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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규
언뜻 체감으로 느끼기에도 영상 30℃ 가까울 것 같은 무더운 날씨. 가만히 있어도 굵은 땀방울이 빠른 속도로 아스팔트 위에 떨어질 정도였다.

지난 5월 31일(토) 오후 6시, 결승점을 향하는 하프코스 출전 선수들의 끝 무리가 보이며 아산시 현충사에서 열린‘2003 온양온천마라톤대회’가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종료될 무렵이었다.

김응민(42.아산시 신창면 행목리)씨는 행사가 무사히 끝나간다는 안도로 긴장이 풀리고 있었다. 개인의원에 업무과장으로 근무하며 아산 112 민간순찰대원으로 5년여간 지역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김씨는 이번 대회에도 자원해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었다.

그 때였다. “사람이 쓰러졌다”는 외마디가 귓가를 타기도 전 긴급한 상황이 무전기를 타고 흘러 나왔다. 온양민속박물관 앞에 있던 김씨는 구급차량에서 환자이동장비를 꺼내 사고현장인 충무교까지 1백m 가량을 정신없이 뛰었다.

30대로 보이는 남자 참가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현장에서 간단한 응급조치를 취한 김씨는 환자를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인근 온천동 소재 H의원으로 신속하게 옮겼다.

열이 40℃ 이상을 넘어서며 위험한 상태였다. 김씨는 개인의원에서 다루기가 힘든 상태가 되자 환자 박모씨(37)를 다시 인근 K종합병원으로 후송했다.

늦은 밤, 환자의 상태가 궁금해진 김씨는 확인 차 병원에 전화를 걸어 환자의 상태를 물었다. 다행스런 답변이 김씨를 안심하게 했다. “상태가 호전돼 간단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는 병원 관계자의 답변을 들은 것이다.

“처음에는 아찔했습니다. 그렇게 고열을 보이는 환자는 보기가 드물거든요. 환자를 보는 순간 간단한 탈진에 의한 상태가 아니라고 보여 걱정이 많이 됐는데 큰 탈없이 회복해 퇴원을 했다니 다행입니다. 근래에 자원봉사에 나서 이처럼 놀라기는 처음입니다.”

지난 일이니 웃으며 얘기한다는 김씨는 당시에는 큰 일이 나는 줄 알고 조마조마했었다고 한 손으로 가슴을 쓸어 내리는 시늉을 했다.

“자신의 건강은 남이 챙겨주는 게 아닙니다. 항상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당시 몸 상태에 맞는 적당한 운동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김씨는 “무리해 큰 탈을 당하지 말기를 당부한다”는 말을 끝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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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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