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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된 캠퍼스는 봄꽃 만큼이나 화사하다. 군산대학교 순수 봉사 동아리 '다솜'의 채영식 회장(수산생명의학과)과 약속한 시간이 조금 남아 의자에 등을 기대고 봄볕을 쏘이고 있는데 시간이 금새 가버렸다.

레오 톨스토이는 말했습니다.
"미래에 사랑이라고 하는 그런 것은 없다. 사랑은 언제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활동이다. 사랑을 지금 보여주지 않는 사람은 사랑이 없는 사람이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의 도움과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안타까워하며 생각하지요.
'이 다음에는….'
하지만 사랑을 나누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간은 없습니다. 사랑을 주기에 나보다 적합한 사람은 없습니다.


동아리 홈페이지에 실린 이 글은 다솜이 하는일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다솜'은 사랑한다는 뜻의 순수 우리말이다. 올해로 16기를 맞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다솜은 4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03학번 새내기 회원이 50명이나 가입한 굵직한 동아리이다.

다솜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특수학교인 명화학교에서 보조교사활동을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 또 사회복지시설인 일맥원에서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10여 년 동안 꾸준히 돕고 있으며 격주로 교내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싶다는 이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그 사랑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방학 중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요?"
"음성 꽃동네에 자원봉사활동을 가는데 보통 1주일씩 합숙을 하고 옵니다."

다솜은 봉사활동도 중요하지만 일반인들이 장애인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매해 가을마다 '사회속의 장애우 발표회'를 열고 수화공연이나 연극, 광고를 한다.

"새내기 회원들에게 자원봉사교육을 별도로 하는가요?"
"특별히 교육시간을 갖고 있지는 않고 필요한 자료를 동아리방에 비치해 두면 새내기들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화만큼은 시간을 정해 학습한다고 한다. 수화 학습은 청각 장애인들을 도우려는 것이지만 한편으로 수화가 다솜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다솜 회원들은 매년 열리는 학교 축제 때나 각종 행사 때마다 노래수화 공연 초청을 받는다. 올해는 새내기 회원 모집을 할 때 3일이나 노래수화를 하며 홍보활동을 벌였다고 한다.

채영식 회장은 지역에서 자신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자원봉사 영역을 더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랑을 나누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간은 없으며 사랑을 주기에 나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다는 신념아래 2003년 멋진 새내기들과 함께 더 많은 이웃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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