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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응용해 만든 수제비
차를 응용해 만든 수제비 ⓒ 티월드추진위원회
그 동안 한국에는 두 가지 종류의 차(茶)가 있었다. 은행이나 상점 등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티백 녹차'와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다소곳이 앉아 우려내던 '잎차'가 그것.

그러나 그 둘 사이에는 화해가 마냥 불가능해 보이기만 했다. 이른바 티백 녹차로 차를 접해온 이들에게 있어 일부러 특별한 옷을 입고 특별한 도구를 이용해 차를 마신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 막상 잎차를 즐기고 싶어도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드물었다.

오는 22일(목)부터 2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COEX) 1층 특별 전시장에서 열리는 <국제 차문화대전 티월드(Tea World) 페스티벌 2003>은 어렵게만 인식되던 차를 알기 쉽게 전파하고 일상 생활문화로 함께 즐기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국내 최대의 차축제 한마당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전국의 차 생산자와 단체, 다기(茶器)와 다구(茶具) 생산자들이 참가해 차에 관련된 A에서 Z까지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박람회다.

반야로
반야로 ⓒ 티월드추진위원회
이를 위해 차에 관련된 강좌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매일 오전 10시 30분에는 국내외 차 산업 현황을 들을 수 있는 '차 산업 강좌', 매일 오후 2시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서양의 차문화를 소개하는 '차 문화 강좌'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매일 오후 4시에는 자신의 체질에 맞는 차를 고르고 마시는 법과 차에 어울리는 음식, 좋은 다기 고르는 법 등을 소개하는 '차 생활 강좌'도 열릴 예정이어서 주목을 끈다.

22일부터 25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코엑스 동문 옆 야외행사장에서는 직접 차를 마실 수 있는 '들차회'도 마련될 예정이고, 명사들의 손때가 묻은 다구를 전시하는 애용품전 등도 열린다. 또 국안인 오정해와 타악전문 그룹 '상두소리'의 축하공연과 한.중.일 3국의 다례(茶禮) 시연회와 다악(茶樂), 다무(茶舞) 공연 등도 마련되어 있다.

茶舞, 김용복의 동다송
茶舞, 김용복의 동다송 ⓒ 티월드추진위원회
한편 24일(토) 오후 1시부터 6시에는 전통 수제차 제조 과정을 재현하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받은 '티월드 찻잔'으로는 무료 차를 시음할 수도 있다. 또 매일 차나무를 한정 수량 관람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그 동안 멀게만 느껴져 왔던 차. 이번 행사는 차를 마시는 절차보다는 차의 효능과 실생활에서의 응용 방법을 통해 차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의 : www.teanews.com 02) 6000-8000, 2222, 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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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기억 저편에 존재하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 발걸음을 떼고 있습니다. 저서로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알마, 2008), <다시, 서울을 걷다>(알마, 2012), <권기봉의 도시산책>(알마, 2015)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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