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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주가를 올리다 여론 악화로 일시 중단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과 현재 마산시에서 일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선구자>의 작곡가 조두남 기념관. 그리고 <봉선화> 홍난파와 <성불사의 밤> 이은상 등 친일 경력을 지닌 인물에 대한 기념관 건립을 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 왼쪽부터 박정희와 이은상, 조두남.
90년대 들어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한 이와 같은 각종 기념사업은 그 대상과 주체를 둘러싸고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온 것이 사실이다. 기념관 건립의 대상이 되는 인물들이 대부분 친일 경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제대로 역사적인 평가를 받지 않았다는 데 일차적인 문제가 있다. 또 이런 인물들에 대한 기념 사업의 주체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선다는 점도 시민들을 이해시키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박수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은 “학생이나 일반인들은 현제명이나 홍난파를 뛰어난 예술인으로만 생각하지 그들의 진면목은 알지 못한다”면서 “명망가라면 무조건 옳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지방자치단체의 태도에는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친일 인물 기념사업의 현황과 문제점은?

친일 인사들에 대한 기념·추모 사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런 현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학술심포지엄이 오는 27일(수) 오후 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각종 친일 인물 기념관에 대해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립 사업이 잠정 중단된 대표적 기념관으로 박정희 전대통령 기념관과 청남대에 들어설 예정인 역대 대통령 기념관, 지난 5월 29일 개관한 뒤 시민들의 반발로 개관 4일만에 잠정 휴관사태를 맞은 조두남 기념관이 있다.

▲ 개관 나흘만에 휴관에 들어간 경남 마산의 '조두남 기념관'.
ⓒ 경남도민일보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이 ‘친일 인물 기념사업의 현황과 문제점’, 전재호 서강대 연구교수가 ‘박정희 기념관 건립 추진과 그 정치적 함의’에 대한 발표를 할 예정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독재 정권에도 적극 협력한 바 있는 서정주와 백년설, 박시춘, 김동인 등 친일 예술가들도 다수 화제에 오를 전망이다.

한편 친일 인물 기념사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는 것이 ‘과거의 현재화’에 대한 문제제기라면, ‘현재의 미래화’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다. ‘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의 주체와 방향’이라는 차성환 민주주의사회연구소 연구원의 발제를 통한 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의 주체와 방향, 방식 등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그것.

이번 행사는 '민족문제연구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 '나라와 문화를 생각하는 의원모임', '제주 4·3 연구소', '민주주의사회연구소', '전남대 5·18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문의 : 02-96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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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기억 저편에 존재하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 발걸음을 떼고 있습니다. 저서로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알마, 2008), <다시, 서울을 걷다>(알마, 2012), <권기봉의 도시산책>(알마, 2015)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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