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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자라는 냉이
야생에서 자라는 냉이 ⓒ 백용인
냉이는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그 종류가 많은데 좋은 냉이의 싹을 국, 나물, 김치 등으로 만들어 먹고 겨울에는 냉이의 뿌리를 채취해 움집에 저장했다가 국을 끓여 먹거나 말려 건량(乾糧)으로 먹을 수도 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의 식량으로 이용되었으며 맛이 부드러워 100살먹은 노인도 냉이국을 먹을 수 있어 냉이를 백세갱(百歲羹)이라 부르기도 한다.

본초강목(1590년)에서는 냉이는 맛이 달고 따뜻한 성질이 있어 간에 좋으며 속을 편하게 한다고 쓰여있다. 오장을 편히 해주고 뿌리는 눈 아픈 것을 치료하고 눈을 밝게 하며 위기(胃氣)를 도와준다. 적백리(赤白痢, 묵과 같은 곱과 피고름이 섞인 설사 증상)에 냉이 뿌리와 잎을 태운 재를 꿀물에 먹으면 즉시 효과를 본다고 했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1766년)에는 냉이는 피를 끌어 간으로 돌아오게 하기 때문에 눈이 밝아진다고 했다.

잡초로 취급되는 냉이로 겨울을 이길 수 있다
잡초로 취급되는 냉이로 겨울을 이길 수 있다 ⓒ 백용인
잎, 뿌리, 씨 등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이 모든 부위에서 효능을 발휘하는 냉이는 사상체질 가운데서 소음인에게 더 좋은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소음인은 몸이 냉하기 쉽기 때문에 따뜻한 성질이 많은 식품이 건강을 유지하는 역할(保命之主)을 한다고 보고있다.

냉이의 잎은 따뜻한 반면 씨는 평하기 때문에 차갑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기병을 앓는 사람이 냉이씨를 먹으면 오히려 냉기가 일어날 수 있고 차가운 성질의 밀가루음식과 같이 먹으면 등이 답답해 진다고 보았다.

봄이 되면 겨우내 꽁꽁 얼었던 대지가 풀리면서 논두렁 밭두렁 길섶 어디나 냉이들이 눈에 보인다. 겨울철 한기를 이겨내고 다른 식물보다 먼저 싹이 나오므로 냉이를 봄을 알리는 전령사라할 수 있다.

너무너무 추운 요즘 따뜻한 성질이 있는 냉이국으로 활기를 찾고 건강을 유지해 보자.

덧붙이는 글 | 십자화과에 속하는 냉이는 일년초로 전국의 산야에 자생한다. 5~6월에 흰색의 꽃이 총상화서(總狀花序)로 피며 무 잎과 비슷하고 줄기에서 발생한 잎이 호생(互生)하고 위로 갈수록 작아지며 엽병은 없다.

6월에 꽃이 지면 완숙되어 평범한 삼각형 한 꼬투리에 20~40개의 종자가 달린다. 내한성은 매우 강하고 흰색의 뿌리가 10~15cm까지 땅속으로 뻗으며 도시 근처의 길가에서부터 해발 2000m의 높은 산에까지 분포한다.

번식은 종자로 하며 봄이나 가을에 300평당 2~3리터를 파종하고 비옥하고 배수가 잘 되는 사양토에 햇빛이 잘 드는 곳이 적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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