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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마이뉴스>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취임 6개월을 맞는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을 평균 73점(전체 100점 만점) 정도로 비교적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마이뉴스>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취임 6개월을 맞는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을 평균 73점(전체 100점 만점) 정도로 비교적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오마이뉴스
오는 25일 취임 6개월을 맞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네티즌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오마이뉴스>가 22일 오전 10시부터 홈페이지(www.ohmynews.com)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을 평균 73점(전체 100점 만점, 23일 오후1시 현재) 정도로 비교적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오마이뉴스>를 찾는 네티즌들이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자발적인 점수와 의견을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23일 오후 1시 현재까지 모두 4,00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는 <오마이뉴스>에 회원으로 등록된 이들로 제한됐으로 이번 조사는 오는 26일(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네티즌들을 상대로 한 이번 조사 결과는 같은 주제로 <동아일보>가 현직 국회의원 272명 중 설문응답자 1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점수(100점 만점 중 44.8점) 보다 30점 정도 높은 점수다.

이번 조사에서 네티즌들은 0점부터 100점까지 무작위로 점수를 배정했다. 0점에서 50점 사이의 점수를 주며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을 낮게 평가한 네티즌들은 대체로 ▲전반적인 국정운영 철학의 빈곤 ▲경제 불황 ▲파업 등 사회 혼란 ▲대북송금특검 등 대북정책 후퇴 ▲대미 굴욕외교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오마이뉴스> 자체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지난 대선에서 노 대통령에게 투표한 지지자들 중 일부가, 심지어는 100점 만점에 '0점이나 5점'까지 낮은 점수를 줄 정도로 노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전통적 지지자들의 민심 이반 현상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ADTOP@
"지금 우리나라는 '엄석대'가 사라진 교실 같은 상황"
수구세력, 언론, 민주당내 반대파들 '흔들기'가 혼란 원인


노 대통령이 취임 6개월 동안 국정운영을 잘해왔다고 평가한 네티즌들은 현재의 혼선이 수구세력이나 언론, 민주당 내부의 흔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 최연섬씨는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100점 만점을 주며 노 대통령이 "권위적인 리더십의 포기, 검·경의 독립, 언론의 지속적인 공격, 당정의 분리 등 역사상 가장 열악한 정권초기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결과물에 집착하지 않고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이라는 국정원리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역시 100점 만점을 준 네티즌 정기욱씨도 "(지난 6개월은) 한나라당과 조중동, 민주당 구주류, 심지어 신주류까지 그를 뒤흔들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씨는 현재 국내 상황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엄석대가 사라져 버린 교실과 같다"고 평가하고 혼란 속에서도 노 대통령이 국정을 잘 이끌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참여정부는 위도 핵폐기장 부지선정 논란이나 강경한 대(對)노조 자세, 굴욕적인 대미외교, 대북정책 후퇴 등은 네티즌들로부터 점수를 깍이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은 또한 노 대통령을 둘러싼 참모들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네티즌 최장윤씨는 "100점을 주고 싶었으나 환경문제 처리에서 보인 반환경적 결정을 보면서 좀 실망했다"며 노 대통령에게 80점을 준 이유를 설명했다.

네티즌 유재각씨도 핵폐기장, 화물노조 문제에 대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문제를 가래로 막아도 힘든 상황까지 만드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고 지적하며 75점을 배정했다. 유씨는 "노 대통령 자신은 고군 분투하고 있는데 다른 참모들의 'back up'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라면서도 "권위주의 청산이나 사법부 독립, U대회의 성공적 개최 등 노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역량은 대단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 김병철씨는 90점의 점수를 주며 "굴욕적인 대미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고 지난 국민의 정부 때보다 대북 정책이 많이 후퇴한 것 같아서 10점을 감점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 지지자들, 대북송금 특검 가장 비판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을 비관적으로 판단한 네티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고 있다. 우선 지난 대선 때부터 노 대통령을 반대해 온 이들이 있다. 이에 반해 노 대통령에 대한 전통적 지지자였다가 취임 6개월만에 비판적 자세로 돌아선 네티즌들도 적지 않은 숫자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두 부류의 '비판자'들이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을 낮게 평가하는 이유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대선 때부터 노 대통령을 비판해 온 이들은 대체로 노 대통령의 철학부재와 사회혼란, 경제불황 등을 이유로 낮은 점수를 줬다.

반면 노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들은 대체로 대미굴욕외교와 노조 탄압, 대북정책의 퇴보 등을 이유로 참여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의 대북송금특검 수용은 네티즌들로부터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제임스'라는 ID를 쓴 한 네티즌은 참여정부가 "아직까지는 여러모로 아마츄어리즘이 보이는 단계"라며 "권위주의 탈피 등은 평가할만 하지만 전문가 집단 활용이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정도는 아직 한 나라의 지도자라는 수준까지는 아닌 듯 하다"고 비판하며 20점을 배점했다.

역시 100점 만점에 20점을 준 네티즌 장한암씨는 "사회 갈등 심화와 노사문제 등 경제걸림돌 노출, 국민에게 비전 미제시, 언론관 등 편협된 사고 노출, 계속되는 외교 실패" 등 9가지 문제를 지적하며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이 미흡함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의 지지자였다던 한 네티즌은 노 대통령에게 "단 1점도 줄 수 없다"며 0점을 줬다. 네티즌 유민철씨는 "노무현은 자신을 청와대로 보낸 세력의 바램과는 정반대로 가고있다"며 "햇볕정책, 자주외교, 시장주의, 국민통합 등이 노무현을 당선시킨 세력이 노무현에게 하달한 명령인데 "햇볕정책 특검, 대미종속외교, 친귀족노조, 코드정치와 편가르기가 지금까지 노무현이 해놓은 짓거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 조남훈씨는 "노조탄압과 주체성 없는 대북정책, 외교능력까지 대통령 잘못 뽑아도 한참 잘못 뽑았다"며 "며칠전 인공기 훼손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해 남북관계 훼손을 그나마 줄였다는 뜻"으로 5점을 배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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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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