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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소문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사옥.
서울 서소문동에 위치한 대한항공 사옥. ⓒ 오마이뉴스 유창재
최근 LG그룹이 구조조정본부를 없애기로 한데 이어 한진그룹도 그룹 구조조정본부 기능을 해온 '구조조정위원회'를 축소한다.

한진그룹은 오는 4월 1일부터 그룹 구조조정본부 역할을 해오던 '구조조정위원회'를 '구조조정실'로 명칭을 바꾸고 업무를 축소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와 함께 책임자를 사장에서 상무로 직급을 낮춰 실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구조조정위원회를 맡아왔던 김종선 위원장은 겸임 중이던 정석기업 사장으로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신임 구조조정실장으로는 위원회에서 재무팀을 맡았던 원종승 대한항공 상무가 맡게 됐다.

대한항공 서강윤 부장은 "한진 구조위는 그룹 관계사의 인사나 투자전략, 특별한 비서기능 등을 보이지 않게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며, 그룹을 장악하는 일부 그룹의 구조조정본부와는 달랐다"라며 "앞으로 구조조정실은 인원을 기존 17명에서 15명으로 줄이고 실무차원에서 업무를 조정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부장은 "책임자의 직급이 내려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낮아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지만 담당하는 업무는 그룹 내 지급보증 지분정리 등 주거래은행과의 업무와 공정거래위원회 업무 등 4개의 소그룹으로 분리하는 '한진그룹 계열 분리' 작업을 집중적으로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1999년 12월에 없어졌던 그룹 구조조정본부를 2002년 1월 구조조정위원회로 재가동해오다 1년 3개월만에 '구조조정실'로 축소했다. 이번 축소결정은 폐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진은 지난 2002년 1월 구조조정위원회를 다시 출범시키면서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 한진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의 업무를 종합적으로 조정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새롭게 구조조정실장에 내정된 원종승 상무는 구조조정위원회에서 재무팀을 맡아왔다.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고 있는 원 상무는 한국은행에서 자금감독 업무를 하다 85년 한진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신규 사업 인수와 매각, 계열 금융사 관리, 외자 유치 등을 담당했다.

물러나는 구조조정위원회 김종선 위원장은 정석기업 사장으로 지난 1984년부터 98년까지 그룹의 경영조정실과 옛 구조위에서 일한 기획조정 전문가. 그는 그룹 계열사 사이에서 한진건설과 한진중공업의 합병, 도시가스사업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인물이다.

그는 20여명으로 구성된 구조조정위원회를 이끌며 그룹 전체의 부채비율을 900%에서 200%로 낮추는데 큰 기여를 했으며, 현재까지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 등 주요 계열사의 업무를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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