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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와 전남도가 2012년 세계박람회와 경륜장 등을 둘러싸고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주 경륜장-여수 세계박람회 빅딜설'이 제기돼 나주시와 전남도가 반발하고 나섰다.

또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이 30일 지방일간지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빅딜'로 시도간 유치전을 마무리 짓겠다는 속내를 드러내 전남도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나주시 "경륜장, 시도간 빅딜 대상 아니다"

'빅딜설'이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달 29일 <호남매일> 보도다.
<호남매일>은 28일 있었던 '여수세계박람회 범시민대책위원회'와 정대철 민주당 대표의 면담을 기사화 하면서 "정 대표는 '광주와 전남의 박람회 유치 경쟁에 대해 총리를 통해 정부가 적극 조정하도록 하겠다'며 '광주에는 경륜장을, 전남 여수에는 ‘2012 세계박람회’를 각각 추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당 차원에서 대안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경륜장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신정훈 나주시장과 '나주경륜장 유치추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정 대표가 광주에 경륜장이 유치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정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전남도민과 나주시민은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어 "광주시는 나주경륜장 유치사업이 '설치허가'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서 문화관광부에 경륜장 허가신청을 해 경쟁과 협력과정에서 지켜야 할 게임의 룰조차 망각한, 그리고 갈등을 촉발시킨 파문 확산의 장본인이다"고 박 시장을 겨냥했다. 또 "나주시와 전남도는 이미 재정투융장 심사를 완료하고 허가신청을 끝마친 상태로 나주 경륜장은 법적으로나 정치 도의적으로 볼 때 시도간 빅딜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정 대표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다분히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략적 망언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신 시장과 유치위는 "정 대표는 이번 보도에 대한 경위와 입장을 조속한 시일 내에 밝히고 보도가 사실이라면 전남도민과 나주시민에게 정중히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 배기운 의원도 "광주에 경륜장 추진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측은 "정 대표를 직접 만나 보도내용을 확인했다"며 "정 대표는 '광주와 전남의 현안사업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겠느냐'며 '보도된 기사는 사실무근으로서 그렇게 말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광태 시장 빅딜제안 발언, 일고의 가치도 없다"

정 대표와의 면담 자리에 참석했던 '여수세계박람회 범시민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대책위는 '경륜장, 전국체전, 세계박람회 유치로 갈등을 빚고 있는데 지방단체간에 협상이 도저히 될 수 없다고 하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조정해 달라'고 건의했다"면서 "이에 대해 정 대표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신문 보도처럼 '당 차원에서 검토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오보는 아니지만 '오버'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정 대표의 '빅딜설'이 보도된 가운데 박광태 광주시장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빅딜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이 지난달 29일 박태영 지사와 광주행 비행기에 동석해 전남도가 두 가지 사업 중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 사업을 시가 맡을 용의가 있다"면서 빅딜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광주시 한 관계자는 "빅딜을 제안했다는 말을 명시적으로 하지 않았다"면서 "전남도에서 한 사업을 선택하면 시에서는 다른 사업을 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시도갈등을 없애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한 관계자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박 시장이 광산업박람회 유치가 사실상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빅딜로 마무리하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박 시장이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여수세계박람회와 광산업박람회, 나주 경륜장과 광주 경륜장, 전국체전 유치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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