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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승욱
가깝지만 멀기도 한 남녘의 시와 북녘의 시가 한 곳에 모였다.

민족자주평화통일(민자통) 대구경북회의는 7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종각 앞)에서 '2003 민족문학 통일시화전'을 개최했다. 이번 통일시화전은 민족문화작가회의 대구지회가 후원을 하며 8일까지 이틀동안 전시된다.

통일시화전에는 남한과 북한 시인들이 통일을 염원하며 창작한 시 48편을 시와 그림을 곁들인 걸개 형식으로 제작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북한 신홍국 시인의 '언제면 깰까'를 담은 걸개시화
북한 신홍국 시인의 '언제면 깰까'를 담은 걸개시화 ⓒ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번 시화전에는 남한의 고은, 도종환, 김지하 등 중견 시인의 작품이 시화로 전시되고, 이번 시화전을 위해 작가회의 대구지회 회원들이 창작한 통일염원 시 23편이 선보였다.

특히 리일섭, 강명숙, 박해출 등 북녘시인의 작품 '쌀더미에 반해, 쌀향기에 취해' '판문점' '아버지의 고향은 눈앞에 있는데' 등 6편의 작품이 시화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작가회의 김용락 대구지회장은 "U대회를 앞두고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대구에 오는 등 민족의 화해의 기운이 무르익어 가는 지금 남과 북 시인들의 시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화전 개최는 시의적절한 행사"라면서 "앞으로 민족통일 시운동이 민족 구성원간의 화해는 물론 통일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자통 대경회의는 이번 통일 시화전 이후에도 8월 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남북 시인들의 시화를 전시할 계획이다.


"통일관련 문화 행사, 냉전의식 녹이는 좋은 기회될 것"
[일문일답] 민족자주평화통일 대구경북회의 류근삼 회장

- 이번 통일시화전을 개최한 배경은?
"대구경북 지역민이 일반적으로 보수적이라고 말하는데, 집회 형식보다 문학이라는 남과 북의 공통 분모를 가지고 통일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

- 시화전에 전시되는 작품은 어떻게 마련했나?
"주로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들의 작품을 위주로 모았다. 또 그 동안 발표돼 왔던 북녘 작가 작품을 한 데 모아 총 48편의 작품을 걸개로 제작해 전시하게 됐다."

- 오랜 기간 지역에서 통일운동을 벌여왔는데 지역의 통일운동의 현주소는 어떻다고 보나?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통일운동 진영의 외연이 많이 확대됐다. 최근 대구경북 통일연대 결성 당시 20여개가 넘는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기도 했다. 정치적인 지향과 통일문제는 다른 차원인 것 같다. 통일에 대한 염원은 지역을 뛰어넘는 문제라는 것이다."

- 오는 21일부터 U대회가 개최된다. 북한팀 참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민족화합을 위해서는 (남과 북의 사람들이) 자주 만나야 한다. 자꾸 만나야 화합에 도움이 된다. 둘이 등지고 있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통일시화전 행사가 냉전의식을 녹이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이런 통일관련 문화행사가 지금까지는 빈약했던 것이 사실인데 앞으로는 많이 열려야 한다. 앞으로 민자통에서도 매년 한 번씩은 꼭 시화전 행사를 갖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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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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