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집회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한 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한 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석희열
영하의 차가운 날씨 속에서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당국의 비호 아래 용역직원들이 노점상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단속과 함께 철거민들을 강제로 길거리로 내쫓고 있다고 비난하고 김대중 정부의 퇴진과 이명박 서울시장의 공개사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전국노점상연합 정병찬 동대문지역장은 "지난해 8월 노점상 탄압에 항의하며 중구청장실에서 분신한 노점상 박봉규 열사의 장례를 아직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며 "당국은 오히려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며 탄압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승리하는 날까지 진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구조조정이라는 미명 하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으며, 또한 무계획적인 난개발사업과 용역깡패들을 동원한 노점 단속 등으로 도시 빈민들의 생존권이 폭력적으로 탄압받고 있다"며 "민중생존권을 유린하는 김대중 정부는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무차별적인 노점상 단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무차별적인 노점상 단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 석희열
이들은 또 "노동자 민중투쟁은 자본과 정권이 자행하고 있는 노동자 민중탄압에 맞서는 투쟁지점을 명확히 인식하면서 투쟁전선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지금의 비타협적인 투쟁의 전선을 자본주의 질서에 대한 반대의 전선으로 확장해 노동자 민중의 권력을 쟁취하는 투쟁으로 이어나가자"고 결의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비정규직, 파견근로, 경제특구법 철폐 △강제철거 중단과 순환식 재개발 실시 △박봉규 열사 분신 책임자 처벌과 노점탄압 중단 △장애인, 여성, 노동자 등 노동자 민중에게 가해지는 모든 차별 철폐 △등록금 인상 반대와 교육의 공공성 확보 △미군 장갑차 살인사건 책임자 처벌과 주한미군 철수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 등을 촉구했다.

한편 집회 참석자들은 이어 벌어진 '박봉규 열사 분신 책임자 처벌 투쟁결의대회'를 마친 뒤 "노빈학 연대투쟁으로 민중생존권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장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경찰과 대치하다 오후 늦게 자진 해산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