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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6일 리투아니아의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롤란다스 팍사스에 관해 한국에서 보도된 기사의 대부분에서, 리투아니아의 수도 이름이 잘못 기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임에 도전한 발다스 아담쿠스(Valdas Adamkus)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된 롤란다스 팍사스(Rolandas Paksas)는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의 시장을 역임한 바 있으나, 한국의 신문과 방송에 나온 리투아니아 수도의 이름은 전부 '빌나'라는 기상천외한 명칭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지구상에 존재하지도 않은 이상한 이름의 수도를 리투아니아의 도시로 소개한 방송 보도기관은 <연합뉴스>, <조선일보>, , <동아일보>, <문화일보>, <한겨레신문>, < YTN > 등 한국의 대표적인 방송매체들이다.

리투아니아 수도의 공식명칭은 빌뉴스(Vilnius)로, ‘빌나’라는 명칭은 폴란드와 러시아 등 인접 슬라브 국가들에서 그 도시를 칭하는 말로, 서울을 ‘한성’으로 부르는 중국어처럼 일반성이 결여된 특수한 지역적 단어일 뿐이다. 현지어의 발음을 우선시하는 한국어의 언어습관에도 벗어나는 일이다.

한국인에게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국가에 대한 중요한 사항을 보도하면서, 그 국가에 대한 정확한 확인 없이 이름을 기재한 것은 크나큰 실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더군다나 정확한 고증과 연구 없이 한국과 관련된 영화를 만들어 물의를 일으키는 한 미국영화에 한국인들이 많이 반발하고 있는 일에 비추어보면, 유럽에 작은 나라의 수도를 잘못 기재한 한국 신문의 실수는 앞으로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 한때 '발트3국 이야기'라는 기사를 연재했던 서진석 기자입니다. 리투아니아의 수도의 이름이 빌뉴스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면 차라리 나을 텐데, 알고 있는 상태에서 한국 신문전체에 잘못된 이름이 나오는 것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이름이 잘못 씌여졌다는 것이지 기사가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007을 만든 미국인들의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한국인들의 저희가 모르는 나라에 관한 정보를 잘못 제공해주는 일이 없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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