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는 구속된 건설노조 간부의 즉각 석방과 노조 탄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민주노동대전지역본부, 민주노동당대전시지부 등 건설노조 무력화 저지를 위한 대전공대위와 대전충청, 대구, 부산, 경기건설산업노조 등 200여명은 건설현장의 노동 3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박춘호 본부장은 "일용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이면서 지역노조인 건설노조의 특성이 무시된 채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수사는 현재의 노동계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움직임의 하나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이어 "건설현장의 단체교섭권을 쟁취하는 그 날까지, 노동조합 탄압이 사라지는 그 날까지 총력을 기울여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건설산업노조연맹 이태영 수석부위원장은 "'이판사판 공사판'이라는 말은 이승과 저승의 중간지점이 바로 공사판이라는 뜻"이라며 "1년에 수백명의 노동자가 건설현장에서 죽어가고 있는 '이판사판 공사판'이지만 제대로 된 일터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노조의 활동이 왜 정당하지 않은 것이냐"고 항변했다.
그는 또 "입으로만 비정규직노동자를 위한다는 노무현 정권에 우리의 의지를 제대로 보여 주겠다"며 "열악한 건설현장을 개선해보고자 하는 이들을 구속시키는 노무현 정권을 쫓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결의대회 후 도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오는 20일에는 '건설노조 무력화 저지를 위한' 건설산업노조연맹의 투쟁결사대가 조직된다.
한편 지난 2일 경찰은 건설노조 간부와 활동가들을 '건설업체를 공갈협박해 단체협약을 맺고 노조전임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갈취했다'며 구속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