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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2시부터 '청계천 복원공사 기공식'에서 청계고가의 구조물을 철거하는 시연회를 갖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을지로 6가 훈련원 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청계천 노점상 생존권 사수 투쟁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청계천 복원공사 기공식이 열리는 광교 부근까지 행진을 벌인 뒤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7신:1일 낮 4시>

"노점상인들 단합 아쉽다"


1일 오후 2시 30분부터 명동 앞 외환은행 본점 앞에서 정리집회를 시작한 청계천 복원공사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35분간 자유발언 등을 통해 '청계천 복원 공사의 무리한 추진'에 대해 규탄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각 지역별로 마무리 구호 등을 외쳤고 삼삼오오 모여 해산했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이영환 청계천 노점상생존권 사수 투쟁위원회(아래 투쟁위) 위원장은 "앞으로 시작이라고 생각하니 하중이 오고 부담도 간다"며 "앞으로 장기적인 투쟁계획을 가지고 일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노점상인들의 단합이 잘 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차라리 철거를 당했으면 발등에 불이 떨어져 실감이 났을텐데"라고 한숨쉰 뒤 "조직의 역량 문제이므로 더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을지로를 통해 거리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몇 차례 천계천로를 향해 진입을 시도했는데 그럴 때마다 참가자들이 우왕좌왕 하며 흩어지곤 했다.

이날 기자들과 참가자들 사이에서 끝까지 캠코더를 들고 촬영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청계천 노점상'을 주제로 독립영화를 준비하는 배준영(25)씨가 그 주인공.

배씨는 "어머니께서도 강동구청, 천호역 근처에서 노점상을 하시다 월드컵 전후 단속 때 그만두시게 됐다"며 "사실 청계천 복원은 자본의 논리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민, 서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주변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서울시 대책을 비판하고 이에 의해 피해를 입는 노점상들을 화면에 담아 영화를 준비하려 한다"고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2주 동안 계속된 촬영을 통해 배씨는 "노점상 분들이 담합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민노당 등 시민사회단체의 협력도 부족해 힘이 안 실린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투쟁위는 전날인 6월 30일부터 청계천 8가 삼일아파트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으며 매일 아침 11시 30분, 오후 7시 30분에 집회를 갖을 예정이다. 청계천 복원 반대와 관련 전국빈민연합 김흥현 상임의장은 청계 2가 '청계천 홍보관'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6신:1일 낮 3시30분>

"청계천 복원은 서울의 경제와 문화를 살릴 것"
1일 오후 2시 청계천 복원공사 기공식 열려


▲ 청계고가의 구조물을 철거하는 시연회에 맞춰 폭죽이 터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생태도시 서울'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추진되고 있는 청계천 복원공사의 기공식이 1일 오후 2시 청계고가 시점인 광교에서 열렸다. 기공식에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한명숙 환경부장관, 동국대 문정희 교수(시인), 유인종 서울시 교육감, 탤런트 최불암씨 등 각계 초청인사와 시민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공식에 앞서 오후 1시30분부터 시작된 식전행사에서는 청계천의 어제와 오늘을 조망하는 16분 분량의 영상물이 상영됐고, 서울시립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영상물은 노후된 청계고가의 위험성을 알리고, 복원사업의 생산유발효과가 8천억 원이 넘는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청계천 복원공사의 정당성을 홍보하고 있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식전 영상인사말을 통해 "청계천 복원은 서울의 경제와 문화를 살리는 사업이다. 청계천이 살아야 서울이 산다"라는 말로 공사기간 중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이날 식장에 설치된 멀티비전에서는 각계 인사들이 보내온 축하메시지가 상영되기도 했다.

천주교 명동개발특별위원장 박신원 신부는 "회색 아스팔트와 질주하는 차량에 내준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돌려줄 것"이라며 청계천 복원을 반겼고,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 회장은 "공사기간 중의 불편함은 시민들 스스로가 아름다운 서울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참아줬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식전행사가 모두 끝난 오후 2시.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기공식이 시작됐다. 준비된 연단에 오른 이명박 시장은 다시 한번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협조와 이해를 당부했다.

"청계천 복원은 새로운 문명의 창조입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사는 공생의 문화를 만드는데 시민 여러분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제 공사가 끝날 때면 청계천은 지구촌의 귀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한명숙 장관 역시 "(청계천 복원사업은) 개발시대에서 환경시대로 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사업계획을 철저히 보완, 발전시켜 시민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서울시를 향해 훈수를 두기도 했다.

▲ 기공식을 마친 뒤 이명박 서울시장이 시민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문정희 시인의 축시 '청계천이여, 서울의 푸른 혈맥이여'가 낭송된 후에는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와 한국기독교총연합 길자연 회장,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의 영상 축하메시지가 상영됐다. "도시에서 생명의 가치와 더불어 살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 소설가 박경리가 전한 축하메시지의 내용.

내빈들의 인사말과 축하메시지 상영이 끝난 후 서울시측은 폭죽과 인공안개를 쏘아올리며 청계고가의 구조물을 철거하는 시연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기공식은 7월의 뜨거운 햇볕에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에서 진행된 것이라 많은 참석자들이 더위 탓에 불편을 겪었고, 초청된 내빈들의 좌석이 제대로 배치되지 않아 일부 초청자가 중간에 돌아가는 등 준비의 미숙함도 일부 드러났다.

<5신: 1일 오후 2시30분>

전노련 정리집회 시작… 한때 기공식장으로 진입 시도하기도


▲ 청계고가 복원공사 기공식장 진입을 시도하던 시위자가 경찰의 저지를 받자 옷을 벗은 채 항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일 오후 2시30분 현재 집회 참가자들은 정리집회를 갖고 있다.

서울시 중구 훈련원 공원을 출발, 을지로를 따라 가두시위를 벌이던 전노련 소속 1천여명의 노점상인들은 을지로 3가 교차로에서 청계천 복원 공사 기공식 현장인 청계천로로의 첫 번째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막는 경찰과의 가벼운 몸싸움을 벌였고, 이들은 이어 다시 행진을 시작했다. 약 10분간의 행진 후 참가자들은 다시 한번 기공식장으로의 진입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노점상인들은 수십 개의 모래 주머니를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기도 했다. 경찰은 방패를 이용해 이를 저지했다. 경찰과 시위대간의 몸싸움은 약 5분여간 계속됐다.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다시 대오를 정리하고 행진을 시작했다. 을지로 2가까지 행진을 벌인 참가자들은 오후 1시40분께 다시 기공식장으로 진입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

다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던 집회 참가자들은 기공식장으로의 진입을 포기하고 방송차량을 한데 모아 스피커의 볼륨을 최대로 높인 후 기공식장을 향해 노동요 등을 내보내는 '소음 시위'를 벌였다.

이후 오후 2시30분께 전노련 측은 '소음 시위'를 중단하고, 명동 외환은행 앞으로 이동해 정리 집회를 시작했다.

"집행부, 시위 참가자들 선동 말라"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내보낸 '안내방송'

1일 몸싸움을 벌이며 기공식장으로 진입을 시도했던 전노련을 향해 경찰은 '현장 방송'을 내보내는 '회유책'을 썼다. 하지만 경찰의 이같은 대응이 도리어 전노련 측을 자극, 시위 참가자가 경찰 버스로 돌진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소음 시위', '모래 주머니 투척 시위' 등을 벌인 전노련에 다음과 같은 방송을 내보냈다.

"집행부, 선동하지 마십시오. 지금 평화집회를 하시면 저희가 협조하겠습니다. 또 이성을 차리고 냉정을 찾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준법집회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신고한 대로 끝까지 행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이 방송은 노점상인들을 자극할 뿐이었다. 방송을 듣던 김흥현 전국빈민연합 상임의장은 "(방송이) 너무 자극적"이라고 소리치며 방송차량으로 돌진, 백미러를 손으로 치고 차를 발로 걷어차며 경찰에 항의했다.

한편 경찰은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도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경찰은 "취재기자분께 말씀드린다"며 "돌발적 불법 행정이 있을 수도 있다. 카메라 기자들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주시기 바란다. 경찰은 여러분의 취재에 최대한 협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종종 일어났던 '경찰의 취재기자 폭행 논란'을 의식한 말이었다.

이런 경찰의 현장 방송이 시위 진압의 새로운 방식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이날 현장에 나와 있던 한 경찰 관계자는 기자의 질문에 "(방송 이유는) 모른다"고만 답했다. / 강이종행 기자


<4신:7월 1일 낮 12시40분>

"복원공사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생계대책 마련해야"


"복원공사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도 노점상을 위한 생계대책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을지로 6가 훈련원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청계천 노점상 생존권 사수 투쟁위원회'소속 회원들이 을지로 2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휠체어를 탄 채 집회에 참여한 김엽진(43)씨는 "7년간 청계천 삼일아파트 20동 앞에서 공산품을 팔아왔다"며 "우리는 서울시에 정당한 대책이 있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뒤에서 휠체어를 밀던 김영범(47)씨 역시 청계천 삼일아파트 앞에서 18년간 장난감과 고물 중고품들을 팔고 있다고 한다. 김영범씨는 "청계천이 복원되면 녹지를 확보하고 멋진 공간을 만든다고 하는데 우리 상인들도 그 공간을 아름답게 하는 데 동참하고 싶다. 우리를 대화상대로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어제 투쟁위에 청계천 고가도로 점거농성을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을 보니 굉장히 실망스러웠다"며 "YTN의 경우 대부분 화면이 부정적으로 보였고 오히려 말썽꾼으로 표현한 것 같다"며 언론보도를 비판했다.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27년째 노점상을 운영한 김유순(53)씨는 "너무 힘들다. 하루에 채 5만원을 벌지 못하고 있다. 청계천이 폐쇄되면 공사 중에 누가 물건을 사로 오겠는가. 목숨걸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동대문운동장 야구장 앞에서 7년째 노점상을 운영한다는 최현자(43)씨는 "복원공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대책이 필요할 것 아닌가"라며 "시장은 시민들을 진정 사랑한다면, 생존권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투쟁위 이영환 위원장은 "담담하다. 어찌 보면 힘에 부치는 일일 수도 있지만 새로 시작하는 각오로 행진하고 있다.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평소에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집회를 이끄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은 담담한 표정으로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서울지역 노점상 1000여명이 하루 벌이를 포기하고 1일 오전 11시35분부터 을지로 4가 훈련원공원에서 열린 투쟁위 주최 전노련 주관으로 열린 '대책없는 청계천 복원사업 저지 총력투쟁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노점상들은 "대책없는 복원공사 즉각 중단하라" "사람이 살고 있다, 복원공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현장에는 "청계천 노점상을 대화상대로 받아들여라" "청계천 빈민들의 생존권 대책을 마련하라" 등의 플래카드가 보였고, 참석자들은 "단결! 투쟁! 승리!" 등을 외치고 결의를 다졌다.

홍근수 목사는 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7월 1일은 역사적인 날이 아니었다. 오늘 이날을 역사적인 날로 만들어야 한다. 기공식이 시작된 날이어서가 아니고, 여러분 민중이 공사를 저지하는 날이어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낮 12시 45분 현재 기공식장으로 가두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청계천 전 블록인 명동 '에스콰이어' 건물까지 행진을 허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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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7월 1일 오전 11시50분>

도깨비시장 노점상들, 청계천 인간띠 잇기 행사


▲ 전국노점상총연합은 1일 오전 11시부터 청계1가부터 8가까지 행진을 벌이는 '인간띠잇기' 행사를 벌였다. 이날 이들은 "서울시는 복원 공사 기간 노점상인들에 대한 생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김지은
노점상들이 청계천을 인간띠로 둘러싸고 있다.

청계천 도깨비시장 노점상 총연합회를 비롯한 전국노점상총연합회(전노총련) 회원 300여명이 청계천1가에서 8가까지 이르는 고가도로 주변을 행진하는 '인간띠잇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인간띠잇기'에 나선 전노총련은 1일 오전 11시부터 "청계천의 졸속복원을 반대한다"며 인간띠 잇기를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졸속복원 반대', '청계천 도깨비 풍물문화보전'이라고 적힌 노란 어깨띠를 맨 채 손에 손을 잡고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박용완 전노총련 부의장은 "서울시는 우리 노점상의 생계보장 등 복원에 따라 생기는 부작용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며 "이제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부의장은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은 공사기간동안 노점상 단속을 하지 않고, 복원공사가 끝나고 나서도 장사를 하게 해주겠다는 것 뿐"이라며 "자연생태계를 지키는 복원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서울시가 부작용 해소없이 복원을 강행하는 데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 부의장에 따르면 이 날 대회에는 전국 3000여명의 회원 중 서울 지역 1000여명이 참여한다.

전노총련은 인간띠잇기대회에 앞서 오전 10시 30분 관수동 구 하나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피해 입는 노점상과 점포상인 대책을 약속해야 한다"며 "인간과 자연이 진정으로 어우러지는 환경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2신:7월 1일 오전 10시50분>

▲ 훈련원 공원에서 열린 집회에 아이를 업고 참석한 여성.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점상 투쟁위 "도시빈민 생존권 대책없는 복원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청계천 복원사업 기공식이 열리는 1일, 노점상들도 본격적으로 사업 저지행동에 나섰다.

'청계천 노점상 생존권 사수 투쟁위원회'(아래 투쟁위) 주최 전국빈민연합, 전국노점상연합 주관 '대책없는 청계천 복원사업 저지! 노점탄압 분쇄! 빈민생존권 쟁취 기자회견'이 7월 1일 오전 10시 청계천 복원사업 홍보관(청계 2가)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위원장, 김흥현 전국빈민연합(아래 전빈련) 상임의장, 불교인권위원회 진관 스님,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상임대표 홍근수 목사, 김혜경 민주노동당 부대표,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국장 등 20여명이 참가했다.

김흥현 전빈련 상임의장은 "미국 보스턴시에서 작은 고가를 철거하는데 20년이 걸렸고, 일본의 실개천을 복원하는 데도 15년이 걸렸다고 한다, 청계천을 2년만에 복원한다는 것은 정치적인 음모"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청계천 도시빈민 생존권에 대한 대책없이 공사를 강행한다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윤만을 추구하는 청계천 복원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문은 진관스님이 낭독했다. 기자회견문에서 투쟁위는 "우리 1000만 빈민은 노동기본권을 십수년 전으로 후퇴시키며 거꾸로 돌리려는 현 청계천 복원 사업을 저지하고, 진정으로 생태와 교통과 청계천의 삶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잠시 후 11시부터 을지로 4가 훈련원공원에서 청계천 복원사업저지 총력투쟁대회가 열린다. 투쟁위는 이 대회에 노점상 2000∼3000여명이 참석할 것이며 이후 청계천 기공식장으로 가두행진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혀, 가두행진 도중 경찰과 투쟁이 우려된다.

투쟁위는 6월 30일부터 청계천 8가 삼일아파트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으며 매일 오전 11시30분, 오후 7시30분에 정기적으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전국 빈민연합 김흥현 상임의장은 1일 오후 5시부터 청계천 2가 홍보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1신:7월 1일 새벽 1시>

청계천 기공식과 노점상 저지 시위...1일 예정된 청계천의 두 풍경


▲ 1일 오전 10시, 청계천 복원공사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청계천 2가 '청계천 홍보관' 앞에서 열렸다.
ⓒ 강이종행
청계천 복원사업이 7월 1일 대장정에 나선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청계고가도로의 시작점인 광교에서 정·관, 시민사회단체 등 1500여명의 시민들 앞에서 기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청계천 노점상 관련 단체의 시위 역시 계획돼 충돌이 예상된다.

방송인 유인촌씨의 사회로 진행될 이날 서울시 행사에서는 '청계천의 과거와 미래'라는 제목의 영상물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어 박신원 신부(천주교 명동개발특별위원장), 모리스 그린버그 AIG 다국적그룹 회장, 자이메 레르레르 꾸리찌빠 전시장,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배일도 지하철 노조위원장 등의 축하 메시지가 전달된다. 또한 베르트랑 들라노이 파리시장도 축전을 통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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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청계천 노점상인들의 복원 반대 집회도 예정돼 있다.

노점상 관련 단체는 지금까지 "구체적인 준비없는 청계천 복원공사를 중지하라" "청계천변 노점상, 영세상인 세입자들의 생존대책을 마련하라" "노점상을 대화상대로 받아들여라"는 등을 서울시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인 6월 30일부터 청계천 8가 앞 철야 농성을 시작한 전국노점상연합회 산하 '청계천 노점상생존권 사수 투쟁위원회'(아래 투쟁위원회) 회원 2000여명은 1일 오전 10시 광교 인근 삼일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11시 동대문운동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투쟁위원회는 이어 기공식 현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경찰에서 행진 자체를 불허하고 있기 때문에 몸싸움이 예상된다. 투쟁위원회는 30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청계고가도로 점거 농성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실패한 바 있다.

전국노점상총연합회 소속 '도깨비시장 노점상 연합'(아래 연합회) 역시 이날 오전 11시부터 인간띠 잇기 가두 시위를 벌인다고 한다. 삼일고가도로를 시작으로 청계 고가도로까지 이어질 이번 행사에는 전교조, 민노당, 전노총련 회원 등 약 6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연합회 역시 복원공사를 반대하고 기공식을 막겠다고 나선 상태여서 경찰과 충돌이 우려된다.

이밖에 11시부터 기공식이 시작되는 2시까지 녹색미래 주최로 청계천 고가 밟기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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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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