. ⓒ 오마이뉴스 이종호
장재식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2시 '화합과 단결'을 내세우며 출마 선언을 했다. 장 총장은 "당의 운영도 하나의 경영인만큼 장관이나 CEO 경력 등 매니지먼트 능력이 있어야하고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한다"며 "3선 국회의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국회 예결위원장, 산업자원부장관 등 검증된 경륜과 합리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갈등과 반목을 조정하고 당론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재 의원은 현재 한국 정치에서 중재자가 더 필요하다는 '항해사론'을 펼치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제 우리나라는 리더보다 항해사가 더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지도자의 자질보다는 항해사로서의 자질이 우수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새로운 세대가 가능한 상처 없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속도와 우선순위를 조절하는 중재자로서의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도 이날 오후 전주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이라는 역사적인 업적을 이룩하고도 뜻밖의 분열과 분당사태로 많은 국민들에게 걱정만 안겨줬다"며 "민주당을 회생시키고, 참신하고 개혁적인 지도부 구성의 일원으로 동참하기 위해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8·19일 후보 등록...TV토론과 합동연설회 개최 후 28일 투표
민주당 대표 선거 및 전당대회 일정 확정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할 민주당의 선거 및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됐다.

18일 당 대표와 중앙상무위원(옛 최고위원)을 뽑을 선거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이날 오전 9시 선거 일정이 공고됐고,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당 대표경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19일 등록 마감 후에는 후보 기호 추첨이 진행된다.

20일에는 경선 후보자 전원과 국회의원·당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명선거 선포식이 있을 예정이며,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대의원 명부에 대한 열람·이의신청을 거친 뒤 선거인단 명부를 확정하게 된다.

후보 합동연설회는 28일 전당대회 당일에 한 차례 개최하며, 후보별로 15분 가량 연설 시간이 주어진다. 연설 순서는 기호와는 무관하게 연설회 시작 1시간 전에 추첨을 통해 정한다. 합동연설회 전에 KBS·MBC·SBS 등 방송사 주관 아래 TV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28일 전당대회에서 후보자 연설이 모두 끝난 뒤 대의원 투표를 통해 1위 득표자를 당 대표로 선출하게 된다. 이날 경선에서 2∼5위를 차지한 차점자들은 자동적으로 중앙상무위원의 자격을 갖게 된다. / 이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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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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