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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표지
ⓒ 공응경
<마을을 멈추고 다만 바라보라>는 새만금간척사업을 반대하는 삼보일배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출신의 틱낫한 스님이 쓴 명상에세이다.

그는 달라이 라마와 함께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불교수도승이자 ‘영적 스승’으로 꼽힌다. 스님을 가리켜 어떤 이는 "어린 왕자와 관세음보살을 합쳐놓은 것 같다”고도 한다. 대표작 <평화로움>을 내고 저자가 십여년 뒤에 쓴 책이다. 변함없이 평화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일과 마음밭 가꾸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틱낫한은 이 책에서 여러 가지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멈춤'에 대해 말한다.

평화와 행복을 찾아 오늘을 살고 과거와 미래를 위해 바쁘게 생활한다. 너무나 많은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생활하지만, 왠지 허탈하고 외로워진다. 이 책은 불안한 현대인에게 있어, 잠시 멈추고 삶을 바라보는 지혜를 일깨우게 하며 진정한 힘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일깨워 준다.

잠시 멈추고 나를 바라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숨쉰다는 걸 자각하며 한 숨을 들이쉬고, 더불어 눈과 심장과 간, 그리고 치통 없는 상태를 자각할 때, 그 순간 천국으로 들어간다. 평화는 어디에나 있다. 단지 그것과 ‘접촉’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최고의 멋진 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멈춤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래로 달려가는 것을 멈추고, 과거의 일들에 대해 괴로워하는 것을 멈추고, 소유하는 것을 멈추고 자유인으로 생생히 살아가자는 것이다. 매순간 깨어있음으로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대지와 접촉하고, 나무와 접촉하고, 나의 가슴과 접촉하고, 나의 눈과 접촉하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사랑으로 감싸주면 상처는 치유되고 평화로움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지금 이 대지위가 천국인 것을 너무 모른 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란 생각을 했다. 평화로움을 갈구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모처럼 마음이 평화로워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접어둔 페이지

우리는 분명하지 않은 의식,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친구가 우리를 칭찬할 때도 우리는 그와 말다툼을 벌이려고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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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요히 가라앉아 있지 않다면, 그리고 자시의 희망과 분노에만 귀 기울인다면, 우리의 호수에 자신을 비추려고 하는 진리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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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은 이해와 통찰력의 토대.
고요함 자체가 큰 힘이다.
..

과거에 우리가 더 많은 고통을 받았을수록, 우리는 더 강력한 치유자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고통을 우리 자신과 세상을 돕는 지혜로 탈바꿈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 / 틱닛한

마음을 멈추고 다만 바라보라

틱낫한 지음, 류시화 옮김, 꿈꾸는돌(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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