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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속속 지방에 대규모의 연구거점을 확보하는 등 '과학기술 분권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참여정부의 지방분권화 추진에 발맞춰 출연연들이 분원설립 등을 통해 지방균형발전에 나서는 한편 향후 대덕연구단지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방 과학화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출연연이 잇따라 대규모 연구거점을 지방에 건립하는 것을 두고 '대덕연구단지 공동화 현상'을 초래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출연연의 연구거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은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는 대덕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교통이 편하고 충북도의 강력한 지원으로 출연연들의 연구거점으로 가장 적당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에 대규모 연구거점을 확보한 출연연은 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생명공학연구원 등 두 곳이다.

두 연구기관외에도 항공우주연구원도 전남 고흥 우주센터에 이어 제3의 연구시설을 오창에 마련하기 위해 충북도와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지난 14일 충청북도와 협약식을 갖고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 핵자기공명(NMR)파크 조성 등 BT, NT, BNT 등 차세대 융합기술의 핵심기지로 만들어 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도 오창과학산업단지에 본원의 2배에 달하는 8만여평의 부지를 조성해 각종 첨단 연구시설은 물론 산업화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연구개발기지로서의 대덕과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뒤질세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제주도에 한국형 풍력발전소 3기 건설을 비롯해 풍력발전 시범기지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풍력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별도의 분원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제주에 부지를 마련해 장기적으로 풍력과 관련된 신에너지개발 사업을 펼쳐 나간다는 복안이다.

원자력연구소도 오는 2005년까지 전북 정읍에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건물 착공 등 기반 조성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는 방사선기술(RT)을 이용해 의료·공업·환경·생물자원·우주항공 등 실생활에 밀접한 첨단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밖에 화학연구원은 경북 대구와 울산 등 지자체에서 분원설립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있는 등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남대 신동호 교수는 "대덕연구단지는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난 30년간 쌓은 역량과 경험을 국가 전체에 확산시켜 지방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할 때"라며 "대덕연구단지가 단지 대전연구소로 남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채연석 항공우주연구원장은 “대덕연구단지 출연연들이 잇따라 지방에 연구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지역 뿐만 아니라 국가전체의 발전차원에서 좋은 일"이라며 “본원을 완전히 이전하는 것이 아니기에 장기적으로 볼때 오히려 대덕에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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