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하나님 아버지.
천지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드립니다.
제 영혼을 바쳐 간절하게 기도드립니다.
모든 폭력을 멈추어 주소서. 지금 멈추게 하소서.
인간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모든 야만을 그치게 하옵소서.
저 아우성 소리. 주님의 백성들이 지르는 비명소리를 왜 외면하시옵니까?

주님은 어디에 계시기에 저 비탄의 피울음이 계속되게 하옵니까?
신의 가호를 기원하면서
주님의 백성 머리 위로 무차별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는 미국을 보면서
이 세상에서 힘의 논리가 얼마나 무섭고, 또 역겨운 것일 수 있는가를 절실히 깨닫습니다.

힘 있는 자들이 즐겨 내세우는 헌신, 봉사와 평화, 그리고 신앙까지도 힘의 논리 앞에서는 결국 자기 욕심을 채우는 도구에 불과한 것임을 확인해야 합니다.
하늘에서는 비행기에서 폭탄이 소나기처럼 쏟아지고
땅에서는 피가 강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비행기로 퍼 나르는 식량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그 비행기에 실린 약품은 또 무슨 기만입니까?
무차별 살상과 무차별 파괴를 저지르면서
복구하겠다는 공병대는 무엇이며 치료하겠다는 의무병은 또 무엇이란 말입니까?

언제까지 두고만 보시렵니까?
숨겨진 어떤 계시를 우리에게 전하시려 하시기에
이리도 오래토록 아랍인들을 고통 속에 두십니까?
매일 매일 불바다가 되고 있는 문명과 양심과 생명을 바라보면서도
무력감에 젖어 우리가 가슴만 치게 하시렵니까?
언제까지 옵니까?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게 하시겠다던 하나님.
아직도 그 때가 아니옵니까?

우리들도 예외가 아니옵니다.
내 평화를 사기위해 남의 피 흘림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의 고통위에 내 평화의 집을 지으려고 합니다.
명분과 실리는 이렇게 엇나가야 합니까?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힘의 논리를 숭상하면서 변명하고 있습니다.
폭력으로 얻는 평화가 얼마나 헛된 것인지 눈 뜨게 하소서.

저희는 어찌해야 하옵니까.
저희들에게 지혜를 주소서 주님.
저희에게 용기를 주소서 주님.
용기 없는 지혜는 그림속의 떡에 불과함을 알게 하소서.
산과 들에 아우성처럼 피어나는 이름 없는 꽃들을 차마
바라 볼 수가 없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소서.
딱딱하게 굳은 땅을 뚫고 솟아나는 저 유약한 새싹들 보기가
차마 부끄럽습니다.
일용할 양식만 취하는 세상 미물들이 우리 인간을 조롱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를 버리지 마옵소서.

함께 기도드립니다.
저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제가 어느 때나 어느 곳에서나
힘 센 자를 두려워하지 말게 하시고
힘없는 사람을 업신 여기지 않게 하옵소서.

힘 센 사람보다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더 무서워하게 하소서.
힘 센 자에 대한 제 두려움 속에는
제가 힘을 키워 그 힘을 휘두르고 싶은 욕망이 남아 있음을 알게 하소서.

정의가 없는 힘 앞에 무릎 꿇지 않게 하시고
서서 기도하게 하소서.
그로 인한 고통을 제가 참고 견디게 하오시고
어떤 경우에도 힘을 증오하지 않게도 해 주옵소서.

세상의 힘없는 사람들이 비굴하지 않게 하오시고
그럼으로 비로소 힘 센 자들도 폭도의 굴레에서 벗게 하소서.
힘만 믿고는 정의를 비웃고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자들이
자기 힘에 의해 스스로 파멸의 길로 질주하고 있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힘 앞에서 상처 입는 모든 이들을 위로하소서.
쓰린 상처위로 평화의 소중함을
사랑의 위대함을 역설적으로 깨우치게 하오소서.

모든 주님의 자녀들이
힘을 독점하는 힘 있는 자가 되기보다
힘을 공유하는 힘없는 자가 되도록
저희들을 도와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도
우리가 그 방법을 몸담은 곳에서 치열하게 모색하고 실천하는,
그런 하루가 되게 해 주옵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농(農)을 중심으로 연결과 회복의 삶을 꾸립니다. 생태영성의 길로 나아갑니다. '마음치유농장'을 일굽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