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양산 통도환타지아에 다녀 왔다. 날씨도 겨울철 날씨치고는 포근하여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렸다.

사람들이 많기에 차를 주차하고 또한 입장권을 구입하는데도 20여분이상 소모되었지만 오랜만에 가족 여행이라 아이들은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부산에서부터 쭉 참아왔던 용무를 보기 위해 우리 가족은 화장실로 우선 갔다. 나야 남자니 볼 일을 보는데도 몇 분 걸리지 않지만 딸을 둘이나 데리고 간 집 사람은 10여분이상 되어서 간신히 볼 일을 보고 나왔다.

이전에는 화장실이 남자와 여자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 사이에 장애인용을 위한 화장실이 새로 신설되어서 늘 그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나로서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

눈 썰매장, 점심식사, 전망대, 목마타기 등으로 3시간 정도 보내고 이제 부산으로 가려고 하고 지금 가면 차가 막힐텐데하면서 마지막으로 화장실로 또 직행했다.

화장실 앞에서 아이들과 집 사람을 기다리면서 남자 화장실과는 다르게 그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여자화장실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나야! 남자니 소변을 보는데도 몇 분 걸리지 않지만 여자들은 ...' 생각하면서 문득 이전에 TV에서 언 듯 본 화장실 구조의 변화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비록 내가 남자이지만 현행 남녀 화장실의 크기를 무조건 똑같게 하기 보다는 생리적 특성상 여자 화장실의 칸 수를 넓히고 더 크게 지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다.

특히 우리 같이 아이들과 함께 오는 경우에는 아이가 크지 않는 경우에는 목욕탕과 마찬가지로 자식 화장실 뒤치닥거리는 집사람 즉 여자가 담당하게 되어있어 백화점, 대형마트의 경우 같이 기저귀 가는 곳등과 더불어서 여자 화장실도 대폭 확장되어야 한다라고 생각이 된다.

여자화장실 크기가 남자들에 비해 2배이상 커져도 화장실체류시간(?)은 거의 똑같을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집사람이 아이 둘을 데리고 나왔다. 역시나 복잡한 화장실 때문에 곤욕을 치룬 모양이었다. 부산으로 오면서 내 생각을 이야기하니 좋은 생각이지만 어디 그게 실현 가능할 것인가라며 부정적으로 말하면서 자신도 줄을 한참 서서 기다리니 청소하시는 아줌마들이 그 모습이 보기에 딱했는지 "장애인 화장실도 이용하면 된다"라면서 주춤거리는 집사람을 비롯한 몇 몇 여자분들을 그 곳을 이용하게 해주었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만약 남성 장애인이 볼 일이 급한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은 여성과 장애인만의 공간 다툼문제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단지 똑같은 평등이 아니라 모성에 대한 여성에 대한 사회의 정당한 균형인 것이다. 물론 나도 이전에는 이런 생각을 전혀 못했지만 집사람을 비롯하여 3명의 여성들과 같이 여행을 떠나면 늘 부딪히는 문제인 것이다.

무조건적인 평등을 외치기 보다는 언제나 남과 여의 입장을 바뀌 생각하는 남성들의 결단만이 이 문제를 비롯한 여러 불평등하고 잘못된 성평등을 바로 잡을수 있을 것 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는 부산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시절 말지를 읽고 했습니다, 올바른 언론과 비난아닌 비판의 글을 쓰고자 이렇게 가입을 신청합니다. 저는 지금껏 부산일보. 한겨레신문에 지난 5년동안 계속 독자투고등을 하여 우리 국민들이 조금 더 생각해 볼수 있는 글을 보냈고 이제 통신공간에서 올바른 우리 사회의 개혁을 위한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