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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시민들이 그렇게 기대하던 2010 세계박람회 개최가 안 되고 여수의 경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말을 동생(김성곤)을 통해 들었습니다. 언제나 위기 속에 기회를 찾고 고통에서 성장하는 것이 지혜로운 인간의 삶입니다. 부디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시어 새로운 여수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를 멀리 미국 알렌우드에서 기도하겠습니다"

▲ 로버트 김이 여수시민들에게 보내온 감사의 편지를 부인 장명희씨가 전하고 있다.
ⓒ 김종호
1996년 미국 국가기밀을 한국 정부에 유출한 혐의로 체포돼 7년째 미국 알렌우드 연방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여수 출신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63)씨가 최근 여수 시민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는 오는 27일 서울에서 로버트 김 후원회가 결성되는 것에 맞춰 부인 장명희(60)씨를 통해 전달됐다.

25일 오전 11시 부인 장명희씨와 동생 김성곤(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원장)씨는 여수시청 브리핑 룸에서 여수 시민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전했다.

특히 로버트 김 석방 구명위원회 전 회장이던 김충석 여수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부인 장명희씨가 대신 전한 편지는 2010 세계박람회 실패와 여수 경기가 어렵다는 내용으로 여수 발전을 기도한 애틋한 고향 사랑이 묻어 났다.

김씨는 편지에서 "그동안 저의 석방을 위해 많은 여수 시민들이 서명운동과 모금에 응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 드린다" 며 "여수의 경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말을 동생에게 전해 들어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시어 새로운 여수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를 멀리 미국 알렌우드에서 기도하겠습니다"고 고향 사랑을 전했다.

김씨는 또 "저희 아버님이 병환이 깊으신 데 저의 소원이 있다면 생전에 장남으로서 아버님을 한 번 뵈옵고 불효를 비는 것 뿐이다" 며 "여러분들께서도 저의 노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며 아버님의 건강을 빌었다.

김씨의 부친은 99년 9월 미국으로 김씨를 면허하러 가서 만나기 하루 전날 중풍으로 쓰러졌다. 현재 경기 수원의 치매 전문요양원에서 2년째 입원 중인 김씨는 중풍과 치매가 겹쳐 건강이 매우 나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9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모범수라서 형기의 15%가 감형돼 내년 7월경에 출소할 예정인 김씨는 사면되지 않으면 출소 이후 보호감찰기간인 3년 동안 미국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다.

▲ 로버트 김 부인 장명희씨
ⓒ 김종호
이런 상황이면 김씨는 석방이 되더라도 보호감찰이라는 딱지가 따라다녀 한국에는 들어올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사면이 될 경우 보호감찰이 해제돼 석방과 동시에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

부인 장명희씨는 "그동안 저희 남편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이제는 석방이 되지 않더라도 사면이 돼 고향 땅을 밟았으면 한다" 며 "아버님이 위독해 남편이 살아 생전 아버님을 꼭 뵈었으면 한다"고 눈시울 붉혔다.

동생 김성곤씨도 "여수 시민들께서 형의 석방을 빌었는데 사면에도 적극 관심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며 "형님은 석방되면 청소년 사업을 하고 싶어 하신다"고 밝혔다.

로버트 김은 올 초에도 당시 노무현 당선자에게 아버님의 임종을 지키게 해달라고 탄원서를보내오기도 했다.

로버트 김 감사편지
여수 발전위해 기도 하겠다

여수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미국 알렌우드 교도소에 7년째 수감중인 로버트 김채곤입니다. 그동안 우리 여수시민 들께서 저의 석방을 위해 많은 분들이 서명운동과 모금에 응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김충석 시장님과 이성수 여수시의회 의장님을 비롯 시의원님들께서 저를 위해 석방 탄원서를 미국 정부에 재출해 주신 것에 대해서 무엇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7월 27일 서울에서 저를 위한 후원회가 결성된다고 해서 한국을 방문하는 저의 처 (정명희)를 통해 여러분들게 감사 인사 드립니다.

모든 생명은 죽을 때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간다고 하던데 저는 언제나 고향 여수로 돌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모범수로서 감형이 되면 내년 7월 27일 석방이 되나 3년간의 보호 감찰 기간이 있어서 앞으로도 4년을 더 기다려야 여러분 앞에 설 수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고향 여수를 위해 많은 애를 쓰신 저희 아버님 (김상영)께서 병환이 깊으신데 저의 소원이 있다면 생전에 장남으로서 아버님을 한 번 뵈옵고 불효를 비는 것 뿐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저의 노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수 시민들이 그렇게 기대하던 210엑스포가 안되었고 여수의 경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말을 동생(김성곤)을 통해 들었습니다. 언제나 위기속에 기회를 찾고 고통에서 성장하는 것이 지혜로운 인간의 삶입니다. 부디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시어 새로운 여수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를 멀리 미국 알렌우드에서 기도하겠습니다.

시장님과 의장님을 비롯 여수 시민 여러분들의 건안을 빌며 다시한번 저를 격려해주시고 후원해 주신데 대해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디 건강 하십시오

2003.7 알렌우드 연방교도소에서 로버트 김 채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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