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못들어가냐고 학생들이 따지니까 별다른 이유도 없이 "안된다"로만 일관하는 교직원들의 대응. 나중에는 학생이 들어가서 안에 있는 짐을 꺼내서 다른 데 가서 자겠다는 것마저도 안된단다. 그렇게 몇 시간동안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에는 본관 앞으로 가서 뒷풀이를 하고 길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다.
계명대학교는 4년만에 한총련 소속 학생회가 들어선 학교이다. 하지만 교직원들의 오늘과 같은 모습은 그동안 많이 있어왔다고 한다.
이 사태를 지켜보는 계명대 학생들은 기자와 대화하는 중간에 "손님들 모셔놓고 편하게 재워드리지 못하는게 너무 죄송스럽다" 라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하였다.
통일선봉대 학생들은 "지나가는 과객도 하룻밤 재워주는 것이 우리의 미덕입니다. 하물며 우리 민족끼리 같이살자고 외치고 다니는 우리 대학생들을 하룻밤 재워주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는 일입니까!" 라고 입구를 막고 서있는 교직원들에게 따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교직원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했다고 하자 다소 분위기가 격앙이 되었으나 별다른 마찰은 없었고 결국 경찰은 오지 않았다.
그렇게 계속 실랑이를 벌이다가 대경총련 통일선봉대 학생들은 계명대학교 본관앞에서 노숙을 하였다.
통일을 시민들에게 외치고 다니는 대학생들을 학생회관에 재우지 못하겠다고 나선, 그것도 교직원들을 학생회관 정문에 배치해서 전경들처럼 인내진압(?) 을 하는 듯한 모습은 기자의 뇌리 속에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안타까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