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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헌미술관에서 미사랑화실 회원 기념촬영.
도화헌미술관에서 미사랑화실 회원 기념촬영. ⓒ 김성철
9일 오후 1시, 고흥에서 승용차로 출발하여 1시 30분경 도화헌미술관(陶畵軒美術館)에 도착했다.

고흥반도 끝자락인 산간오지에 허름한 폐교가 무슨 미술관이냐 싶어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 U턴하여 들렸던 곳이 도화헌미술관이다.

미술관 실내 풍경은 화로에서 꺼낸 군고구마 냄새와 최신 째즈 음악이 흘러나온 가운데 벽면에는 미술품과 골동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현재 이 곳에는 미사랑화실 회원(순천에서 활동 중)들이 출품한 서양화작품 25점이 전시 중(2. 3일∼2. 16일 까지)이다.

도화헌미술관을 개관했던 박성환 화가(현 한국미술협회 전남도지회 사무국장)를 만나, 약 2시간 가량 인터뷰를 했다.

- 아무 연고 없이 한적한 이 곳까지 찾아 오게된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습니까?
"아닙니다, 여기 오기 전까지는 순천에다가 화실을 차려 작품활동을 했으나, 여러 작품을 구상하고 작업하기에는 경치 좋고 인심 후덕한 이 곳이 최적지라고 생각하고 정착했습니다."

- 문화생활은 어떻습니까?
"신문 TV 안 본지가 오래 됐습니다."

- 혹시 인터넷 신문 중에 <오마이뉴스>는 아십니까?
"예, 가끔 한번쯤 검색합니다."

- 인터넷에 보니 개인홈페이지(www.dowhahun.com)가 있던데요.
"친구가 제작했습니다."

- 도화헌미술관은 언제 개관했습니까?
"2000년 6월입니다".

- 개관하고 나서 개인, 단체전은 몇 번 전시했습니까?
"현재까지 3번입니다."

- 첫 개인전은 언제 열었습니까?
"처음 87년 9월 광주에 있는 가든 갤러리(Garden Gallery)에서 열었고, 그 후에 90년 9월에 서울에 있는 동덕 미술관에서 가졌습니다."

- 가장 기역에 남는 전시회가 있었다면?
"96년 목포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에꼴(Ecole)회원들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 있는 미술관에서 단체전을 가졌는데, 그 때 처음으로 프랑스인이 저의 작품을 사갔습니다."

- 예술을 아시는 분이 작품성을 보고 샀겠지요?
"값이 싸서 부담감 없이 샀을 겁니다."(웃음)

- 실례되는 질문이 되겠습니다만 호당 가격을 말씀 해 줄 수 있습니까?
"미술품 거래가격이 종전보다 거품이 많이 빠진 상태이지만 아직도 일부에서는 고가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호당 5만원 선이지만 사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 호당 가격이 중앙과 지방의 차이인가요 아니면 차별인가요?
"미술계 지명도라든가 인지도면에서는 지방이 중앙을 따라갈 수 없고, 중앙에는 일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층이 있겠지요..."

- 미술 작품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초현실주의에 관해
"인간 본연의 순수한 성을 자본주의가 상품화하려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죠, 비록 초현실적으로 에로틱하게 표현한 그림이지만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작품 속에 보면 콜라병 이라든지 남성심벌이 그려져 있던데 상징물인가요?
"콜라병은 바로 여체의 형상이고. 남성심벌은 쾌락의 도구로 전락한 상태지요...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도 유심히 살펴보면 대부분 성과 결부시켜 만들고, 광고카피도 노골적으로 성을 연상시켜 물건을 팔지요. 이런 것들이 다 성적인 타락을 불러오는 요인입니다."

-그림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면 고인이 되신 중광 스님이 그린 그림과도 일맥상통한 점이 있어 보이는데요?
"생전에 그 분과 함께 생활한 적이 있었지만, 초현실주의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 그 외 다른 분들의 영향은 없었습니까?
"예전에는 작가 이외수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작가의 내면 속에 있는 세계관을 들여다보면서 이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요즈음에는 선(禪)관련 서적을 읽고 있습니다."

- 작품활동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점이 있습니까?
"긴장을 풀고 현실에 안주하려다 보면 필력이 자꾸 떨어져 작품 구상대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어려운 점이라면 경제적인 것 아닐까요."

- 군에서 재정적인 지원은 없었습니까?
"예, 지난번에 문화관광과 과장님이 다녀가셨습니다."

- 바쁘신 가운데 인터뷰를 끝까지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찾아주신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려 하는데 고흥에 사는 김현철 치과원장이 방문하여 "도화헌미술관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면서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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