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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공격 방식은 첨단과학기술과 정보력에 의해 전쟁의 승패가 결정된 정보·과학전이었다. 이것은 과거 '칼과 말'의 전투에서 '총과 전차'의 전투로의 대변혁보다 더 괄목할만한 전쟁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초고가 최첨단 무기가 대량으로 사용된 이번 전쟁은 개전 3주만에 바그다드를 함락으로 사실상 종결되었다.

개전초기 이틀간 쏟아 부은 미사일만 해도 1000억원이 넘었고 목표물 공격의 핵심인 B-2 스텔스 폭격기는 지구상에서 최고가의 항공기로 1대 가격이 2조 5000억원에 이른다. 바그다드 공습을 위해 FA-18 등의 전폭기를 발진시킨 니미츠급 핵 추진 항공모함 3척의 값만 해도 120억달러(14조 4,000억원)로 우리나라 1년 국방예산('03년 기준 : 17조 4,264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규모다. 미국은 이번 이라크전을 위해 국민 합의를 거쳐 전쟁비용을 1000억달라(120조원)규모나 준비했다고 한다.

이처럼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앞으로의 전쟁은 첨단 디지털화된 감시시스템으로 표적을 탐지하여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정밀유도 폭탄과 미사일을 인공위성이나 레이저 광선으로 유도하여 목표물을 찾아 한치의 오차없이 공격한다. 지상전도 UAV(무인 항공기)를 이용 전장을 TV 보듯이 감시하면서 표적을 획득, 장거리 포병과 미사일로 실시간 타격을 한다. 더 나아가 미 육군은 이보다 한 단계 격상된 미래전투체계(FCS)에서 2012년까지 로봇 부대를 개발,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하니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로봇전투의 시대가 멀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가? 지난 10여 년간 국방비는 계속 감소하여 전력증강을 커녕 현존 전력유지도 미흡했다. 비로소 올해 육군예산이 5326억원(7.2%) 증액되었다고 하나 대부분이 경상유지비로 책정되었고 전력증강을 위한 투자비의 증가는 어려운 실정이다.

미래전을 위한 전력증강은 하루 아침에 이룰 수 없는 일이다. 평화를 원한다면 우선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변화된 전쟁 패러다임을 수용하여 정보·과학전 수행이 가능한 전력증강으로 군사혁신에 박차를 가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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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상에서의 여러 분야 토론에 개인적 견해를 피력하고자 가입하며, 많은 생각과 견해들이 가감없이 게재되어 난상토론이 이루어지는 오마이 뉴스에 매력을 느끼게되어 개인적인 사고의 폭을 넓히고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공유를 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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