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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한나라당사 강당에서 검찰이 SK비자금 수수와 관련해서 이재현 전 재정국장을 긴급체포한 것에 항의하는 사무처직원 총회가 열렸다.
28일 오후 한나라당사 강당에서 검찰이 SK비자금 수수와 관련해서 이재현 전 재정국장을 긴급체포한 것에 항의하는 사무처직원 총회가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나라당이 검찰의 'SK비자금 수사'를 당의 최대 위기로 보고 비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사무처 직원들도 이재현 전 재정국장의 긴급체포를 비난, "야당탄압 중단"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들은 28일 오후 3시 사무처 직원총회를 열고 성명서를 채택해 "아무런 권한이 없는 정당 실무자를 긴급체포하고 구속하려 하는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며 "검찰은 이재현 전 국장을 즉각 석방하고 가혹·편파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최근 검찰은 "야당 앞에서 한껏 위세를 부리는 정치검찰의 전형이고 노무현 정권은 검찰을 도구 삼아 야당탄압을 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전면 특검 제안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권 뺏긴 6년 동안 재정국장이 3명이나..." 울분

이날 총회에 참석한 이강수 한나라당 사무처직원협의회 공동대표는 "참으로 안타깝고 통절하다"고 울분을 토한 뒤 "이번 이 전 국장의 긴급체포는 (한나라당)사무처에 대한 심대한 위협이며 실무자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작태"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정권을 빼앗긴 지난 6년 동안 우리 당 재정국장 3명이 처벌을 받았다"며 "정권을 빼앗은 집단이 빼앗긴 집단을 아량으로 덮지 않고 철저히 짓밟고 있다"고 성토했다.

일부 당직자들은 검찰의 SK수사를 둘러싼 정권의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구본근 한나라당 법률지원단 부장은 "사무처 당직자를 소환해 긴급체포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는 노 대통령의 개혁을 빙자한 정적제거의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검찰이 아무런 권한도 없는 이 전 국장을 구속한 것은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들과 국회의원들 사이에 (책임소재의)내분을 일으켜 좋지 않은 결과를 일으키게 하는 전술, 전략이 아니냐"고 말한 뒤 "이럴 때일수록 목소리를 통일해서 성명서도 내고, 탄원서도 제출하자"고 말했다.

뒤이어 발언에 나선 다른 당직자는 이솝우화를 인용, 검찰의 'SK비자금 수사'가 정치권의 공멸을 불러올 수 있음을 빗대기도 했다.

그는 "연못에 물고기 두 마리가 있는데, 한 마리가 죽으면 사체가 부패하고 연못물이 썩어 결국 남은 물고기도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간접적으로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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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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