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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역' 명 사수 의지를 다지며 삭발을 단행하고 있는 아산시의회 의원들
'아산역' 명 사수 의지를 다지며 삭발을 단행하고 있는 아산시의회 의원들 ⓒ 박성규
천안과 아산시의회 의원들간 감정싸움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6일(수) 고속철도 4-1 공구 역사명칭과 관련, 아산시의회 의원들이 ‘아산역’ 관철을 위한 삭발 집회를 연 가운데 천안시의회 의원들이 ‘신천안역’ 확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임을 시사하며 맞불을 놓은 것.

최근 가뜩이나 역명확정 투표(23일·수)를 코앞에 두고 양 지자체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폭풍전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문제가 양 지자체 및 시민간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위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아산시의회는 이날 삭발집회를 갖고 강경 입장을 표명하며 ‘아산역’ 절대 고수를 외쳤다. 역명이 아산역으로 결정되지 않을 경우 행정소송 및 아산신도시 개발까지 백지화 하겠다며 극단적인 입장까지 표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같은 날 천안시의회는 곧장 긴급회동을 갖고 서명운동 전개를 시사하며 일정을 발표했다.

천안시의회는 19일(토) 오전 11시부터 천안시외버스터미널과 역 광장, 쌍용동 등에서 일제히 ‘고속철도 ‘신천안역’ 확정을 위한 50만명 천안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천안·아산 시민들은 양 시의회의 이같은 대립은 지자체간의 싸움을 부추기고, 더 나아가서는 천안·아산 시민들간 질시와 반목의 악감정을 자극, 사건의 끝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까지 몰고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자정의 목소리를 냈다.

역명 확정을 위한 투표일이 가까워 옴에 따라 이런 감정이 진정되지 않으면 양 지자체의 행동이 더욱 과격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물론, 역명 확정 이후 더욱 거세질 양 지자체의 갈등과 대립을 넘어선 위험수위의 사태가 빚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시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아산역’ 아니면 수용불가, 아산신도시 계획 백지화도 불사
“아산역이 아니면 아산신도시 계획 백지화도 불사하겠다.”
아산시의회(의장 김상남) 의원들이 고속철도 4-1 공구 역사명칭과 관련 ‘아산역’ 관철을 주장하며 삭발 집회를 가졌다.

지난 16일(수) 오전 10시 아산시청 앞에서 열린 삭발 집회에는 아산시의원 전원이 동참, 강경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집회에는 도의원(제1선거구) 출마자인 김광만(자민련), 이기철(무소속) 후보 등도 함께 삭발에 동참하며, 목소리를 한데 모았다.

아산역명 관철 특별위원회 이한욱 위원장은 선언문 낭독을 통해 “오늘 의원들의 삭발은 20만 아산시민의 결집된 의지 표명이다. 건설교통부는 이런 20만 아산시민 염원을 저버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아산역’ 확정을 촉구했다.

아산시의회는 이날 기존의 철도역명은 물론이고 남서울역이 광명역으로, 서울차량기지를 고양차량기지로, 서울국제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해당 지역명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아산역’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면 고속도로 IC명칭도 ‘소재지의 시군 단위 이상의 명칭을 사용한다’는 규정을 해당 부처 스스로가 포기하는 국민을 우롱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 역사명칭 결정에 갈등하고 있는 건설교통부에 지난 2000년 당시 고속철도 역사명칭 선정때 아산시의 의견을 수렴, 충남도에서 제시하는 역사명칭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한 건의서 회신 내용을 공개했다. 또한 이들은 해당 부처의 원칙 없고, 일관성 없는 정책은 즉각 중단하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역명 확정일인 오는 23일(수) ‘아산역’으로 선정되지 않을 경우 아산시의회를 중심으로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관련 단체와 시민단체, 시민들의 반발과 집단행동으로 이어져 앞으로 역사 주변 아산신도시 개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산시의원들은 집회가 끝난 후 시청을 출발해 온양관광호텔 사거리→온양온천역→동신초등학교를 거쳐 역사가 들어서는 배방면 장재리까지 거리 시위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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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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