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신: 오후 3시30분]
국회 앞에 모인 농민들, 이번에는 사과 400여개 투척
"우리 농민 팔아먹는 FTA 국회비준 저지하자."
국회 앞에 사과 수백 개가 내동댕이쳐졌다.
이날 오전 농민 6명이 국회 본청 앞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상임위 상정에 반대하는 '쇠사슬 시위'를 벌인데 이어, 오후에는 국회를 향해 수백개의 사과를 내던지는 '사과 투척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 1시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전국농민연대 대표 200여명은 국회를 약 50m 앞둔 국민은행 서여의도 영업부 앞에서 미리 준비한 사과 400여개를 발로 밟거나 내던지며 국회에 대한 항의의 뜻을 표했다.
농민 대표들은 "우리 농민 팔아먹는 FTA 국회비준 저지하자" "민중농업 사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미리 준비한 사과 100여 개를 발로 밟아 깨뜨린 후, 국회를 향해 사과 300여 개를 또다시 내던졌다.
이에 경찰 2개중대 약 200여명의 경찰병력이 저지에 나섰고 농민들은 경찰을 향해 소주병과 돌을 집어던지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일부 농민들은 경찰버스 위에 올라서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농민 1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경찰버스 1대의 유리창이 파손됐다.
이날 마찰은 경찰이 농민대표들의 국회 상임위 방청을 막자 또다시 이어졌다. 송남수 전국농민연대 상임대표 등 농민대표단 5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통외통위를 방청하고, 각 시도별 농민 대표들은 국회 의원회관으로 직접 찾아가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면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의 저지로 이같은 계획은 모두 불발됐다.
한편 이에 앞서 농민들은 오후 1시부터 국민은행 서여의도 영업부 앞에서 '전국농민대표자대회'를 열고 국회 통외통위의 한-칠레 FTA 상정 거부를 촉구했다.
이 대회에서 농민대표들은 "농업을 지키는 것은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며 "오늘 국회 통외통위에서의 FTA 비준동의안 심의, 의결을 막아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들은 "오는 19일 열릴 예정인 '전국농민대회'에 삽·곡괭이 등 우리의 생존수단인 농기구들을 들고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다시한번 우리의 의지를 보이자"고 주장했다.
[1신: 10일 오전 11시50분]
농민 6명, 국회 본청 앞에서 '쇠사슬 기습시위'
농민 6명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상임위(통일외교통상위원회) 상정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국회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0일 오전 11시18분경 국회의사당 본청 중앙계단의 왼쪽 가로등에 쇠사슬로 몸을 묶고 5분여동안 "우리는 농업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싸운다", "우리 농민 다죽이는 한-칠레 FTA 폐지하라", "한-칠레 FTA 막아내고 민족농업 사수하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뒤늦게 출동한 경찰 50여명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지만, 시위 10분여만에 모두 경찰차에 실려 연행됐다.
이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15여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지만, 경찰이 취재를 강력히 제지해 기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날 기습시위를 벌인 농민은 김제농민회 소속 최필수씨, 전농 경남도연맹 소속 김승재씨 등 충북, 경남, 강원, 전북 등에서 지부별로 올라온 6명의 농민이다.
한편 이들이 시위를 벌이던 시각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는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상정에 대한 논의가 예정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