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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제주군 애월읍에 위치한 농산물원종장내에 녹차밭을 조성한 후 보리짚을 피복한 모습
북제주군 애월읍에 위치한 농산물원종장내에 녹차밭을 조성한 후 보리짚을 피복한 모습 ⓒ 김현철
먼저 녹차는 조수입이 ha당 3080만원으로 경영비 830만원을 빼면 225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제주도의 중산간 지대는 녹차재배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고 수출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내 녹차소비량이 점차적 증가 추세에 있어 재배면적 확대가 필요하다. 2002년 현재 186ha에 370톤이 생산되는 녹차를 2006년에는 1100ha에 2200톤, 2011년에는 2000ha에 4000톤 생산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탐라오갈피(일명 섬오갈피)는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실시한 전문교육에 계획보다 3배나 많은 인원이 참석, 농민들에게 새로운 소득작물로서 기대를 주는 작물이다. 소득성 분석결과 ha당 조수입이 3600만원으로 경영비 1856만원을 제외하면 순소득이 1744만원에 이른다. 특히 다른 오갈피에는 거의 없는 아칸토산(Acanthoic acid) 성분과 사포닌성분이 함유돼 항염활성 및 면역체계의 항상성 유지 등에 효과가 높아 기능성 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또 참두릅은 무농약 청정채소로 향과 맛이 뛰어나다. 겨울철 온난한 기후여건으로 육지보다 1개월 정도 일찍 출하가 가능하고 9∼10월까지 수확할 수 있어 수량성이나 상품 면에서 월등하다. 현재 전국 474ha 재배면적 가운데 2/3를 웃도는 350ha를 제주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다. ha당 조수입은 1880만원으로 경영비 290만원을 빼면 1590만원의 순소득을 올리는 작물이다.

이밖에 곽향, 당귀, 박하, 익모초, 황금, 둥굴레, 지황 등과 같은 약용작물은 국제자유도시와 연계된 치유농업과 관광농업으로 발전시켜 농가소득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명공학(BT)산업의 원료작물과 기능성식물 등 청정 제주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소득작물은 행정과 연구기관, 농민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무한하다.

▲문제점=새로운 소득작물로 기대되는 녹차나 탐라오갈피의 경우 묘목 확보가 관건이다. 그나마 어렵게 비싼 묘목을 확보하더라도 정식 후 3∼5년 정도는 기다려야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급한 농민들은 망설인다. 수확 후 판로 역시 불확실하다.

소득작물 개발을 위한 정부와 제주도 차원의 대대적인 예산지원과 전문가 육성이 시급한 과제다. 제주 고유의 품종을 육성하고 보급하는데는 장기적으로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지만 기존에 편성된 예산 내에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하다보니 진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 또 평생을 기술개발에 몸담아도 어렵다는 소득작물 개발을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해 전문성은 뒷전이고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에게 돌아온다.

제주도농업기술원 대강당에서 열린 탐라오갈피 장기전문 교육 장면
제주도농업기술원 대강당에서 열린 탐라오갈피 장기전문 교육 장면 ⓒ 김현철
▲연구기관 및 농민 반응=박재권 제주도농업기술원 소득지원담당계장은 “더 많은 노력과 재정적 투자를 바탕으로 국제자유도시와 청정제주 이미지를 연계한 새 소득작물을 개발하면 반드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소득작물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고철희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주저 앉을 수 만은 없다"며 "감귤을 대체할만큼 확실한 작물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농촌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라도 된다면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하고 "행정과 연구기관, 농민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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