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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미옥
"P-Virus는 이라크 추가파병을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모임입니다. 인터넷을 타고 돌아다닐 평화바이러스의 진원지랍니다. 파병에 반대하는 각종 글과 사진, 엽겔, 플래시, 만화 등의 평화바이러스를 모으고 유포하는 사이트입니다. 파병에 찬성하는 작자들에 대해서 벌떼처럼 바이러스 공격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안이 결정되면서 ‘파병반대‘를 요구하는 전국민적 저항이 일고 있다. 이는 사이버공간에서도 예외는 아닐진대 최근 '이라크파병 막는 바이러스 진원지'로서 ‘피스 비루스 유포대작전‘을 벌이고 있는 ‘P-Virus' 제작자 김동현(26)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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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씨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며, 이 인터뷰는 전화를 통해 이루어졌다.

P-Virus는 시민사회단체에서 만든 사이트와 달리 구호나 성명서보다는 '엽겔 바이러스(패러디 포스터)', 만화&플래시 바이러스, 펌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www.p-virus.net
www.p-virus.net ⓒ 허미옥
P-Virus 첫 번째 바이러스는 <한국인에게 보내는 한 이라크인의 편지>였으며 두 번째는 <이라크 파병반대 온라인 1인 시위>, 세 번째 <21일 홍콩 한미정상회담에서 파병을 반대하는 우리 국민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라>, 네 번째는 <국민을 무시한 대통령에게 네티즌의 힘을 보여줍시다>라며 청와대 게시판에 ‘추가 파병 반대‘라는 국민여론을 다시 한 번 집결시키자고 호소하고 있다.

- 'Peace -virus' 사이트 개설 취지는?
“지난해 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시작된 촛불시위가 전 국민적 동의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민중의 소리> 등등에 파병을 반대하는 좋은 글들이 많아서, 이 사이트를 통해 그 글들을 모으고 싶었다. 또 대학생들 중에 홈페이지, 플래시를 만드는 재주가 있거나, 패러디 포스터를 만드는 사람들이 많다. 그 자료들을 하나로 모은다면 네티즌이나 이 사이트를 접속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플래시는 제가 직접 작업하지만, 포스터나 '펌글' 등은 다른 네티즌들이 지속적으로 등록해주고 있다."

- 어제, 오늘 사이트가 많이 다운되던데?
“지난 9월 이 사이트를 처음 개설할 때는 저렴한 계정을 구입했었다. 그런데 이 사이트에서 유포하는 바이러스가 예상외로 빨리 퍼져서 약간 당황했다. 첫 번째 바이러스인 <한국인에게 보내는 한 이라크인의 편지>가 많은 호응을 받았던 것 같다.

네 번째 바이러스 - 파병 사기극
네 번째 바이러스 - 파병 사기극 ⓒ 허미옥
지난 3일동안 밤 11시경이면 계속 다운되다가 18일(토) ‘이라크 파병 찬성‘ 기사가 나오자마자 오후 6시 30경부터 갑자기 사이트 접속수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현재 1차 조치는 해두었는데, 오늘은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다. 사이트가 다운되는 사태가 계속된다면 서버를 바꾸는 등 또다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

- 이미 정부는 파병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는데, 이후 유포할 바이러스 형태는?
“<바이러스 4- 파병사기극>을 만들 때는 너무 흥분된 상태였다. 국민은 구경꾼도 아니고, 파병안이 이렇게 급하게 결정될 줄 몰랐다. 이후에 만들 바이러스는 '파병 철회를 촉구하는 국민의 의사를 주목해달라'는 내용으로 구성될 것 같다.

www.p-virus.net
www.p-virus.net ⓒ p-virus.ne
그리고 이 내용을 미선이, 효순이 문제랑 연계시킬 계획이다. 미선이, 효순이도 미군에 의해 우리나라 학생이 죽은 것 아닌가? 국민들은 이 문제를 정말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국익이나 이런 문제보다는 여중생 2명이 죽은 것으로 슬퍼했다.

우리나라도 동일한 범죄자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파병된 전투병이, 이라크 어린이들을 총으로 쏘아서 죽인다면, 이라크에서 항의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동지역에는 발도 딛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 어떤 형태로 이라크를 도울 수 있겠는가?
"일단, 의무병, 공병 등 미국의 요구에 의해서 파병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정말 정부가 이라크를 돕고 싶다면 의료진, 식량, 식수 등을 보내면 될 것이다. 전투병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더 비용도 적게 들 것이고, 이라크민으로부터 많은 호응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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