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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형숙
"아직도 부엌 일이 아내의 몫입니까?"

이런 가부장적인 사회적 분위기에 안티를 건 양성평등 열린 가족 만들기 행사는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가면서 사회는 여성에게 아내로, 엄마로, 직장인으로서 참으로 요구하는 게 많다. 이런 현실 속에서 당연히 이혼율은 늘어가고 하루속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5일 익산 문화원에서는 (사)익산여성의 전화 주최로 제1회 요리체험 및 평등 밥상차리기 대회가 열려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름부터도 생소하게 들리는 평등밥상 차리기 대회는 처음 치러지는 대회이지만 익산시민의 반응은 뜨거웠다. 제8회 여성주간기념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강호원씨가 양성평등상을 받아 1등을 차지했다.

ⓒ 모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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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치러진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참가하는 인원 외에 구경온 시민들로 대 성황을 이뤘다.

익산 문화원 앞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양성평등, 열린 가족 문화 만들기라는 취지로 우리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물론 여기에는 민주적인 가족공동체를 형성하고 발전시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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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대회는 아직도 대부분의 가정에서 여성의 몫, 어머니의 몫이라고 생각되는 가사노동을 가족이 분담해 나가는 구체적 실습의 기회로 삼고 가정 내 양성평등을 이루는 작은 실천, 차별 없는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목적이 있기도 하다.

이날 대회는 1부의 평등밥상 차리기와 2부의 여성주간 기념행사 및 시상식으로 나눠 19개팀 100여명이 참가해 장보기부터 다듬기, 요리하기, 주변정리 등을 통해 가족간의 정을 돈독하게 다지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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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의 서툰 요리솜씨에도 아내들은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고, 며칠 전부터 음식을 몇 번씩 만들어 보았다는 가족들, 아내들보다 음식을 자연스럽게 써는 남편들의 모습은 진정한 평등 사회의 첫 걸음을 보는 듯했다.

참가팀은 부부와 자녀가 한 팀으로 구성되기도 했고 형제가 나란히 참가한 김철민(동산초·6) 학생과 김철선(동산초·4)학생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평등밥상차리기 대회 수상자

◈ 1등 / 강호원(양성평등)
◈ 2등 / 김상기(사랑밥상)
임남수 (아름다운 세상)
◈ 3등 / 김철민, 김철선(호주제 폐지)
노해연(에바다)
◈ 4등 / 김효실(의미 있는 밥상)
유인광(이것이 맛이다)
◈ 5등 / 김근아(열린 가족)
이영이(서로 믿는 가족)
장은희(요리보고 맛보고)
한병도(한서 사랑)
황미숙(통일밥상)

부대행사로는 꽃가마 타보기, 부침개 뒤집기, 솜사탕 만들어 보기, 손도장 찍기, 댄스공연과 노래패, 사물놀이 등이 선보여 한층 흥을 돋구었다.

특히 호주제 폐지를 위한 서명운동과 거리 시민 캠페인 행사가 익산 YWCA의 주최로 마련돼 호주제야 말로 평등가족의 가장 큰 장애요소임을 호소했다.

양성 평등상을 받은 강호원씨는“아내가 사회활동을 하다보니 가사분담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앞으로의 세상은 남녀 구분 없는 평등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최한 익산 여성의 전화 양황자윤 회장은 “밥상차리기는 밥상만 차리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남성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즐거운 평등으로 가정의 평화를 지켜내는 상징적인 행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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