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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승후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앞으로 대선자금 공개 공세에 일체 응대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못박았다.

최 대표는 25일 전석홍 한나라당 전남도지부장 취임식 참석차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경제 살리기에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살리기에 당력 집중"
경제 화두로 국면전환 시도


전남도지부장 취임식 격려사를 통해 최 대표는 "지금 나라가 너무 어렵다"며 "대한민국은 기업이 투자의욕을 완전히 상실해서 경제가 주저앉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나라가 이 지경이면 대통령이 팔을 걷어붙이고 경제 살리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마땅하지만 그렇지 않아 노 대통령에게 불만이 많다"며 "신당이고 뭐고 정치적인 것 그만두고 경제 살리기에 나서라"며 노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어 "만약 노 대통령이 오늘이라도 경제 살리기에 나서겠다면 야당은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돕겠다"면서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당이라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에 대해 "자신의 치부를 덮기 위해 하는 것을 그만 두라"고 촉구하는 한편 "이제 일체 응대하지 않고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 대표는 대선자금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특별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 대선과 관련해 2001년도 정당회계와 법정선거경비를 중앙선관위에 보고하고 3개월에 걸쳐 철저히 실사받았다"며 대선자금 공개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최 대표는 '야당의 사정'도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후원자 명단과 내역을 공개하면 야당의 합법적 후원금도 가져오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의 공개는 어느 기업이 얼마를 냈다고 밝힌 셈인데 익명으로만 밝혔다"며 "익명으로 밝힌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겠다는 것은 물타기 작전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공개할 것이 없는데 자꾸 공개하라는 이 상황을 계속 끌고 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재배치 노 대통령과 무관치 않아"

최 대표는 또한 격려사에서 주한미군 재배치에 따른 국방비 추가 부담에 대해 노 대통령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최 대표는 "주한미군의 한강이남 철수는 미군의 세계전략의 일환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지난 대선때 두 여중생의 불행한 사건을 정치적으로 왜곡, 활용했던 노 대통령의 잘못과도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미군이 없다면 내년부터 엄청난 국방비를 국민이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경제와 안보를 연계해 노 대통령을 압박하는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취임식 격려와 기자간담회를 마친 최 대표는 광주 하남공단에 있는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오후 시 귀경했다.

비례대표 배려에 고무된 한나라당 전남도지부

▲ 전석홍 한나라당 전남도지부장
25일 열린 한나라당 전남도지부장 취임식에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대표경선 당시 호남지역 당원에게 약속한 '비례대표 배려' 공약을 다시 한번 확인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최 대표는 "지역주의가 극복될 때까지는 호남에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광주와 전남, 전북에 최소한 비례대표 1석씩을 배정해 등원이 가능하도록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협상을 통해 자기가 선택한 지역에는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출마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안을 꼭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한 전석홍 한나라당 전남도지부장 역시 "중앙당으로부터 소외를 받고 있지 않다는 인식을 (호남 당원들이)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17대 국회에서는 전국구가 호남에서 다수 나오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고도(孤島)속에 있는 것 같다"는 말로 전남지역의 특수성을 대신한 전 전남도지부장은 △당원 화합 △중앙당 당직 참여폭 확대 △투명한 도지부 운영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 이승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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