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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김연경(62), 설창임(59), 배광(64) - 금빛평생교육봉사단 전문교육봉사팀원들
좌로부터 김연경(62), 설창임(59), 배광(64) - 금빛평생교육봉사단 전문교육봉사팀원들 ⓒ 권윤영
황혼이 깃든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기쁨을 나누어 주는 단체가 있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카피처럼 우리 인생에 나이가 장애물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다. 남을 위한 봉사 활동은 건강한 마음만 있으면 누구라도 가능한 일. 이를 실천하고 있는 단체가 바로 '금빛평생교육봉사단'이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정년퇴임 후 각 사회 교육 분야에서 활동하는 봉사 조직으로 금빛이란 전문직에서 종사한 골드칼라를 의미하며, 2002년에 창립되었다. 따라서 자격 요건 중 나이를 만 55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단체는 봉사원들이 과거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받은 대우와 누렸던 명예, 얻은 지식을 퇴직 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목적이 담겨 있다.

봉사자들의 전문 지식은 지역 사회에 평생 교육 자원으로 제공되고, 퇴직 후 새로운 역할이 맡겨진 봉사자들은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퇴직자들과 사회 간에 윈-윈(win-win) 효과가 적용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금빛평생교육봉사단'은 16개 도시에 하나씩 각 지역 센터별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대전지역 평생교육센터에서 운영하는 봉사단은 여성, 장애인, 아동, 청소년 상담, 전문교육 등 11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190여 명의 봉사 단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마다 11개 팀이 모두 모여 일주일 동안 있었던 활동 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각계각층의 저명한 인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기도 한다. 여기서 배운 교육과 이론은 평생 교육 봉사 활동을 통해서 지역사회 학습 문화를 형성하는데 공헌한다.

봉사 단원은 전문적인 교육 이외에도 틈틈이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금빛평생교육봉사자 선언문'에 ‘나눔의 주체인 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한다’,‘나눔의 대상인 내 이웃을 사랑하고 존중한다’ 의 조항을 따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전문교육봉사팀의 배광 팀장(64)은 35년 동안 개인 회사에 근무하고 정년퇴임 후 금빛 봉사 단원이 되었다. 문맹 노인들에게 한글을 일깨워 주고, 일상 생활에 필요한 법률 상식을 교육하는 일 등을 맡고 있다. “공경을 받아야 할 노인들이 괄시와 천대를 받는 현실이 가슴 아프고, 법률 보장이 버젓이 되어있는데도 알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아 참 안타깝다”며 현 노인 문제를 토로했다.

배 팀장은 교육 이외에도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차량 이동 봉사를 한다. '되살미'라는 봉사 단체에서 이동봉사 요청 연락이 오면 신속하게 장애인의 두 다리, 두 팔이 되어 주기 위해 달려간다.

전문교육 팀원 중에는 가지각색의 전 전문직 종사자들이 봉사를 하고 있어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간호사 출신은 경증 장애인의 재활 교육을 통해 사회 복귀를 도와주고, 전 일본어 강사는 일본어 강의에 열의를 다하며, 외국어에 능통한 단원은 86세의 최고령 나이에도 영어 통역 분야에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무료 도시락 배달을 하는 단원도 있으며, 남들 앞에 나서지 않고 몰래 숨어서 봉사의 손길을 내미는 단원도 있다.

금빛평생교육봉사단원들에게 누군가 기뻐할 만한 일을 하는 보람, 항상 즐겁게 생활하는 마음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며 여생을 값지게 사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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