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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발행된 <장성군민신문> 창간준비1호
지난 8일 발행된 <장성군민신문> 창간준비1호 ⓒ 오마이뉴스 강성관
<장성군민신문>은 편집의 독립성 확보와 건강한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한다는 취지에서 한 개인의 투자가 아닌 '군민주주'를 모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읍면별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경영의 사유화를 막기위해 1인 당 투자금은 15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또 상업적이고 선정적인 보도 금지, 고의적인 편파와 왜곡보도 금지, 보도 관련 당사자로부터 금품·향응 등 경제적 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 등을 담은 윤리강령을 제정했다.

윤리강령에는 '기자는 취재, 보도, 편집 이외의 광고수주와 신문판매 등 영업행위를 해서는 안되며 경영진은 이를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포함시켜 기자들의 영업행위가 가져오는 폐해를 차단하고 있다.

<장성군민신문>은 주간지 창간을 위해 8일 '창간준비1호'를 발행했다. <장성군민신문>은 창간준비1호 1면 톱기사로 인터넷판에서 제기한 백양C.C 골프장 공사의 불법성과 장성군의 태도를 비판하는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는 그동안 지방일간지들이 외면해 왔지만 최근 지방방송에 연이어 보도되면서 이슈화되기도 했다. <장성군민신문>측은 창간준비2호까지 발행한 후 정식으로 주간지를 창간한다는 계획이다. 주간지는 타블로이드배판(신문대판) 12면이다.

변동빈(42) 편집국장은 "지역현안문제가 기존 군수를 위시로 한 여론주도층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실정에서 주민들의 의사가 소통되는 진정한 지역신문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모든 주민이 함께 만들어 건강성을 유지하면서 자립경영의 토대도 마련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의 말문을 트자" <우리힘닷컴>

<우리힘닷컴> 메인화면
<우리힘닷컴> 메인화면 ⓒ 오마이뉴스 강성관
<장성군민신문>과는 달리 <우리힘닷컴>은 순수 인터넷 기반 대안매체(www.woorihim.com)로 지난 4월 30여명이 발기인대회를 갖고 5월 1일 창간했다.

<장성군민신문>이 지역운동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창간되었듯이 <우리힘닷컴>도 목포지역 노사모 회원 등이 지역 정치개혁운동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잉태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치성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목포를 중심으로 무안, 신안, 완도 등 전남 서남부권 10개 지역의 소식을 담아내고 있다.

<우리힘닷컴>은 30여명의 발기인들이 십시일반 갹출한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아직 법인 등록은 하지않은 상태다. 김유승(30) <우리힘닷컴> 편집장은 "지역 연고주의 때문에 지역에 문제가 있어도 말은 많지만 공개적인 공간에서 '말'이 돌지는 않는다"면서 "먼저는 '말'을 트자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창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을 지역에서부터 실현하는데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정치와 지역현안에 대한 속보와 밀도있는 보도, 선이 굵은 기사로 차별화를 꾀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우리힘닷컴>은 창간 이후 완도참여연대의 완도군 수의계약 정보공개 관련 사항, 영암군수의 막말 파문, 가톨릭병원 사태 등 지역문제를 이슈화하기도 했다.

<우리힘닷컴>은 16명의 칼럼진을 확보해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하고 있다. 그 통쾌함과 소위 '까놓고 말하기'를 실현하는데 칼럼이 가진 매력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힘닷컴>에 따르면, 일일 평균 접속자 수는 최소 300여명에서 많게는 600여명에 이른다.

작은 언론의 아름다운 반란이 지역을 변화시킬까

<장성군민신문>과 <우리힘닷컴>의 지역사회 '신고식'은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는 많다. 의제설정 뿐 아니라 자립경영을 위한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장 시급하다.

<장성군민신문>은 이미 군민주 모집에 나서 목표 금액으로 총3억을 설정해놓은 상태다. <장성군민신문>은 광고보다는 유료 독자확보를 통한 수익창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우리힘닷컴>은 7일부터 핸드폰과 유선전화 후원 서비스를 통한 후원회원 모집에 나섰으며, 단행본 출판 등 다양한 수익창출 모텔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하나 확실한 성공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이 창간정신을 살려 건강성을 가진 지역언론으로 뿌리 내릴 수 있을 것인가. 이들의 아름다운 '반란'이 지역 사회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지역신문 뿌리내리면 부당한 신문권력 약화될 것"
[인터뷰①] 변동빈 <장성군민신문> 편집국장

▲ 변동빈 편집국장
ⓒ오마이뉴스 강성관
- 지역신문을 창간하게된 계기는?
"지역운동을 고민하다 지역신문을 창간하게됐다. 장성의 변화를 고민하면서 처음에는 시민단체를 할 것인지, 아니면 지역신문을 할 것인지에 고민했다. 결국 시민단체보다는 언론을 하는 것이 지역발전에 더 많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9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알권리가 충족되지 않은 실정이다. 군정에 대해서도 견제세력이어야 할 군의회가 군수의 허수아비처럼 느껴진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는데 올바른 지역신문 창간이 절실했다."

- 대안언론을 표방하고 있는데 편집과 경영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
"편집권은 철저하게 독립된다. 운영진이 불합리한 취재나 편집에 대해 지적할 수 있겠으나 반대로 불합리한 개입은 배제하고 있다. 특히 윤리강령을 제정해 운영진이 취재기자에게 광고나 신문판매 등 영업행위를 강요하지 못하게 하고있다. 이는 건강성을 유지하는데 최소한의 장치가 될 것이다. 또 지역의 건강한 사회단체 관계자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편집위원회를 구성해 월1회 지면에 대한 점검과 평가 작업을 할 계획이다."

- 지역신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장성의 경우 지역신문이 없다보니 지역현안에 대해, 군수를 비롯한 소위 여론주도층의 의사가 일방적으로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실정이다. <장성군민신문>의 창간을 계기로 주민의 목소리가 소통되는 공간을 창출하고 중요한 현안을 결정하는데 지역민의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물론 아직은 역부족이다. 심도 깊은 취재를 통해 군정을 감시하고 비판하면서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갖는 데 역할을 할 것이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관계설정은?
"지난 6월초부터 인터넷판을 발행하고 있는데 공무원이나 전문직 종사자 사이에는 알려져 있지만 인터넷 보급율 등 한계가 있다. 결국 종이신문에 주력할 것이다. 속보성 있는 기사는 인터넷으로 먼저 보도하고, 심층이나 기획특집, 연재 등은 종이신문에 먼저 게재한 후 인터넷에 올리는 방식으로 갈 것이다."

- 결국 경영이 뒷받침돼야 할텐데.
"맞다. 얼마나 자립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자립경영의 제일 큰 목표는 일만 주주를 모집하는 것이다. 모든 주민이 함께 만들고 운영하는 자립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군민주로 시작하고 읍면별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경영의 사유화를 막기 위해 모집 목표액인 3억의 5%로 개인당 출자금액을 제한했다. 또 광고에 크게 의지하지 않고 광고와 구독료가 조화를 이루는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 건강한 지역신문이 뿌리내리는 것은 언론개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지방일간지 주재기자들의 보이지 않는 반발이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2년 전부터 주재기자들의 행태에 대해 비판해 왔다. 행정당국의 비리에 눈감고 홍보성 기사에 치중하는 모습과 관언유착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다. 지역신문이 뿌리를 내리면 부당한 신문권력은 약화될 것이다. 이를 위해 명예기자제도 등으로 주민들의 참여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얼어붙은 '말'을 틀 수 있는 공간 될 것"
[인터뷰②] 김유승 <우리힘닷컴> 편집장

▲ 김유승 편집장
ⓒ오마이뉴스 강성관
- <우리힘닷컴>의 창간 계기는?
"대선 전에 오프라인 모임에서 함께 활동했던 전남 서부 노사모 사람들과 개혁당원 중 언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 정치개혁 등을 고민하면서 계기가 마련됐다. 처음 제안한 것이 2월이었고, 4월 중순에 발기인 30여명을 모았다. 결국 지역의 문제는 지역민이 끌고 가야하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역민들이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인터넷 매체로 출발한 것은, 대선 때 <서프라이즈>나 <노하우>의 '소통의 메아리'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감동과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확인했기 때문이다."

-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생각하고 있는가.
"'말'을 트자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지역은 말은 많지만, 말이 돌지는 않는다. 특히 연고주의가 강해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공간이 없다. 첫째 역할이라면 우리가 지역에서 말을 트는 공간을 제공하는 데 있다. 지역현안에 대해 입바른 말을 하고 성역 없이 접근해 아는만큼 할말을 해보자는 것이다. 더 나아가 거창하게는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을 지역에서부터 실현하자'는 것이다."

- 지역에서 평가는 어떤가.
"'신선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거침없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너무 튄다', '언론이 뭐 그리 편향적이냐'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긍정적인 면을 극대화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채워나갈 것이다."

- 일부에서는 뉴스에 비해 칼럼이 많다는 지적도 있던데.
"우리는 <서프라이즈> 3분의 2, <오마이뉴스> 3분의 1을 지향한다. 그래서 칼럼이 상대적으로 많다. 오히려 기사보다는 칼럼이 네티즌의 관심을 유도하기에, 또 우리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힘닷컴>은 칼럼 사이트를 지향한다. 하지만 정치·지역현안에 대한 속보와 밀도 있는 보도를 할 생각이다."

- 접속율은 어느 정도인가.
"아직은 미약하다. 한 칼럼이나 기사를 가장 많이 열어본 경우가 1400회 정도다. 6월 말 기준으로 하루 평균 접속자 수는 300명에서 600명 정도다. 페이지뷰로 본다면 1일 평균 약 3500에서 5000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현재는 특별한 수입 사업이 없다. 7일부터 핸드폰이나 유선전화 후원 서비스를 하긴 했는데, 얼마나 호응을 해줄지 걱정이 앞선다. 지금까지는 발기인들이 모금한 돈으로 운영을 해오고 있다. 현재 단행본 형태로 <우리힘닷컴>에 실린 칼럼을 묶는 칼럼집 발간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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