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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지정유 조합원들이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 엘지정유 노조 제공
여수산단내 LG칼텍스정유 노조가 지난 6∼7일 이틀간에 걸쳐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 결과 찬성이 71.6%로 나타나 노조가 파업을 위한 수순을 밟으면서 여수산단은 물론 정유업계 전체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전면 파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협상 여지가 남아 있고 노조측이 요구한 임금인상 폭에 대한 타 업체는 물론 지역민들의 여론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하고 있어 현재까지는 미지수다.

반면 전면 파업이 감행되면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정유업 특성상 파장은 산단입주업체 전체는 물론 전 국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엘지정유 생산직 노동자 임금이 전격 공개되는 등 인근 입주업체에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엘지정유 파업은 여수산단 태풍의 눈으로 다가오고 있다.

노조 “협상 안되면 선택은 전면파업 "

LG정유 노사 협상이 결렬돼 파업이 감행 될 경우 정유업계 사상 최초의 파업 사례가 된다.

LG정유노조는 지난 6-7일 이틀간 노조원 1079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1066명(98.8%)이 투표에 참가, 찬성 763명(71.6%), 반대 295명, 무효 8명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노조조직을 쟁의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12일 오후 11시부터 확대간부가 우선 파업에 돌입한 뒤 교대 대근자를 제외한 전 조합원의 잔업거부를 지시했다.

또 13일 오후 5시부터 근무자를 제외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출정식을 개최하고 파업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정유 노사는 그동안 12차례에 걸친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인상률과 경영권 참여 등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결렬돼 노조가 지난 달 2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내 12일 조정신청 기간이 만료된다. 이에따라 냉각기간이 끝난 후 18일께가 전면 파업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기본급 11.2%의 인상과 노조 전임자 3명에서 6명으로 확대, 회사 인사위원회 노조간부 참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기본급 5.4% 및 상여금 100% 인상외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들어 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상당한 차이로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다른 사업장과의 형평성과 회사의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기본급 11.2% 인상과 노조 전임자 확대 등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회사측 “협상 통해 파업 절대 안되게”

회사측은 계속 성의있는 협상을 통해 극단적인 파업은 절대 안되게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동안 비밀에 부쳐있던 생산직 직원에 대한 임금 공개하는 등 강경한 입장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10월에 노조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측이 요구한 임금 인상률은 기본급의 11.2%(정액 21만8417원 상당)로 이같은 인상률은 연례호봉승급을 포함해 실질적인 금액은 13.92%(27만5천원)가 된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또 회사가 제시한 임금인상률 5.4%(정액 10만7174원)와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100% 지급을 제시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인상률은 연례호봉승급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8.12%(정액 16만원)가 된다고 사측은 주장하고 있다.

회사측은 특히 최근 몇 년간 고율의 임금을 인상해 지난해 직원들의 평균 1인당 연간 인건비가 6200만원으로 정유업계 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 임금 기업의 하나로 더 이상 고율 임금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가 제시한 평균 임금 인상분 16만1000원(8.12%)는 최근 임단협을 타결한 현대자동차 인상분 9만8000원(8.63%)과 민주노총 인상 요구액 15만8661원(11.1%) 보다 높은 수준이다고 주장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현재 다른 정유업계 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 기업보다 높은 임금수준으로 더 이상의 임금인상은 무리가 있다”며 “그러나 적극적인 협상으로 통해 파업으로 치닫은 파국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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