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구촌 평화를 위한 반전/반핵 피켓 행진1
지구촌 평화를 위한 반전/반핵 피켓 행진1 ⓒ 민은실
시민들의 목소리는 계속된다
故 효순이와 미선이의 넋을 기리는 진혼제로서, 불평등한 SOFA 개정 요구로서 시작된 촛불 시위. 우리는 이 평화시위를 통해서 약소국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불평등함을 알리고자 했고, 촛불시위가 당신의, 그들의 시위가 아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우리의 평화적 시위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한다. 이제 더 나아가 반미가 아닌 '반전과 반핵'을 외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25일 대학로에서는 'No War' 라는 피켓을 든 12명의 시민들이 거리 행진을 하였다. <지구촌 평화를 위한 반전·반핵 피켓 행진>은 지난주 여의도에 이어 두 번째 행진이었으며 한 시간 가량 계속되었다. 이 피켓 행진은 특정 단체에서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 "네티즌들이 모이는 성지(네.모.성)"라는 인터넷 사이트의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이루어졌다는데 또한 의의가 있다.

네.모.성은 25일 하루 일정을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진행하였는데, 1부는 대학로에서 진행된 반전·반핵 피켓 행진이고, 2부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진행된 <시민과 네티즌이 참여하는 평화 반전 한마당> 이었다. 오만한 미국의 일방주의와 북한의 무모한 벼랑끝 전술로 인해 전쟁의 위험수위가 매우 높아진 한반도의 주인공들이 미국, 북한과 더불어 정부에게 보내는 경고인 동시에 시민들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이다. 그리고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함께 '반전·반핵 피켓 만들기', 각종 퍼포먼스, 자유 발언대 등 우리들만의 어우러짐의 행사를 한다는 것 또한 새로운 '문화 시위'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지구촌 평화를 위한 반전/반핵 피켓 행진2
지구촌 평화를 위한 반전/반핵 피켓 행진2 ⓒ 민은실
다음은 <반전·반핵 평화 시위>에 참석한 네티즌 2명과 네.모.성 운영자인 정의봉씨 인터뷰.

- 이 모임이 촛불 시위의 다른 형태라고 볼 수 있는가?
" 평화적 시위고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시민들이 만들어내는 시위라는 점에서 촛불시위와 다를 것이 없다. 다만 시민들과 네티즌들이 함께 참여하여 피켓 만들기와 가수 공연 관람, 자유 발언을 하는 등 새로운 시위 문화를 위한 정착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처음 촛불시위의 의도와는 다르다."

- 지난 주 피켓 행진과 오늘 피켓 행진하면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 솔직히 지난주에 10명 정도 참석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경도 쓰지 않았고 뭐 하는 사람들인가 라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오늘 대학로에서 있었던 거리 행진에서는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피켓에 쓰여진 'NO WAR'라는 글자를 소리내어 읽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 행진이 무엇 때문에 하는 건지 여쭤보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 주 보다는 오늘 대학로에서 시민들의 호응도나 관심도가 높았던 것 같다."

- '반전·반핵' 구호를 외치고 있는데 이를 두고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물론 여중생 압사 사건과 북한 핵 개발 문제에 있어서 미국에 대한 감정이 격해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반미를 부추기기 위한 시위가 아니라 평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토로해 내고자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 거리 행진 이후에 <네티즌과 시민이 참여하는 평화 반전 한마당> 이라는 행사를 할 예정이라는데 이를 계획하신 이유는?
" 작년 월드컵 때 광화문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여서 붉은 물결을 만들었던 곳이고, 촛불 시위로 인해 제 2의 붉은 물결로 우리 10만 시민들의 염원들을 담았던 곳이다. 이 곳은 광장 문화에 굶주려 있던 우리 시민들만의 공간이며 이를 적극 활용하고 그래서 광화문이 새로운 젊은이의 광장 문화로서 정착되었으면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평화 반전 한 마당이라는 것을 계획하게 되었다"

- <지구촌 평화를 위한 반전·반핵 평화 시위>가 새로운 문화 시위로서 어떻게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아직은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아서 평화 시위=문화 시위로서의 네.모.성 네티즌들의 취지가 많이 알려진 것 같지 않다.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참여하고 젊은이들이 함께 참여하여 하나의 건전한 광장 문화를 조성하여 함께 즐기며 또한 우리의 목소리를 함께 낼 수 있는 그러한 제2의 촛불시위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생존권이 달려있는 북핵 문제와 전쟁문제에 있어서 평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간절함을 부르짖어야 할 때다. 또한 반전을 알리는 평화 시위가 대회사, 자유발언, 폐회사라는 기본 포맷을 벗어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새로운 '문화 시위'로서 정착되기를 바란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