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국회의장과 홍사덕 한나라당 총무, 김근태 통합신당 원내대표, 김학원 자민련 총무는 20일 오후 1시40분께 국회의장실에서 회의를 갖고 국회 이라크 현지조사단을 파견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국회 이라크 현지조사단은 의원 비율에 상관없이 각 교섭단체별 의원 1명씩 모두 4명과 군사전문가 1명, 이라크전문가 1명 등 6명 규모로 예상된다.
박관용 의장은 이날 회의자리에서 이같은 의견을 제안한 뒤 "내일(21일) 적당한 시점에 국회 본회의에 상정해 결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당 대표들은 또 이번에 파견되는 조사단은 현지 조사 후 보고서를 작성할 때 찬반 의견을 명시하지 않도록 합의했다. 이는 지난 1차 이라크 현지조사단과 같이 조사단 내부의 의견이 다를 경우 심각한 국론분열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홍사덕 총무는 "의원들 사이에는 1차 조사단과 같이 어떤 한 사람의 의견이 다른 한 사람의 의견과 달라, 대통령이 이미 의사 결정을 내린 사안에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게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가 높다"며 "각 정당이 의원을 추천할 때도 이같은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관용 의장은 "현지 조사보고서는 현지 상황만 사실 그대로 작성하도록 하고 찬반을 기재하지 않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국회 이라크현지조사단에 시민단체 추천자들도 참석하도록 하자는 제안도 있었으나 '객관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근태 대표는 이날 박 의장에게 "시민사회의 의견을 존중해 시민단체들을 참여시키는 것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결국 국회의원 등 원내 추천 인원만 가도록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