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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 21세기북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칭찬에 인색한 사람도 없다고 한다. 오랜 기간 동안 체면과 형식을 중요시하는 유교 문화에 길들여진 나머지, 남에게 칭찬하는 것을 낯간지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칭찬하는 일이 낯간지럽고 쑥스러운 일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저자가 범고래 쇼를 보고 나서, 그 험한 범고래를 약한 조련사가 어떻게 길들였을까 하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조련사와의 대화를 통해 범고래를 길들이는 방법을 인간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저술해 나갔다.

사실 고래를 길들이는 방법을 인간에게 적용한다는 것은 인간을 '훈련시킨다'는 느낌을 주어 그다지 좋은 방법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 인간은 훈련되어야할 대상이 아니라 좋은 본성을 계발하고 닦아 나가야할 고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의 의욕을 북돋는 방법들은 교육학에서 이용될 만큼 좋은 효과를 가진 것으로 바로 '칭찬 요법'이라는 것이다. 옮긴이는 책의 서문에서 일상적인 우리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꼬집어 말한다.

"일상 생활로 눈을 돌려보면 회사와 가정에서 부하 직원이나 아이들이 어떤 일을 잘하고 있을 때 그 잘한 일에 관심을 갖는 상사나 부모는 드물다. 상사나 부모가 부하 직원이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순간은 무언가 잘못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문제가 없거나 잘하고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관심하다."

즉 우리는 긍정적인 일들에 대해 언급하는 것에는 인색하고, 부정적인 일들에 관해서만 관심을 갖고 많은 말들을 한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일상 생활의 모습을 깨뜨릴 것을 권하면서, 긍정적인 일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갖고 부정적인 일이 생겼을 경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할 것을 강조한다.

그러한 방법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고래 반응'이다. 범고래 조련사는 고래가 부정적인 행동 양식을 취했을 경우, 그에 대해서는 절대로 반응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재빨리 긍정적 행동 양식을 유도한 후 그에 대한 보상을 준다. 결과적으로 고래는 그 긍정적 행동 양식만을 명확히 인지하게 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부정적 행동 양식을 줄여나갈 수 있다.

조직 내에서의 인간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상대방이 잘못한 일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그 사람은 그 잘못한 일을 머리 속에 뚜렷이 인지하게 되어 부정적 자아 개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 개인과 사회를 위해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반대로 한 조직 내에서 신뢰를 쌓고 상대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다 보면, 인간 관계가 부드러워지고 그 사람은 자신의 긍정적 측면을 증대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저자는 범고래 조련사의 말을 통해 이와 같은 긍정적인 인지 구조의 형성 과정을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한다.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어요. 어떤 행동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일수록 그 행동이 계속 반복된다는 사실입니다. 저희는 그 사실을 범고래들에게 배웠죠. 범고래들도 잘못한 일 대신에 잘한 일에 관심을 가져 주면 올바른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물론 이와 같은 훈련의 과정을 인간에게 적용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따른다. 왜냐하면 인간은 보다 고차원적인 사고 체계와 행동 유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범고래 훈련 과정에서 얻은 힌트를 이 책에서 좀더 고차원적인 형태로 해석하고 구조화하여 전달한다.

그는 '전환 반응'이라는 제목 아래, 실수를 저지른 사람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제시해 준다. 누군가가 잘못을 했을 때에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을 잘못이나 문제점을 가능한 한 빨리, 정확하게, 책망하지 않으면서 설명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 잘못된 일의 좋지 않은 영향을 가르쳐 준다.

이 때에 비난은 금물이다. 일단 잘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려 주는 것으로 족하다. 그리고는 일을 명확하게 알려주지 못한 것에 대하여 자신이 잘못했다고 말해야 한다. 그 후 업무를 다시 자세하게 설명하고, 명확하게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와 확신을 표현한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으며, 업무상 잘못된 일은 종종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 때에 그 실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전환하여 실패나 실수에서 어서 빨리 벗어나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조직 사회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실패를 줄이는 방법에 대하여 전하고 있다.

실패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고 나면, 긍정적 자아 개념을 가진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일의 효율도 더 오를 것이다. 이처럼 긍정적인 일의 효과가 발생할 때에,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고래 반응'을 선택하는 것이다.

즉각적으로 칭찬하고, 사람들이 잘했거나 대체로 잘해낸 일에 대해 명확하게 말한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한 일에 대해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을 공유하면서 계속해서 일을 잘해 나가도록 격려한다. 이 때에 유의할 점은 이러한 반응들은 당신이 성실하고 정직할 때에만이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사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던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칭찬을 해야할 때를 놓치면 그 일에 대해 다시 입 밖으로 꺼내기가 쑥스럽다. 그러니까 어떤 긍정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에 즐거운 마음으로 칭찬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당신이 속한 조직 사회는 보다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효율적인 일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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