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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강성관
광주·전남 정개추는 창립대회에서 ▲국민과 당원이 주인되는 개혁신당 창당 ▲지역주의 청산 ▲국민의 적극적 정치참여를 천명하고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정치세력을 국민과 함께 준엄히 심판할 것"을 선언했다.

창립대회 결의문에서 "범개혁세력들의 동참을 요청"한 광주·전남 정개추는 앞으로 내년 총선에 대비해 세확산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광주·전남 정개추는 영남지역에서 공세적 활동을 벌이고 있는 부산과 울산 정개추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과 토론회를 가져 영·호남 정개추 조직의 연대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 울산 정개추와 전북 정개추 준비위원회(위원장 고명자) 관계자,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과 정동채, 김태홍, 신기남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또 노사모와 개혁당 당원, 국민참여운동본부 회원들을 비롯해 광주와 전남 각지에서 올라온 1000여명의 시도민이 참여해 시종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지역장벽 극복하고 총선에서 승리하자"

광주·전남 정개추 창립대회에 참석한 영호남 정개추 관계자들은 "영호남 연대로 지역주의를 청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재구 광주·전남 정치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송재구 광주·전남 정치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 오마이뉴스 강성관
송재구 광주·전남 정개추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금의 정치는 국민을 외면하고 당략에 따라 싸움만 일삼아 국민의 정치불신을 초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송 위원장은 이어 "영호남 정개추 동지들이 하나되어 지역주의를 악용하는 정치꾼을 퇴출시키자"고 주장했다.

또 "정치개혁은 특정지역이나 정파를 소외시키는 게 아니다"면서 "꿈과 희망을 만들고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실천행동"이라고 밝히며 호남민심을 다독거렸다.

축하인사를 한 조성래 부산 정개추 위원장과 송철호 울산 정개추 위원장, 이광철 개혁국민정당 중앙집행위원장 등은 광주의 정치적·역사적 기여를 언급하며 호남인들이 정개추에 지지를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송철호 울산 정개추 위원장
송철호 울산 정개추 위원장 ⓒ 오마이뉴스 강성관
송철호 울산 정개추 위원장은 "그동안 질 것을 뻔히 알지만 싸울 수밖에 없는 의병의 심정으로 정치를 해왔다"며 "광주·전남 정개추를 보니 울산에서 지역주의를 뚫고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조성래 부산 정개추 위원장은 광주시민이 지난 대선 노무현 대통령에게 높은 지지를 보내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한 뒤 "이 자리에서 광주·전남의 높은 정치개혁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여기서 얻은 힘을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패거리와 사활을 건 일전을 벌여 17개 선거구중 10개 이상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조 위원장은 "호남에서도 지역주의 벽을 허무는 첨병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 격려사를 한 정동채 민주당 의원은 '박테리아 박멸론'을 펴 눈길을 끌었다. "지역주의를 없애지 않으면 개혁과 통일은 없다"고 말문을 연 정 의원은 "색깔공세와 공작정치를 일삼는 기회주의 세력들은 지역주의 장막 뒤에 숨어있다"며 "이 장막을 걷어내면 박테리아는 햇볕에 의해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 오마이뉴스 강성관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격려사를 통해 "한국정치는 십자로에 서있다"며 "어려울 때 광주가 나서야한다"고 말해 개혁신당에 대한 광주시민의 지지를 부탁했다. 정 고문은 "우리의 일(개혁신당)은 역사의 필연이고 국민의 명령이다"며 "역사의 수문을 열어제쳐 썩은 물은 버리고 새로운 물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기남 의원은 "맨날 틀어박혀 의원들끼리 얘기하는 것은 필요없다"며 "(정개추 모임처럼) 이렇게 생생한 민심을 듣고 각성해야 한다"고 말해 신당 추진을 저지하는 민주당 구당파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신 의원은 "지금이 신당 창당의 역사적 찬스"라며 "(광주가) 대선에 이어 두 번째 선택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물리적으로 (신당 추진을) 저지당하면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하지 않겠나"고 말해 민주당내 신당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돌입할 것을 암시했다.

한편 광주·전남 정개추 회원자격으로 참석했다는 장철호 변호사는 "창립대회를 계기로 광주·전남 정개추가 지역 정치개혁의 중심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장 변호사는 이어 "(자신도)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말소를 위해 정개추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정개추 창립대회는 임택 광주동구의회 의원의 결의문 낭독에 이어 참석자 전원이 기립한 가운데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정개추를 연호하는 만세삼창으로 끝났다.

"정개추, 전국적 벨트 형성할 것"

광주·전남 정개추와 부산 및 울산 정개추, 전북 정개추 추진위원회는 창립대회에 앞서 가진 합동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영호남이 함께 지역주의를 청산하고 국민통합의 정치를 실현할 것"을 다짐했다.

영호남 정개추 위원장들이 합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성래 부산 정개추 위원장, 송재구 광주전남 정개추 위원장, 송철호 울산 정개추 위원장
영호남 정개추 위원장들이 합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성래 부산 정개추 위원장, 송재구 광주전남 정개추 위원장, 송철호 울산 정개추 위원장 ⓒ 오마이뉴스 강성관
이들은 "영호남이 하나가 되어 지역주의를 볼모로 정치생명을 유지하려는 정치인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악에 안주하고 역호남차별을 부추기며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구시대 정치인들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밝혀 신당논의에 제동을 거는 민주당의 일부 정치세력에게 칼날을 겨눴다.

각 지역 정개추는 "개혁적이고 국민을 받드는 정치세력과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들이 힘을 줄 것을 호소했다. 송재구 광주·전남 정개추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이 참여하면 모든게 가능해졌다는 성과를 확인했다"면서 "국민과 함께 새로운 정치모델로 새정치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합동기자회견에서는 정개추가 지향하는 개혁신당의 제도적 장치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조성래 부산 정개추 위원장은 "밀실정치를 배척하고 국민경선을 통해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하는 신선한 방법으로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고 밝혀 상향식 공천제 도입을 분명히 했다.

송철호 울산 정개추 위원장 역시 지역주의 극복을 역설했다. 송 위원장은 "현재 구도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도는 더 고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모두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자"고 강조했다.

조성래 부산 정개추 위원장
조성래 부산 정개추 위원장 ⓒ 오마이뉴스 이승후
이날 합동기자회견에서는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정개추가 전국정당을 지향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조성래 부산 정개추 위원장은 지금의 정개추가 "태동중인 신당이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기존정당보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머지않아 (정개추가)수도권과 충청, 제주, 강원 등을 포함하는 전국적 벨트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혀 영남과 호남에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정개추 발족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기자회견에는 정동채 민주당 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신당논의는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다음주에도 (신당논의가) 봉쇄된다면 우리의 갈길을 가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을 믿고 개혁신당에 동참하라"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영·호남 정개추 공동토론회가 열려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공동토론회에서는 시민사회의 정치세력화 방안과 개혁신당 출현의 당위성에 대한 기조발제와 이에 대한 지정토론이 이뤄졌다.

김용기 경남대 교수는 "정치개혁을 위해 시민정치세력과 시민운동이 연대하는게 자연스러우며 이는 정치개혁을 가속화하는 구조로 형성된다"고 관측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로 이원된 양대축은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낮고 정치권이 개혁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매우 유용한 전술적 접근"이라고 주장해 시민사회를 정치세력화시키는 조직적 작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기조발제를 한 송정민 전남대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지지부진한 민주당의 신당추진 작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가해 관심을 모았다. 송 교수는 "민주당이 무슨 정치 정통성을 이어받았기에 정통성 수호 운운하는가"라며 개혁신당파 정치인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송 교수는 호남사람이 신당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는 것과 관련 "민주당을 해체하고 개혁신당 창당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신당 논의가 비호남몰이식으로 진행돼 지역민이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지정토론에 나선 송철호 울산 정개추 위원장은 "국민을 믿고 개혁신당에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송 위원장은 "국민은 반성하는 사람에게 백배 천배 돌려주기 때문에 두려워말고 기득권을 포기하자"고 말해 기존의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정치인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송재구 광주·전남 정개추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본인이 얘기한 '국민이 대통령이다'는 약속을 실현시키기 위해 여·야를 초월해 탈당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동채-신기남 '중대결심' 발언 비상한 관심

광주·전남 정개추 창립대회에서 정동채 의원과 신기남 의원은 마치 약속한 것처럼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중대결심의 조건으로 신당 추진논의의 봉쇄를 언급하면서 "계속 방해받는다면 다음주중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고 말해 다음주가 민주당 내 신당 갈등의 고비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두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정동채 의원

정동채 의원
- 중대한 결심을 하고 갈길을 가겠다고 말했는데 탈당을 뜻하나?

"신당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지 탈당은 아니다. 신당추진기구가 이미 결성됐고, 김원기 고문이 의장이 됐는데도 (신당 논의가) 한발짝도 못나가고 있다. 물론 당에서 반대하니까 진전이 업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이유가 안된다.

그래서 다음주중 신당추진기구에 본격적인 준비를 하겠다. 각 분야별 책임자를 선임해서 준비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지난달 워크숍에서 신당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잖나. 그걸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신기남 의원

신기남 의원
- 중대한 결심은 탈당을 뜻하는가?

"탈당 얘기는 공식화된 것은 아니고 그 얘기를 섣불리 할 수도 없다. 어떻게든 민주당과 같이 가야 에너지가 생기지 않겠나. 최후까지 노력하겠다. 벌써 포기하고 탈당 운운하는 것은 성급한 것이다."

- 민주당내 신당 창당 전망은 어떻다고 보는지.

"방법이 문제지 신당은 진행된다. 당무회의 의결을 자꾸 물리적으로 저지하면 그대로 놔두고 기존의 비공식 기구로 활동해나가는 방법이 있다. 아까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말도 그것의 한 방법에 들어간다. 앞으로 더 두고보겠다."

- 어떠한 경우에도 분당은 안된다고 생각하는가?

"가급적이면 분당은 피해야 한다. 그렇다고 신당은 안할 수는 없다. 절대적인 것이니까.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은 당무회의가 어떻게 되든 구주류가 어떻든 우리는 그대로 간다. 우리의 모임이 있잖나. 더 이상 활동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당무회의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가겠다." / 이승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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