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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관련 수배 학생 3명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
한총련 관련 수배 학생 3명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추석을 맞았지만 귀향 길에 오르지 못한 한총련 수배 학생들이 합동 차례를 지냈다.

추석을 이틀 앞둔 9일 오전 11시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학생들과 수배 학생 등 30여명은 광주 광천버스터미널 광장에서 합동 차례를 지냈다. 이 자리에는 광주전남지역 한총련 관련 수배자 14명 중 3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윤영일 전남대 총학생회장은 "정당한 활동을 이적과 폭력으로 매도되기 시작한 지 7년째를 맞았다"면서 "한총련 대의원이라는 이유로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안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적규정이 철회되어야 학생들이 명절 날 가족과 한 자리에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배생활 3년째인 황광민(24)씨는 "명절인데 집에 갈 수 없어 안타깝고 부모님께 죄송하다"면서 "명절 날 집에도 못가는 생활적인 문제보다는 정치적 양심을 불법으로 매도하는 것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씨는 "합법화 견해가 무성하지만 지난 7월 검찰의 수배해제는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이라며 "'다른 학생들은 자진출두 하는데 왜 안하느냐'고 부모들은 답답해 하고 있는데, 아직 자진출두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합동차례 후 박종훈(27)씨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광주 모병원에 입원중인 아버지 박모(59)씨를 병문안 가기도 했다.

이들 학생들은 합동차례에 앞서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와 정치수배 완전 해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었다. 이들은 "학생들의 대표를 이적단체 가입죄를 적용해 매년 수 백명의 학생들에 대해 마구잡이식 연행을 일삼는 현실은 마음은 참담하게 만들뿐"이라며 "국가보안법의 모순과 정치수배 완전해제의 정당성이 입증된 2003년에 여전한 탄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총련이 이적단체의 허울을 쓸 수밖에 없이 만든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고, 단 한 명도 예외없는 정치수배 완전해제와 한총련 이적규정을 반드시 철회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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