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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대표는 5일 7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대가성 없는 순수한 정치자금이었다"며 "진실이 이길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대철 대표는 5일 7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대가성 없는 순수한 정치자금이었다"며 "진실이 이길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5신 대체 : 오후 7시 20분>

정 대표 저녁 7시경 귀가... 여유로운 표정


오늘 오전 검찰에 출두한 정대철 대표가 저녁 7시경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아침에 검찰에 출두했을 당시의 상기된 모습과는 달리 정 대표는 비교적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으며,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평수 민주당 수석부대변인 등 민주당 관계자과 함께 검찰을 떠났다.

정 대표는 기자들에게 "(검찰에서) 할 말 다했고,진실을 밝히도록 했다"면서 "(자신은) 어떤 청탁도 받은 적 없으며, 어떤 청탁도 요구한 적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윤창열씨로 받은 돈은) 대가성 없는 순수한 정치자금이었다"며 "저는 진실이 이길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대표는 밖에 대기하고 있던 검정색 승용차에 올라타고 민주당사로 향하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정 대표의 귀가를 지켜보기 위해 민주당 관계자 10여명이 서울지검 청사 로비에 나와 대기했으며, 20여명의 기자가 취재에 나섰다.

검찰 혐의입증 자신

한편, 정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검찰은 "대가성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영장내용을 확인했다"며 "정 대표가 검찰을 떠나면서 얘기한 것과 일부 다른 게 있다"고 밝혀, 정 대표가 대가성을 부인했음에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현 상황에서 재소환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 대표에 대한 사법처리는 국회결정을 지켜본 뒤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체포동의안 부결시 불구속기소' 방침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4억2천만원외에 추가로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언론보도가 있어 이에 대해 물었으나, 부인했으며 검찰조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밝혀진 게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검찰에 미리 작성해온 진술서를 제출했으며, 정 대표 조사에는 변호인이 계속 입회했다.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굿모닝시티 불법자금 수수혐의로 5일 오전 서울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굿모닝시티 불법자금 수수혐의로 5일 오전 서울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4신 대체: 오후 5시>

정 대표, 저녁 6시경 귀가 조치 예정... 검찰 수사 순조롭게 진행


정대철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가 저녁 6시경이면 끝날 것으로 보여 정 대표의 귀가도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5일 오전 10시35분 경부터 정 대표를 상대로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고 있으며, 조사는 순조롭고 차분하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부터 15분여동안 채동욱 특수2부장과 환담을 나눴으며, 채 부장의 안내를 받아 서울지검 10층 1001호 조사실로 향했다. 조사실에는 여환섭 주임검사와 입회계장이 자리했고, 정 대표는 변호인인 정성철 변호사 입회 하에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낮 12시30분까지 조사를 받은 뒤, 1시간 동안 점심시간을 가졌다. 정 대표는 이날 점심으로 설렁탕을 먹었으며, 오후 조사는 1시 30분께 재개됐다.

윤창열씨와 대질조사는 안 해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심문할 사항을 다 묻고 있으며, 정 대표는 이에대해 본인이 해명할 사항에 대해 충분히 시간을 갖고 답하고 있다"면서 "(정 대표에게) 원하면 윤창열씨와 대질시켜 줄 수 있다는 검찰의 입장을 전했는데, 변호인과 상의 끝에 대질조사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순조롭다는 것에 대해 '자백'이라 오해할 지 모르는데 그것은 아니고, 대가성 부분을 빼놓고 (돈을 건네받은) 정황 등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진척되게 진술한 부분이 있다"면서 "본인에 대한 피의 사실을 조사하고 있고 수사가 순조롭게 진행돼 6시경이면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검찰은 정 대표가 윤씨와 입장을 달리하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해 "증거가 있다"면서 "증거라는 것은 공범이나 참고인 진술의 인증과 (돈을) 수수한 것에 대한 물증이며, 증거에 대한 판단은 법원 판사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검찰은 정 대표가 돈을 수수한 사실에 대해 자인했고, 물증까지 갖고 있어 차분하게 묻고 추궁할 것은 추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날 정 대표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간략하게 수사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검찰 사법처리 절차 관심... 변호인단측 돈 성격 규명이 관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정대철 대표의 사법처리 절차는 어떻게 될까.

지난 7월 18일 검찰은 정 대표에게 윤창열씨로부터 4억2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하지만 정 대표는 현역 국회의원인 '특수 신분'이며, 현재 국회가 회기(임시국회) 중이다. 그렇기에 이날 정 대표의 소환조사가 바로 신병확보를 통한 사법처리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 같은 법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체포동의안이 필요하다. 만약 국회에서 정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이뤄지면 검찰은 바로 정 대표를 구속, 신병을 확보한 채 수사를 진행할 것이다. 그렇다면 수사는 조기에 매듭지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렇지면 현실적인 여야의 정치적 상황은 정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지 않은 채 상당히 오랫동안 시간을 끌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사법처리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다.

한편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상정되더라도 여야의 정치적 합의에 따라 부결될 가능성도 매우 크며, 부결되면 정 대표에 대한 영장은 곧바로 기각된다.

결국 지난 1일 정 대표 신병처리에 대해 "어떠한 방침도 정해진 것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검찰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정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시 불구속 기소 △영장 재청구 △국회 회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후 일반인과 같은 조건에서 구속영장을 발부 등 세가지 중 하나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중 검찰은 국회가 체포영장을 부결처리할 경우 영장이 자동으로 기각, 일반인에 대해서처럼 사전 영장이 기각될 경우 일사부재의 원칙에 의해 '영장 재청구'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무리한 수사'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에 검찰에서 선뜻 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검찰은 수사상황을 지켜보면서 국회의 회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가 기각된 영장에 대해 여러 사유를 갖춰 재청구할 수도 있다. 더구나 그 동안 수사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검찰이 일반 형사법처럼 정 대표를 구속하는 것은 '불구속 수사'한다는 원칙을 벗어나기도 하고, 여당 대표를 구속수사하는 것을 놓고 '잡범' 취급한다는 오해와 함께 정치권으로부터 공세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 '불구속 기소'로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검찰이 택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방안이 아닐까라는 분석이다.

검찰이 정 대표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에 고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 대표의 변호인단도 상당한 고심을 하고 있다. 바로 돈의 성격부분으로 검찰이 지난 7월 18일 사전 구속영장에서 '뇌물 수수' 혐의로 밝혔다.

이에 대해 정 대표측은 윤씨 돈을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한다. 특가법상 뇌물수수와 달리 정치자금법 위반일 경우 형량차이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이다.

뇌물수수로 드러나게 되면 정 대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근거, 최고 무기 또는 10년 이상 선고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치자금일 경우는 최고 징역 3년 이하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만을 선고받는다.

<3신: 낮 12시>

정대철, 검찰 출두 전 민주당 의원들과 30분 간 티타임 가져


"형, 잘하세요. 여유를 갖고… 검찰 질문에 신중하고 확실하게 답변을 하고, 잘 마치고 돌아오세요."

검찰 출두를 앞둔 정대철 대표에게 김근태 의원이 한 말이다.

정대철 민주당 대표는 검찰에 출두하기 직전인 오전 9시30분 팔레스호텔에서 김태랑·이용희 최고위원, 김근태·임채정·이종걸·김덕규 의원 등 10여 명과 30분 가량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미 마음의 정리를 한 상태여서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밝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김태랑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정 대표가 '대가성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미 밝힌 대로 (검찰에서) 진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상수 사무총장도 "정 대표가 '담담한 마음으로 가서 담담하게 조사 받겠다'고 하고 변호사와 검찰에 갔다"고 말했다.

이상수 총장은 이날 오전 사무총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오늘 저녁 8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검찰이 '다시 올 필요가 있느냐. 오늘 다 하시죠'라고 하면 자정을 넘기는 수도 있더라"며 여유 있는 반응을 보였다.

김 최고위원은 "공당의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갔으면 기다리는 게 도리"라며 "오늘 저녁식사 후에 일부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대표실에 모여 검찰 조사를 마치고 돌아올 정 대표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랑 최고위원은 '검찰의 정대표 처리문제'에 대해 묻자, "그건 검찰의 권한이라 뭐라고 얘기하는 게 부적절하다"면서도 "사실 유무를 알 수는 없지만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에 따르면 불구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고 희망 섞인 바람을 피력했다.

법률구조단 간사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이종걸 의원은 "(정 대표가) 마음이 무거운 것 같더라"며 "직접 표현을 하지 않는데, 돈을 받은 사유를 떠나서 정치자금법 위반을 포함한 그런 사실들을 본인이 시인했으니까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 의원은 "게다가 신당 논의를 중간에서 조정해야 하는 일을 놔두고 검찰에 들어가야 하다 보니까 자칫 신당 논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등이 중첩돼 있는 것 같았다"며 "법률적 조언은 없었고, 다만 (검찰에) 들어가면 되도록 사실 그대로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윤창열씨의 말만 믿고 부풀리는 식의 검찰 수사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는 있지만,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대책이 없어 (정 대표가) 난감해 하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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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대체: 오전 11시20분>

"이미 모든 것은 다 밝혔다"... 정 대표 5일 오전 검찰 출두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굿모닝시티 불법자금 수수혐의로 5일 오전 서울지검에 출두하며, 송석찬 의원등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굿모닝시티 불법자금 수수혐의로 5일 오전 서울지검에 출두하며, 송석찬 의원등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미 모든 것은 다 밝혔다."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서울지검에 출두해 남긴 유일한 말이다.

정 대표는 5일 오전 10시5분께 서울지검에 출두했다. 정 대표는 김근태·김택기·천정배·이종걸·이낙연 의원과 유선호 전 의원 등과 함께 4대의 검정색 승용차에 나눠 타고 서울지검에 나타났다.

정 대표는 서울지검으로 오기 전 오전 9시30분부터 10시까지 서초동 팔레스호텔에서 잠시 대기하다 검찰에 들어왔다. 이 자리에는 김태랑, 이용희 최고위원과 이상수, 임채정, 이종걸, 김근태 의원 등이 함께 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여기서 정대철 대표가 "조사 잘 받고 오겠다"는 말을 했으며, 김근태 의원은 "내가 여기 따라온 이유는 길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농담했다고 전했다.

서울지검에 도착한 정 대표는 서울지검 1층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앞에 자리한 취재진 100여 명을 따돌리는 관록을 보이기도 했다.

검정색 양복에 흰색 와이셔츠, 굵은 줄무늬 넥타이를 맨 정 대표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접근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건물 안에 들어섰다.

이때 정 대표와 함께 들어선 의원들이 앉아 있던 기자들과 부딪히면서 기자들이 넘어지기도 했다. 정 대표는 잠시 소란이 인 틈을 타 함께 온 의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 앞으로 다가갔다. 엘리베이터에 오르기에 앞서 정 대표는 "이미 모든 것을 다 밝혔다"는 말만을 남겼다.

정 대표는 서울지검 청수 11층의 특수2부 수사실로 들어가기 앞서 채동욱 특수2부장 방에 함께 온 이낙연, 천정배, 김근태, 김택기, 이종걸 의원과 유선호 전 의원, 정성철 변호사 등이 같이 들어갔다.

의원들은 채 부장검사에게 "정치인은 명예가 중요하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10시20분쯤 의원들은 모두 채 부장 방에서 나왔으며, 정 대표는 변호인인 정성철 변호사와 남았다.

채동욱 부장은 의원들을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했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의원은 "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늘 저녁에 긴한 약속이 있어, 가능한 한 일찍 보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평수 민주당 부대변인도 서울지검 기자실로 찾아와 기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내일 최고의원들과 중요한 위임사항을 논의하기로 했기에 오늘밤에 가능하다면 일찍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측은 200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지검 앞에는 오전 9시 이후부터 송석찬 의원 및 지지자 100여 명이 정 대표의 출두를 지켜보기 위해 나와 있기도 했다.

검찰은 정 대표에 대한 수사를 오늘(5일)을 넘기지 않을 계획이다.

<1신: 5일 0시20분>

민주당 정대철 대표 오늘 오전 검찰 출두 예정
검찰, 정 대표-윤창열 대표 사이 관계 파악 등 주력


굿모닝시티 윤창열 대표로부터 4억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출석요구에 불응하다 결국 검찰에 직접 나와 해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검찰은 국회의 '체포동의안' 없이 정 대표를 직접 조사할 수 있게 됐다.

지난 4일 이낙연 대표 비서실장은 "(정 대표는) 5일 오전 10시 서울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라며 "김근태, 조순형 의원과 본인을 제외한 정치인의 동행은 가급적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해 정 대표는 변호사와 동반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도 이날 "정 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5일 오전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수사팀에 공식 전달해 왔다"면서 이미 청구된 사전 구속영장 절차와는 무관하게 조사를 진행한 뒤 정 대표를 자정 이전에 귀가조치할 방침임을 밝혔다.

검찰은 정 대표를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 윤창열 굿모닝시티 대표와의 관계부터 지난해 대선 및 경선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금품수수 경위, 추가 금품수수 여부, 자금의 성격,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검찰은 정 대표를 상대로 굿모닝시티 인허가 및 분양 등 과정에서의 편의 제공 등을 수사하면서 혐의 규명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윤씨와의 대질신문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검찰은 정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소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을 대비하는 등 치밀하고 효율적인 조사를 준비했다. 이는 정 대표가 검찰에 출두하더라도 국회의 체포동의가 없어 조사 후 다시 돌려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검찰은 주어진 10여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 언제 처음 거론됐나

검찰의 출석요구에 불응하면서 실랑이를 벌인 정대철 대표가 어떻게 해서 '굿모닝 게이트'에 등장하게 됐는지 살펴보자.

지난 7월 1일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 중 윤창열 대표가 민주당 정대철 의원 등에게 재작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후원금 형식으로 보낸 사실을 확인하면서 처음 '정대철' 대표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어 열흘 뒤인 10일 검찰은 정 대표가 윤씨로부터 1억6000만원의 공식 후원금 외에 추가로 4억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이중 검찰은 정 대표가 윤씨로부터 2001년과 2002년 두차례에 걸쳐 각각 1000만원, 2002년 대선 직전에 2억원 등 2억2000만원을 합법적인 후원금으로 모두 영수증 처리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정 대표가 부인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11일 '정 대표, 20억 수수설'이 나돌면서 자금 의혹은 일파만파 커졌다. 결국 정 대표는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씨로부터 받은 정치자금은 총 4억2000만원이며, 대선 때 받은 2억원 외에 지난해 대표경선 당시 2억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더구나 정 대표는 "지난 대선때 기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대선자금이 200억원 가량 된다"고 말했다가 바로 이를 번복했다. 그렇지만 정 대표의 '폭탄' 발언을 놓고 여권 대선자금을 둘러싼 파문이 커졌다.

워낙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정 대표 소환을 놓고 "검찰이 언제 소환한다"라는 보도가 계획됐으며, '소환설'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에 정 대표는 "검찰 소환에 당장 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많은 의혹 속에서 정 대표는 "당과 국회의 바쁜 일이 얼마간 마무리 된 후 검찰에 나가 밝힐 것은 밝히겠다"면서 거듭 검찰 소환 불응을 고집했다.

검찰, 정 대표에게 총 3번 공식 출석 요구

마침내 검찰은 공식적으로 정 대표에게 출석해 줄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정대표는 어떻게 했을까?

그 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7월 9일 검찰은 정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7월 11일 오전 10시 출석토록 요구"한다. 이에 정 대표는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다음날인 10일 오후에 스스로 전화를 걸어와 "15일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검찰에 알렸다. 이에 검찰은 14일 오후 2시 50분 정 대표 앞으로 공식 소환장을 발부한다.

하지만 막상 15일이 되자 정 대표는 검찰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바로 이날 오후 검찰은 "정 대표에 대해 일반 형사사건 절차에 따라 처리하기 전, 가급적 본인의 자발적인 출두와 해명을 듣기 위해 16일 오후 2시까지 서울지검 특수2부장실로 출석토록 소환장을 다시 보냈다"고 밝히며 2차 소환장을 발부한다.

그러자 정 대표측은 15일 저녁 변호인단 명의로 "정 대표가 국회와 당의 바쁜 일을 마무리 한 뒤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는 취지의 출두연기요청서를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2부로 보낸다.

7월 16일. 검찰은 정 대표에게 '최후의 통첩'을 보낸다. 세 번째 '출석요구서'를 정 대표에게 보낸 것.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일반적인 형사사건의 절차에 따라 이 사건을 처리하기 전에 마지막 해명의 기회를 드리기 위해 7월 18일 오전 10시까지 특수2부장실로 출석을 요청하오니 7월 14일자 출석요구서에 게재된 제반사항을 재삼 감안하시여 이 사건과 관련된 의원님의 의혹들을 해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검찰이 이례적으로 '마지막'이란 단어까지 써가면서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정 대표는 잇단 검찰의 소환에 모두 불응한다. 여론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정 대표는 "신당 문제가 매듭지어지면 검찰에 나가 정치자금과 관련된 모든문제에 대해 조사를 받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다.

검찰, 헌정 사상 처음 여당 대표에게 '사전구속영장' 청구

결국 검찰은 지난 7월 18일 오전 11시 20분에 서울지방법원에 정대철 민주당 대표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접수시킨다. 헌정사상 최초로 여당대표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와 함께 '출국금지' 조치도 내려진다.

검찰이 청구한 정 대표의 영장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해 3월초 서울 모호텔 식당에서 굿모닝시티 건축계획심의와 건축허가신청을 준비 중이던 윤씨를 만나 5억원을 달라고 요구한 뒤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윤씨로부터 건축허가 관련 청탁과 함께 현금 2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정 대표가 지난해 12월 중순에도 서울 모호텔 주점에서 윤씨에게 2억원을 달라고 요구하고는 며칠 뒤 자택에서 윤씨로부터 인허가 관련 청탁과 함께 1억5000만원을 현금으로 받은 내용이 영장에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법원은 법무부에 체포동의 요구서를 송부했다. 법무부는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국회의장에게 보내는 절차를 밟았으며, 국회의 동의를 얻은 뒤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다가 지난 7월 30일 정 대표는 윤창열씨로부터 받은 돈 4억2000만원을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이하 협의회)측에 반환했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14일 "굿모닝시티로부터 받은 자금을 피해자들에게 반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날인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 대표는 "내달 4일 당무회의가 끝나는 대로 검찰에 나가 내 문제를 밝히겠다"고 말한다. 그 동안 신당문제를 매듭지은 후 검찰에 출두하겠다고 여러차례 입장만을 밝히며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던 정 대표였다.

검찰은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자의적인 잣대가 아닌, 원칙과 정도에 따라 엄정한 자세로 진행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이 사건의 수사주체는 검찰이 아니고 법'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이런 검찰에 맞서온 정대철 대표는 4일 당무회의를 끝내고, 한참동안 뜸들였던 검찰 출두를 코앞에 두고 있다. 검찰이 어떻게 정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지, 또 정 대표가 검찰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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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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