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냉소와 빈정거림을 씻자. 남이 하면 배아프고 자기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집을 버리자. 남이 했더라도 잘했으면 칭찬하는 아량을 갖자. 누가 했으면 무조건 밉고 그가 하는 일은 무조건 반대하는 구습은 이제 그만 버리자.

못난 국민은 남의 나라 눈치를 보고 그에 기대다가 자기의 일을 그르친다. 기회는 항상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독일은 냉전시대에도 차근차근 준비해오다가 강대국의 힘이 약화되자 즉시 통일하였다. 중국과 러시아가 언제까지 우리의 통일을 방해하지 않는 세력으로 있을 것이라고 믿는가. 또 다른 냉전시대가 오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현 대통령이 남북 영수회담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것이 그처럼 배아프고 잘못되었다는 말인가. 영수회담 후 전개되고 있는 그의 모든 노력들이 아무런 가치, 쓸모가 없고 오직 노벨상을 받기 위한 개인적인 행동이었단 말인가.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나라 일을 하면서 잘하였다고 하여 외국으로부터 상을 받은 것이 그토록 배가 아프단 말인가.

외국에서 보면 못난 국민이라고 비웃는다. 무엇을 더 이상 까발린다는 말인가. 5억불이 그처럼 큰돈이고 또한 아무런 쓸모 없이 헛돈으로 사용되었다는 말인가. 비밀로 해야 할 수밖에 없었다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경황을 따져 보아야 한다. 이것은 목적을 우선으로 하고 수단은 나중에 가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결과가 과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결과가 좋고, 과정이 순수했고 꼭 그럴 수밖에 없었다면 그 결과는 누구를 위한 결과인지, 그 일은 어떤 동기로 추구되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사리사욕을 위해서였는가.

개인의 영광을 위해서였는가, 개인이 이익을 챙겼는가. 이런 것들을 따져 보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아니라면 도리어 용기로 보아주어야 한다. 참다운 용기는 칭찬 받아야 한다. 찬사를 보내지는 못할망정 이에 도리어 돌을 던진다면 역사를 죽이는 것이 된다. 이런 풍토에서 어떻게 좋은 지도자나 위대한 용기 있는 자가 나타날 수 있겠는가.

무조건 따지고 밝히고 비판하는 일만이 지식인이 해야 하고 언론이 해야 할 일인가. 무엇이 국가를 위하고 민족의 장래를 위한 것인지, 무엇이 이 시대를 사는 국민으로서 지금 해야할 책무인지, 진정으로 고뇌하고 고민하는 지식인, 국민이 되어야 한다.

국민 다수가 그 내막을 알고 싶어해도 필요하다면 지식인들이 용기를 내어 국민의 양해를 구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못난 국민은 강대국들의 논리 앞에서 사분 오분하여 논쟁하고 싸운다. 아니 우리 국민 중에는 그들에게 일러바치는, 내국인이 아니 꼬아 그들에게 까바치는 자들은 없는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