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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노사모 온누리(현해성) 대표일꾼
전남 노사모 온누리(현해성) 대표일꾼 ⓒ 김유승
- 최근에 광주 개혁특위 토론회에서 노사모와 민주당원간의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갈등을 겪었는데, 정당한 행위였다고 보는가? 그리고, 왜 노사모와 민주당원간의 갈등이 유발됐는지 그 원인도 궁금하다.
"토론회가 있기 이틀 전에 참석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 질문자를 7명으로 정했는데, 그중 1명이 노사모로 배정됐다며 미리 질문을 알려달라는 것이다. 어이가 없었다. 토론 질문자를 지정해 질문을 알려달라는 것은 우리를 이용하려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토론시간도 일반 시민이 참여하기 힘든 평일 오후에 열었다. 토론회 패널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왜, 민주당 당직자나 교수의 말로 많은 시간을 채워야 하는가? 토론회 제목에서처럼 광주전남 '시도민에게 듣는다'면 일반 시민들의 여과되지 않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들어야 하지 않은가? 웬 짜여진 각본인가? 차라리 그러려면 국회의원들이 지역구에 내려가서 '번개'(모임장소와 시간을 당일 알려주고 자발적으로 모이게 하는 것)를 쳐서 참여자에게 십시일반으로 돈 걷어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낫다.

토론회 전 한화갑 당 대표가 내각제를 운운해 대통령을 흔든 것도 문제였다. 우리는 그들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 민주당의 적당히 넘어가자는 토론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다. 그래서 피켓 침묵시위를 10~20분간만 하기로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일부 민주당원들의 욕설이 쏟아졌고, 마찰이 일어났다. 원인제공은 민주당에 있다."

"민산이나 연청과 차원이 다르다"

- 노사모가 존속으로 결정이 났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는가?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 노사모가 '좋을 때 아름답게 떠나자'며 자체 해산결의를 했다는데... 노사모가 정치권력화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노사모는 정치권력화가 아닌 정치세력화 돼있다. 그동안 역사에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에 의한 순수한 정치세력화인 것이다. 기존의 민주산악회나 연청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아닌 몇몇 사람과 조직이 나선 사조직 개념의 세력화였다.

앞으로 노사모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른다. 노사모의 향방은 회원에 의한 인터넷 전자투표를 통해 결정난다. 노사모는 그동안 무수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자정능력을 키워왔다. 오직 그에 합의된 결정에 따라 움직였다. 노사모 해체나 존속 주장 모두 기본 베이스는 '노무현에게 부담을 줘선 안된다'는 것이다."

전남 서부 200명 정도 오프 활동

- 현재 전남지역 노사모의 회원은 몇 명이나 되나?
"현재 전남지역 노사모 회원은 4천명 가량이다. 오프라인에서 총동원령을 내리면 여기에 10% 정도가 참여한다. 1번 정도 오프라인 모임에 나온 분의 경우 전남 서남권인 전남 서부에선 200명 가량 된다. 연령층은 주로 30~40대이며, 분포는 다양하다. 직업은 직장인 40%, 자영업 10%, 공무원 10%, 학생 20% 정도로 화이트칼라가 많다. 전남 서부 노사모는 작년 1월28일에 창립했다. 전남지역의 보통 오프모임의 참석율은 5% 정도이다."

"노무현의 정치철학이 좋았다"

- 당신은 노사모 활동을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
"몇 년 전부터 노무현 후보를 돕는 사람 중에 아는 분이 있었다. 그를 통해 노무현의 정치학을 알았고, 그 자체가 좋았다. 민주당의 국민경선이 발표된 후 본격적으로 도왔다. 그땐 전국동물병원을 네트워크화하는 동물 포털사이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고, 이의 수익금 일부를 후원하면서 시작했다.

직장은 현재 광주에 (주)한국축산벤처라는 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광주 노사모 결성이후, 집이 목포이기 때문에 전남 서부 노사모를 만드는데 나섰고, 이런 과정에서 대표일꾼으로 선출됐다."

"지역내 자발적 생활정치 참여"

- 투표를 통해 노사모가 존속된다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치고 싶나?
"원칙은 정치개혁, 언론개혁, 지역통합이라는 노사모의 3대 타이틀로 활동할 것이다. 노사모는 생활정치를 즐겁게 하는 것을 지향한다. 앞으로 지역에서부터 생활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로 이을 것이다. 시민운동에도 새바람을 일으키고 싶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만들고 싶다."

"호남 민주당 의원에 큰 실망"

- 이번 광주 개혁특위 토론회의 갈등을 호남 노사모와 민주당의 갈등의 1라운드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앞으로 전남 노사모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호남의 민주당 주류세력은 호남에선 수구기득권 세력이다. 지역민을 정치적 욕심과 야망을 위해 이용해 먹었다. 민주당의 변화에 대한 욕구는 화산처럼 분출하고 있는데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광주전남 국희의원 중 처음부터 노무현을 지지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경선 이후에는 끊임없이 흔들었다. 이들에 대한 지역민의 실망감과 허탈감이 가득하다. 시도민이 민주당 좋아 찍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일반 시도민은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머리 보단 가슴으로 위의 지시 보단 봉사자로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호남 시민들의 정치의식은 높다. 우리는 내년 총선에서 지역에서 당을 떠나 제2, 제3의 노무현이 탄생하도록 앞장설 것이다.

하지만 제2, 제3의 노무현이 되기 위한 기준은 청렴도와 개혁마인드를 볼 때 우리의 기준은 무척 엄격하다. 지역민이 노사모에 대한 우려보다는 모두가 노무현 정신에 따라 언론개혁과 정치개혁을 위해 함께 일하는 동반자로 봐줬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목포내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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